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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야기

이승만 다큐 영화 '건국 전쟁'... 과연? <1>

by 마우대 2024. 2. 8.
'건국 대통령' 이승만을 바로 알리기 위해 제작된 김덕용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 포스터.

 

관람석은 썰렁했지만... '결연한 눈빛' 총총

 

2024년 2월 5일 18시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3동 지오플레이스 6층 서면 CGV 7관. 200석이나 되는 관람석 가운데  겨우 20여 명만이 '결연한 눈빛'으로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로 유명한 김덕영 감독이 건국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이 상영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월 1일 전국에서 동시 개봉되었지만 부산지역에서는 서면 CGV와 부산 아시아드 CGV(부산시 연제구 종합운동장로), 롯데시네마 부산본점 등 여러 곳에서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날 필자가 서면 CGV 7관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을 보고 적이 놀랐고 관객 대부분이  혼자라는 점에 또 놀랐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왜곡된 건국 대통령의 실상을 바로 잡기 위해 제작된 영화라는 점을 부각했음에도 대중들의 반응이 아직은 미지근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승만 대통령의 사실적 관계를 바로 잡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 상영관인 서면 CGV 관람석이 썰렁하게 비어있다.

 

이승만에 덧씌워진 이미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역사는 사실을 토대로 할 때  '충실한 가치'를 발하고 귀한 '교훈적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승만은 나라 독립을 위해 평생 온몸을 던졌고  칠순이 넘은 나이에 건국 대통령이 되어 소련의 영향력에 들어간 북한이 공산체제를 선택했을 때 자유민주체제를 채택하는 혜안과 통찰력을 발휘했습니다. 6.25 전쟁을 딛고 당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신의 한수'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냄으로써 공산화로 치달을 수 있는 위험을 차단시킨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1960년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기붕(李起鵬)  일당이 3.15 부정선거를 저지른 것을 계기로 들불처럼 일어난 4.19 학생의거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권력을 내려놓고 하야한 이승만은 독재자, 친일파, 미제의 앞잡이, 전쟁 때 한강 다리를 폭파하고 도망간 '런승만', 막대한 비자금 챙긴 탐욕의 지도자 등으로 지탄받아야 했습니다. 온갖 자료를 다 뒤져보았지만 이승만에게 덧씌워진 이런 사악한 이미지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영화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에서 이승만의 용맹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역사의 큰 실수라고 목소리를 높인 한국전 참전용사인 돈 리드씨.

 

북한 정권·좌파, 공산주의와 맞선 이승만 집요하게 매도 

 

김덕영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역사적 사실 속에서 도도히 흐르는 '왜곡된 큰 물줄기'가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승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수식어는 김일성 등 북한 정권과 그를 추종하는 좌파들에 의해 집요하고도 끈질기게 덧씌워졌고 그 영향에따라 "이승만은 독재자이자 나쁜 지도자"로 고착되었다는 것입니다. 북한 정권과 좌파들이 집요하게 '이승만의 진실'을 비튼 이유는 그가 공산주의자들과 목숨을 걸고 싸웠기 때문이라고 김 감독은 분석했습니다.

 

영화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진실이 북한 정권과 좌파들에 의해  매도되어 왔다는 점을 국내외 연구자 증언과 수많은 사료, 다큐 영상 등을 근거 자료로 제시하면서 처절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를 포함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60년 가까이 거짓되고 왜곡된 '자료(資料)와 선입견'을 토대로 한 교과서와 언론 보도 등으로 '오도된 이승만'을 배우거나 접했고, 그래서 '나쁜 이승만'이라고 함부로 험담해 왔습니다. 

 

6.25 전쟁 때 해외로 망명하라는 주위의 권유에 "끝까지 대한민국을 지키다가 죽으면 죽었지 이 나라를 떠날 수가 없다."라고 밝히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할아버지와 극장 찾은 손녀에게서 '희망' 발견

 

그러나 필자는 머리가 하얗게 센 할아버지 손을 잡고 '건국 전쟁'을 보기 위해 서면 CGV 7관을 찾은 소녀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소녀가 이 영화를 보고 '엄청난 이승만의 가치'를 확인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이승만을 잘못 배웠거나 잘못 알고 있는 기성세대와 청장년층은 물론 소녀와 같은 학생들도 영화관을 꼭 찾아와서 '건국 전쟁'이 담아낸 이승만의 혼, 이승만의 업적, 이승만의 절규를 귀담아 들어주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 다큐 영화에 출연한 미국 조지워싱턴大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의 이승만에 대한 평가를 소개합니다. "건국은 선언적으론 의미가 없습니다. 그 나라가 장차 어떻게 유지하고 생존할 것인가, 그 시스템을 만드는 게 진정한 건국입니다."  북한 정권과 중국, 소련(현 러시아)의 공산화 야욕을 꿰뚫어 본 이승만이 자신이 세운 자유 대한민국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굳건히 생존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녀가 할아버지와 함께 영화 '건국 전쟁'을 보기 위해 관람석으로 가고 있다(상). 이 소녀는 할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열심히 영화를 관람했다(하).

 

"제작비 2억짜리 영화지만 울림은 훨씬 커"

 

오늘날 김일성이 추구한 체제 북한은 세계 꼴찌로 전락했지만 이승만이 꿈꾸었던 자유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 정권과 좌파의 조리돌림에 더 이상 놀아나기를 단호히 거부하고 이승만의 그 '역사적인 투쟁과 혜안의  공(功)'을 제대로 평가하고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대오각성 속에서 '이승만 정신'을 철저히 공부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김덕영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영화판이 99.9%가 좌파라며 자신은 '고독한 외톨이'라고 개탄했습니다. 좌파 감독이 만드는 영화엔 100억, 200억원의 제작비가 모이고 관객 1천만명 돌파가 쉽게 이뤄지는 게 한국 영화계의 현실입니다. 김 감독은 2억 원만 손에 쥐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웅장하지도 드라마틱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가슴 깊은 곳에서 번지는 '울림'은 100억, 200억짜리 대작보다 훨씬 컸습니다.   

 

2024년 2월 1일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에서 정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미국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이승만 대통령이 차량에 서서 연도에 운집한 뉴욕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김덕영 감독)

 

"'거짓 선글라스' 벗기 위해 10번 꼭 보기로 다짐" 

 

김 감독의 지적대로 '거짓의 선글라스를 벗고 진짜 이승만을 만나기 위해' 필자는 이 영화가 극장을 떠나기 전에 10번을 꼭 보겠노라는 다짐을 하면서 극장 문을 나섰습니다. 이번엔 혼자였지만 다음번엔 '역사적 진실'에 목말라하는 지인들과 함께 찾아갈 요량입니다. 다행히 영화 개봉 첫 주말 관객 3만5,000명을 돌파했고 흥행지표인 좌석판매율 32%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입소문'이 위력을 발휘, 이 영화의 메시지가 전 국민의 가슴 속에 파고들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골프 이야기를 잠시 접고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바로 알리기에 혼신의 힘을 다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을 감상한 소회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눠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