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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고수 골퍼는 '꿈의 결정체' <145>

by 마우대 2024. 3. 4.

나이트클럽 경비원을 하면서도 골프에 대한 꿈과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제이크 냅(30ㆍ 미국). 그는 끝내 PGA 정규투어에서 우승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사진 = 게티 이미지 코리아)

 

골프 실력은 '①체력 + ②멘털파워 + ③꿈' 결정체

골프가 '신체적'이면서도 '마음적'인 스포츠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하루에 18홀 또는 36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일정 이상의 비거리(飛距離)를 낼 수 있는 체력을 갖춰야 합니다. 특히 고수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골퍼 중에서 헬스장에서 격렬한 유산소 운동을 하며 근력을 키우는 분들에게 왜 그렇게 힘들게 운동하느냐고 물어보면 이런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자꾸 비거리가 줄어서...", "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십중팔구 듣게 됩니다. 

체력을 키워서, 아니면 체력을 유지해서 골프 실력이 늘거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필자는 이 답변이 맞긴 하나 100%가 아닌 '20~50%만 맞는' 답변이라고 봅니다. 왜일까요? 골프 실력은 '①체력'에다 ' ②멘털 파워'가 보태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체력이 좋아도 샷을 하는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습니다. 집중력을 18홀 내내 유지하기란 더욱 힘들고요. 그런데 진정한 고수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①체력',  '②멘털 파워'에다 ' ③꿈'을 더 보태야 한다고 필자는 주장하고  싶습니다. 고수를 향한 열정, 즉 '꿈' 말입니다.

차원이 다른 '싱글 디짓 핸디캐퍼'의 반열

'꿈'이 강하면 '장기적으로 강한 멘털'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컨대 평균 85타를 치는 골퍼가 '어쩌다 한번' 75타를 쳤다고 해봅시다. 어쩌다 한번 75타를 치려고 해도 기본적인 체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 '그날만큼은' 순간적인 집중력이 잘 발휘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평균 85타'를 치는 골퍼가 '평균 75타'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원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핸디캡 +9.9(81.9타 이하)이어야 싱글 골퍼, 즉 싱글 디짓 핸디캐퍼(single digit handicapper)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번 라운드를 해서 잘 친 스코어 10개의 평균이 +9.9 이하여야 '명실상부한 싱글'의 반열에 오르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기록할 수 있는 스코어의 상위 25%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적어도 네 번 라운드를 하면 한번 정도는 핸디캡보다 잘 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핸디캡 +13(평균 85타)인 골퍼가 평균 75타(핸디캡 +3)가 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체력도 달라야 하지만 특히 멘털 파워 수준은 더 달라야 합니다. 골프 실력은 60%, 심지어 90%가 정신력이 좌우한다고 할 정도로 멘털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트클럽 경비원 출신, '꿈' 키워 프로무대 석권

핸디캡 +18(평균 90타)이나 +13(평균 85타)인 골퍼가 +9.9(평균 81.9타 이하)나 +3(평균 75타)가 되려면 '태산(泰山)'을 옮길 정도는 아니라도 스스로 완전히 '골프 세계'에 몰입해야 합니다. 그것도 그냥 몰입해서는 안되고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해야 함은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강력하고도 끈질긴 꿈'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싱글을 노리는 골퍼는 "사서 고생길 들어섰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사서라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 즉 '강력한 꿈'을 가진 자만이 싱글 골퍼가 될 수 있다고 필자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꿈'은 프로 골프 세계에서도 틀림없이 통했고 그 '꿈'이 인생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가 있었습니다. 2024년 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제이크 냅(30·미국)이 그 주인공입니다. 냅은 2월 26일 멕시코 바야르타의 비단타 바야르타 골프 코스(파 71)에서 열린 PGA 투어 멕시코 오픈(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 우상상금 145만 8,000달러를 차지했습니다.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 랭킹 101위에서 52위로 껑충 뛰었고 페덱스컵 500포인트를 획득하며 메이저 등 특급 대회 출전 기회도 잡았죠.

태생적 체력 한계는 인정하되 '목표'는 꼭 필요

냅의 우승에 대한 집념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2021년 PGA Q스쿨에서 떨어진 이후 8개월 정도 나이트클럽 경비원을 하면서 골프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밤에는 나이트클럽 경비원, 낮에는 골프 연습과 헬스장에서 체력을 키우며 PGA 무대 석권이라는 '거대한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4년간의 캐나다 투어와 PGA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3년 동안 실력을 갈고닦은 뒤 작년 콘페리투어 포인트 순위 13위로 PGA 정규투어 카드를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물론 타고난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절대로 싱글 골퍼가 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체력이 따라가지 않는 조건의 남녀, 장애인, 노약자 등의 분들에게 해당됩니다. 이런 분들은 제대로 된 체력조건을  갖춘 분들과 같은 스코어를 내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게 목표를 잡고 그 '목표의 꿈'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평균타수 98개인 여성이라면 평균타수 93개나 90개를 '최대의 목표'로 잡고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죠. 그분 역시 꿈을 이뤘다면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골프는 그런 스포츠이고, 그래서 골프의 맛에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 역전 이끈 '꿈의 위력' 

나이트클럽과 결혼식장의 경비원을 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역투어와  2부 투어에서 와신상담 칼을 간 끝에 꿈의 무대인 PGA정규투어에 입문한 첫해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PGA 석권의 꿈'이었습니다. 세계 최강자들이 모여 있는 PGA 무대에서 우승하려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냅은 그 '꿈' 덕분에 정규 투어 카드를 쥐는 것은 물론 우승컵까지 들 수 있었습니다. 냅이 보여준 '꿈의 위력'이 인생 역전을 이끈 것입니다. 싱글 디짓 핸디캐퍼를 노리는 주말 골퍼분들도 지금 당장 '제대로 된 꿈'을 장착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