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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마샬 캐디·드라이빙 캐디 어디 없나요?" <40>

by 마우대 2023. 4. 8.

세계 최고 수준의 비싼 골프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한국 골퍼들은 캐디 선택제 확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골퍼들, "'캐디 선택제' 확산 학수고대" 

 

팀당 그린피 100만~200만 원, 카트비 10만~12만 원, 캐디피 15만 원 등 한국 골프장의 초고가(超高價) 비용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식음료비까지 합칠 경우 라운드 한 번 하는데 골프장에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무려 팀당 150만 원에서 250만 원이나 되니까요. 어지간한 직장인 반 달 치, 한 달 치 월급이 날아갈 정도입니다. 한국의 '불쌍한 골퍼'들은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집니다. 그린피가 1만 원이라도 싼 곳은 없을까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노캐디제도나 캐디 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이 있다면 수많은 골퍼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15만 원이란 비용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보기 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을 갖춘 골퍼들은 캐디 도움 없이도 카트 몰고 거리 측정하면서 얼마든지 라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골퍼들은 캐디 선택제가 빨리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우스 캐디와 노캐디 제도의 중간단계

 

오늘은 지금처럼 경기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해주는 '하우스캐디'와 '노캐디  제도'의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는 '마샬 캐디(marshall caddie)'와 '드라이빙 캐디(driving caddi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일부 골프장에서는 골퍼들의 비용 부담 절감 차원에서 마샬 캐디와 드라이빙 캐디 제도를 시행하는 곳도 있습니다. 


원래 캐디라는 용어는 '어린 아들'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cadet'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여성 골퍼'로 지칭되는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스튜어트(Mary Stuart 1542~1587)는 골프를 즐길 때 어린 병사를 옆에 두고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프랑스 귀족 출신인 메리 여왕은 그 병사(사관생도)를 '르 카데(Le Cadet)'로 불렀다고 하는데, '르 카데'가 '카디(Cady)', '캐디(Caddy)'를 거쳐 지금의 '캐디(Caddie)'가 되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캐디는 플레이어가 라운드를 할 때 경기 전반을 보좌해 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골프대회 때 무거운 캐디백을 메고 다니면서 선수를 도와주는 사람은 전문 캐디입니다. 그는 선수가 경기를 치르는데 필요한 남은 거리 측정, 바람 세기 등 모든 세세한 부분을 조언합니다. 특히 선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릴 경우 중심을 잡아주는 등 상당한 배짱과 통찰력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투어를 뛰는 선수를 돕는 전문 캐디는 경기 전반에 관한 조언을 해준다. 캐디의 능력은 선수 우승 여부와 직결될 정도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친다. (출처 : 픽사베이)

 

마샬·드라이빙 캐디, '최소한의 편의'만 제공

 

좋은 캐디는 선수가 우승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캐디가 경기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는 상금의 10%를 캐디에게 지급하는 관례가 있다고 합니다. 2014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PGA 캐디의 평균 연봉은 18만 달러이고 엘리트급의 캐디 연봉이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하니, 2023년에는 그 보수 수준이 훨씬 높아졌을 겁니다. 


그렇다면 '경기진행위원'으로도 불리는 마샬 캐디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마샬 캐디는 골프 백이 실린 골프 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등 최소한의 편의만 골퍼에게 제공합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카트운전, 홀별 특징 및 공략 방법 안내, 골프 백 카트 및 차량 탑재(클럽체크 및 수거 등), 볼 낙하지점 확인(잔여거리 조언), 경기진행 관리, 스코어카드 기재 정도이지요.


반면에 골퍼는 클럽 선택과 관리(클럽 직접 가져가기), 거리 측정 및 확인, 그린 확인(퍼팅 선 보기 등), OB 또는 숲 지역의 볼 찾기 등 경기 진행 협조를 하고 마지막에 개인스코어를 마샬 캐디에게 불러줘야 합니다. 
 

마샬 캐디와 드라이빙 캐디는 골퍼에게 제한적인 서비스만 제공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골퍼는 비용 부담이 적은 마샬 캐디나 드라이빙 캐디를 더 선호한다. (출처 :픽사베이)

 

지정된 시간만 선택 가능...미리 예약해야 

 

드라이빙 캐디 역할도 마샬 캐디와 비슷합니다. 골퍼가 하우스 캐디가 아닌 마샬 캐디와 드라이빙 캐디를 선택하면 캐디피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소정의 교육 과정을 거친 뒤 마샬 캐디와 드라이빙 캐디를 채용, 라운드 현장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대신 마샬 캐디나 드라이빙 캐디를 이용하려면 지정된 시간만 가능하고 예약을 할 때 미리 골프장 측에 선택의사를 표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린피와 카트비, 캐디피가 대폭 인상되어서 골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노캐디와 하우스캐디의 중간단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라이빙 캐디와 마샬 캐디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