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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역사는 부활하고 국민은 깨어난다" <2>

by 마우대 2024. 2. 16.
대한민국 고대의 역사는 만주를 포함한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고조선의 강역도. (지도 = 대한민국 국가지도집/국토지리정보원)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기록 폭발력' 증명

 

고조선 이래로 한반도가 몇 번의 외침을 당했는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1천여 차례나 침공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어떤 이는 30여 차례라고 주장합니다. 1000여 차례이든, 30여 차례이든 전쟁은 그 자체가 '참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많은 군인과 백성(국민)이 죽고  가옥이 불탔으며 그로 인해 나라가 망하기조차 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남긴 가장 큰 피해는 '사료(史料)의 망실(亡失)' 아닐까요? 왜냐하면 사료에는 '그 당시'를 기록한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으니까요. 

 

기억은 잊혀지기 마련인 법. 먼 훗날 기억이 사라지거나 옅어졌을 때 '그 당시'를 반짝반짝 생생하게 비춰주고 되살리는 것이 기록을 포함한  '사료'입니다. 그만큼 사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세월이 흐를수록 그 위력은 엄중하고 지대해지기 마련입니다. 2024년 2월 1일. 동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은 이날을 계기로 '기록의 폭발력'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서 말입니다.

 

김덕영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국가지도자, 권력 잘 써야 '역사의 평가' 받아 

 

국가 지도자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훗날 '역사적인 평가'의 대상이 됩니다. 지도자가 현직에 있을 때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노력했노라고 크게 외쳐봤자 10년, 30년, 50년, 100년이 지나면 그 실체는 뚜렷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역사의 평가'라는 잣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부끄러운 지도자 반열에 오르지 않으려면 '현직 시의 나날'을 처절하게 노력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권력은 양날의 칼입니다. 잘 쓰면 '유익한 도구'가 되지만 잘 못쓰면 '극악무도한 도구'가 되고 맙니다.

 

국가 지도자와 추종자들의 시선 방향이 국가의 영광과 번영이 아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아닌 소수 패거리 진영만을 위한 정권 연장과 사리사욕에 매몰되면 순식간에 국가 운영시스템이 무너지고 국민은 도탄에 빠지고 맙니다. 좌파 포퓰리즘이 판치는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南美) 국가들에서 잘못된 국가 지도자의 시선이 초래하는 위험성을 우리는 똑똑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석유와 광활한 평원 등 엄청난 부존자원을 지녔으면서도 국가 지도자를 잘못 만나는 바람에 국민의 삶은 극심하게 피폐해졌습니다. 

 

4번의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반미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국민생활 수준을 나락으로 떨어트렸다는 혹평을 받고 있는 고(故)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건국전쟁' 개봉 보름도 안돼 관객 40만명 '돌풍'

 

1875년생 이승만은 일제강점기 하에서 청ㆍ장년기를 독립운동에 몸 바쳤습니다. 원폭을 얻어맞은 일본의 항복으로 해방을 맞은 뒤 그는 73세 때인 1948년 7월 24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2대 대통령(1952년 8월 15일)에 이어 1956년 8월 15일 3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1960년 3.15 부정선거를 빌미로 터진 4.19 의거로 인해 그해 4월 27일 권력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쫓기듯이 날아간 하와이에서 90세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죽어서야 고국 땅에서 안식할 수 있었던 기구한 '권력자 운명'이었죠. 

 

2024년 2월 1일 개봉한 김덕영 감독의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0만 관객을 끌어모으기 어렵다는 다큐 영화임에도 '건국전쟁'은 개봉한 지 보름도 안돼 40만 명을 가볍게 돌파해 버렸습니다. 왜 이 영화가 예상을 뒤엎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까요? 바로 역사의 핵심인 '기록의 힘' 덕분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기록은 문서의 기록, 음성(녹음)의 기록도 있지만 영상의 기록도 있기 마련입니다. 김덕영 감독은 이승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 관련된 '문서-음성-영상 기록'을 찾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승만의 옥중 동지들. 왼쪽 중죄수 복장을 하고 있는 이가 이승만.

 

다큐영화가 '가짜 이승만' 털어내고 '진짜 이승만' 부각

 

김덕영 감독은 그 '기록의 힘'을 동원,  '거짓 이승만'을 털어내고 '진짜 이승만'을 드러내려고 혼신의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이승만은 독재자나 악마가 아니라 국민이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텃밭을 만들고 공산화의 위험에서 벗어날 방책까지 세운 위대한  국가 지도자였다."가 영화 건국전쟁이 설파하는 맥락입니다. 이승만이 삶을 마감한 1965년 이후 60년에 이르는 작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서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처참하고 냉랭하기만 했습니다. 친일파, 독재자, 런승만 등등.

 

류근일 뉴데일리 논설고문(전 조선일보 주필)은 2월 12일자 칼럼을 통해 다큐 영화 건국전쟁을 보고 난 뒤 뒷맛은 '분노'였다고 밝혔습니다. '역사 왜곡'에 대한 분노, '왜곡을 자행한 거짓 선동가들'에 대한 분노, '그 거짓에 빠지는 세태'에 대한 분노였답니다. 류 고문은 그러면서 이승만에 의해 '남조선 혁명'을 좌절당한 극좌 위선자들이 이승만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영화 '건국전쟁'이 왜곡과 무지와 맹신을 대중적 차원에서 깨버린 성공적 작업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948년 7월 24일 당시 중앙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취임 연설을 하고 있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사진 = 국가기록원)

 

누구도 일깨워 주지 않았던 '이승만 = 악마' 우화 깨져

 

류 고문은 "오늘날 한국인들은 한국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모른채 살아왔다. 부모도, 학교도, 역사책도, 언론도 일깨워 주지 않던 거짓말 '이승만 = 악마'란 신화, 그 우화(寓話)가 이렇게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서) 깨어지기 시작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진실의 역사는 한때 감춰지더라도 언젠가 다시 살아나는 법이며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이 시대를 향해 <역사여 부활하라, 국민은 깨어나라!>라고 외치고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류 고문은 그러면서 어떻게 깨어날지에 대해 3가지를 주문했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너무 몰랐다는 것▲우리가 대한민국을 너무 몰랐다는 것 ▲우리가 비교 능력이 너무 없었다는 것인데 이를 깨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2차 대전 이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유와 번영을 당대에 이룩한 자랑스런 나라가 대한민국이며 그 기초를 마련하고 선두에 이승만이 있다고 류 고문은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처럼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기록의 위력'이 영화 '건국전쟁'을 통해 또 한 번 증명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엉터리 교육 영향 '독재자 이승만'이란 고정관념 틀에 갇혀 있었다

 

1957년생인 필자도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시간에 이승만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승만은 대통령 연임에 만족하지 못하고 3연임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을 밀어붙였고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 군중을 향해 발포까지 한 나쁜 독재자일 뿐이다>라는 '단편적인 교육'을 통해 굳어진 사고의 틀에 갇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랬듯 필자 역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 그릇된 고정관념의 틀 속에 웅크리고 앉아있었던 것이죠.

 

다큐 영화 '건국전쟁'은 필자를 위시한 많은 한국인들에게 어쩌면 영원히 지속되었을지도 모를 '이승만 = 악마'라는 비겁하고도 두꺼운 고정관념의 틀을 과감하게 깨부수는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이승만의 투철한 나라 사랑과 희생정신, 선견지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시작점과 뿌리를 확인하게 되었다는 차원에서 김덕영 감독과 영화 '건국전쟁'에 머리 숙여 감사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부활할 수밖에 없으며,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신'을 통해서 반드시 깨어난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역사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