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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김일성의 아이들' 재개봉 추진 <10>

by 마우대 2024. 3. 25.
폴란드 프와코비체 국립중앙제2학원에서 발견된 북한 고아들의 사진.

 

2020년 6월 개봉작 2024년 6월 재개봉할 듯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아들의 동유럽 집단 이주 생활을 다룬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4년 만에 재개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 '김덕영의 팬'들을 설레게 합니다. '김덕영의 팬"이라고요? 필자를 포함해 2024년 2월 1일 자로 개봉한 이승만 바로잡기 다큐 영화인 '건국전쟁'을 통해 국내외에는 수많은 '김덕영 팬'들이 생겼습니다. 6·25 전쟁 발발 70주년에 맞춰 2020년 6월 25일 개봉한 '김일성의 아이들'을 4년 만인 오는 6월 영화관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소식을 그들이 접한 것입니다.

 

김덕영 감독은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大흥행을 이끈 이후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많은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김 감독이 최근 유튜브 방송 쌤티비에서 방송한 <"건국전쟁"이라 쓰고 "진실 찾기"라고 말한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2020년에 개봉했다가 참패를 한 '김일성의 아이들'이란 영화를 약간 손보아서 2024년 6월 25일에 재개봉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점입니다.

 

동유럽 5개국에 1만여명 파송 '외탁교육' 추정

김 감독은 2004년 제보를 통해 한국전쟁 때 발생한 북한 전쟁고아 1만여 명이 스탈린의 지시에 따라 동유럽 5개 국가로 분산되어 보내져서 집단생활을 하며 키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한에서 발생한 전쟁고아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 입양 형식으로 보내졌지만 북한 고아들은 '현지 위탁교육 방식'으로 동유럽에 보내진 거죠. 그런데 북한은 아이들만 보낸 것이 아니라 관리자를 붙여 철저하게 북한식 교육과 양육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루마니아 2,500명, 폴란드 1,400명, 체코 700명, 헝가리 500명 등 공식적인 외교문서에 기록된 숫자는 약 5천여 명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1만여 명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김 감독의 입장입니다.  

 

김 감독이 주목한 점은 바로 동유럽에 보내진 북한 아이들의 교육시스템 등을 통해 북한의 '실상 일부'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북한 아이들과 함께 배우면서 자랐던 동유럽 친구들의 입에서 김일성을 찬양하는 노래까지 들을 수  있었던 점, 북한 인공기에 김일성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던 점 등을 통해 북한이 해외에서 키워지고 있는 아이들에게까지 얼마나 철저하게 사상교육을 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심상치 않는 변화' 일자 1956년 아이들 전원 송환

그런데 아이들은 1956년쯤에 전원 북한으로 소환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자유화 운동이 일어난 뒤 체코 등으로 번지면서 아이들에게도 심상치 않는 변화가 일어나자   '북한 체제'에 위협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열차 편으로 북한 땅에 돌아온 아이들을 역(驛)마다 몇 명씩 떨어트리는 식으로 소개(疏開)해 버렸다고 합니다. 이는 향후에 발생할지도 모를 '집단적 행동'을 사전에 차단하는 치밀한 전략인거죠. 이런 철저한 사전 정지작업이 있었기에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악랄한 3대 세습'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김덕영 감독은 아내와 함께 전 세계인에게 '북한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데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 갖은 악조건을 딛고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투자해서 만든 역작 '김일성의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았지만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개봉은 했으나 관객 수는 1,700여 명뿐이었다는 겁니다. 16년이란 세월을 바쳐 세계 곳곳을 누비며 힘들게 문서와 영상 기록들을 찾아내서 만든 영화의 관객수가 1,700명에 그치다니.  철저히 외면하는 대중의 반응에 김 감독의 좌절은 실로 컸을 겁니다.

 

2020년 극장 개봉 공식 포스터인 김덕영 감독의 다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북한이 왜 계속 이승만 비판할까라는 의문 생겨"

그러나 김덕영은 좌절하기를 거부했고, 하나님도 그의 처절한 노력이 헛되도록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승만의 위대성을 발견했고 그것이 영화 '건국전쟁' 제작으로 이어지게 되었으니까요. 김덕영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던집니다.

 

"16년에 걸려 '김일성의 아이들'이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이 저한테는 너무 중요했고, 2020년 6월 25일 이 작품을 극장에 개봉했으나 참패했다. 그런데 작품이 끝나고 나서 잔상처럼 남는 게 하나 있었다. 그게 뭐냐면 그 당시에도 북한이 이승만을 굉장히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었다라는 점이다. 영화에도 등장하지만 (어떤 분이) 1995년에 평양을 갔더니 평양시내에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 이런 구호가 붙어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승만 정권은 1960년 4·19로 막을 내린 거 아니냐. 어떻게 보면 더 이상 얘기할 거리가 없는 거다.

 

그런데 계속 이승만 괴뢰도당을 타도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저널리스트 입장에서는 흥미로웠다. 왜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지? 북한 얘들이 왜 이러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책들을 분석하고 자료들을 보고 그랬더니 정말 또 다른 세계가 있더라.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면서 이승만에 대해서, 건국의 역사에 대해서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었나. 내가 대학도 나오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활동도 했으면서 이렇게 무식할 수가 있나. 그래서 저한테 참회록이기도 한 영화 '건국전쟁'을 만들게 되었다."  

 

영화 '건국전쟁'으로 결국 성공... 지금은 미국에서 돌풍 중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이 영화 '건국전쟁'으로 연결시킨 단초가 된 것입니다. '김일성의 아이들'은 알찬 영화임에도 철저히 실패했지만 '건국전쟁'이 김덕영을 끝내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건국전쟁'은 이승만의 활동 주 무대였던 미국으로 건너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 월터리드 극장에서,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휴스턴에서, 메릴랜드에서, 애틀랜타에서, 뉴저지에서 잇따라 상영되었거나 상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 '건국전쟁'이 돌풍을 일으켰듯이 영화 '김일성이 아이들'이 재개봉될 경우 반드시 재평가될 것입니다. "이승만이 저렇게 훌륭한 분이었어?"라고 놀랐던 많은 한국인들은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고 "북한이 저토록 철저히 사상교육을 시켰다고?"라며 비교하고, "그럼 우리는 어땠고 어떻게 하고 있었지?"라며 반성할 것입니다. 탈북자 김태산(72) 씨가 한국민에게 던진 "한국을 절단 내려는 종북 역적들이 설치고 소중한 자기 것도 지키지 못하는 멍청한 바보들이 사는 나라"라는 절규가 얼마나 가슴 아픈 '돌직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는 6월이면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관객 줄이을듯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70주년이 됐다.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사실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으로는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들이 없다고 본다. 굉장히 차단되고 왜곡된 정보들이 지금 북한에 대한 정보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대한민국 사람의 시선으로 마치 동유럽에 숨겨져 있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역사를, 그 원석을 발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덕영 감독이 2020년 6월 '김일성의 아이들'을 개봉할 때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던진 메시지입니다. 2024년 6월이 되면 다시 '김덕영 열풍'이 불 것 같습니다. 김덕영은 어떤 교사, 어떤 역사학자도 해내지 못한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비틀어진 역사를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올바로 세워주었습니다. '건국의 뿌리'를 되찾게 함으로써 국민에게 큰 자긍심을 확립해 주었습니다. 그 공은 실로 커서 한국민이 미래를 힘차게 달리는 원동력으로 작동할 것입니다. 곧 6월이 됩니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통해 북한의 실상을 확인하려는 긴 행렬을 극장 앞에서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역사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