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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국내-해외 골프장 간 경쟁력 조사해야" <37>

by 마우대 2023. 4. 5.

대한민국 정부는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은 골프를 '산업'으로 보고 제대로 된 정책을 펼쳐야 한다.



 <기획시리즈> 내가 만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면 ④

 

 

골퍼들 원성 하늘 찔러도 관계당국 "나 몰라라"

저의 블로그 인생골프가 준비한 '<기획시리즈> 내가 만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라면'이 벌써 ④편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독자 여러분께 밝혔습니다만, 한국 골프장들의 '초고가(超高價) 슈퍼갑질'은 그 정도가 정상의 궤도에서 한참 벗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정책적인 숙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골프가 600만명이 즐기는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았으면서도 한국 골프장들은 "골프비용은 아무리 비싸도 문제없다."는 그릇된 인식에 절어 있는 것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서요. 이 때문에 골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도 골프장들은 인식을 바꾸기는 커녕 '탐욕의 침'을 계속 흘리고 있습니다. 이럴 땐 당연히 관계 당국이 나서서 바로 잡아야 하는데도 감감무소식입니다.

그 실태를 몰라서 손을 놓고 있다면 '멍청한 정부'이고요,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면 '직무유기 정부'입니다. 그래서 골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골퍼의 입장에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의 무모함일지라도 절규의 목소리를 담아 이 기획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관심을 갖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골프산업정책 합동대책반이 꾸려진다면 국내 골프장은 물론 해외 골프장들의 영업 실태와 골프장 정책 등을 샅샅이 조사해서 우리나라 골프장이 국제경쟁력울 가질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해외 골프장 정책, 서비스 실태 등 철저히 조사

이번 ④편에서는 문체부와 각 지자체 등 유관 부처와 기관들로 꾸려진 합동대책반은 국내,외 골프장간의 경쟁력을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만 국내 골퍼들이 코로나 팬데믹 정상화 이후 해외로 물밀듯이 쏟아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한국 골프장들의 갑질행태가 못마땅한 데다 따뜻한 나라에서 싼 값에 마음껏 골프를 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합동대책반은 왜 우리나라 골퍼들이 해외로 쏟아져 나가는지, 나가면 골프장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고 어떤 수준의 골프비용을 지불하는지, 각 골프장들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짜이는지, 또 한국인 골퍼들이 해외에 나가서 골프 이외에 어떤 곳에서 어느 정도 달러를 쓰는지 등등을 꼼꼼히 조사해야 합니다. 

1월 여행수지 적자 15억 달러... 현금 지출도 많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월 한 달간 해외 출국자 수는 178만 2,31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해외여행 러시를 보이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외국인의 한국 입국자 수는 44만 4,429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56만 5,200명) 보다 적었습니다.
 

동해안 해안가에 있는 명소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추암촛대바위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위태롭게 서 있는 형상이 마치 탐욕에 젖은 대한민국 골프장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

 
그런데 더 분통터질 일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보다 해외에 나간 한국인이 훨씬 많다 보니 1월 한 달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무려 14억 9,000만 달러로,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해외 여행객의 상당수가 골퍼들이란 점입니다. 실제로 각 공항에는 골퍼 여행객들의 골프백을 싣고 내리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해외 여행객들의 돈 씀씀이에는 슬픈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통계에 잡힌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15억 달러이지만 현지에서 현금으로 지출하는 달러는 통계에 잡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테면 가이드팁이나 캐디에게 뿌리는 팁, 술값, 안마비, 카지노 비용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현금성 지출을 보태면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5억 달러가 아니라 20억, 30억 달러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주재 대사관 등 협조받아야... 일본 골프 정책 서치를 

따라서 각국 주재 대사관과 현지 여행사, 아웃바운드 전문 국내 여행사 등의 협조를 받아 한국인 골퍼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들의 운영 실태와 수익구조, 골프와 연계된 관광상품 실태, 각국의 골프장 정책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합동대책반은 이 조사를 토대로 제대로 된 종합보고서를 만들고 정책이나 입법에 반영해야 합니다.

만약에 합동대책반이 가동된다면 꼭 해야 할 일은 또 있습니다. <35> 편에서 언급한 일본 골프장의 흥망 과정을 꼭 꼼꼼하게 서치하는 겁니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 버블경제 호황 때 골프장들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골퍼 인구가 급증하자 전국 곳곳에 많은 골프장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경기가 장기침체로 이어지면서 골프장이 쪽박을 차는 신세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일본인 내장객이 급감하자 지금 대부분의 일본  골프장에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이 더 많이 찾을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골프장들은 엔고 불황에 대한 대책으로 내놓은 저금리정책에 힘입은 버블경제의 호황 속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대접을 받았으나 1990년부터 시작된 경기 장기침체로 쪽박을 차는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 골프장들은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대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폭리 갑질행태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일본 골프장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크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코로나를 계기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 골프장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입니다. 만약 한국 골프장들도 일본 골프장처럼 폭망 한다면 이는 골프장들의 탐욕 못지않게 골프장 정책 부재가 큰 몫을 한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문체부를 비롯한 골프장 관련 부처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국내 골프장 '탐욕' 소탐대실일 뿐... 폭망 자초 우려

대한민국 정부는 제대로 된 골프장 관련 종합대책을 단 한 번도 수립한 적이 없습니다. 골프장은 돈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니까 세금 많이 받아도 되고, 골프장이 그린피를 맘대로 올려도 무방하다는 식으로 대충대충 넘어왔을 뿐입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과 국민권익위 국민신문고에 숱하게 불만을 쏟아냈는데도 정부는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왜  국내 골프장 그린피가 우리보다 잘 사는 일본보다 7배나 비싸야 합니까? 한국 골프장들의 탐욕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골퍼들의 지갑을 맘껏 털어가는 골프장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좋을 수가!"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소탐대실일 뿐입니다. 자멸폭망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등 관계부처와 유관 기관으로 꾸려진 '골프산업 정책 합동대책반'이 활동을 개시할 때 해외골프장 운영실태와 골프장 정책, 일본의 골프장 정책 등을 면밀히 조사할 것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다뤄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