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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장하나 제치고 '통산 상금 퀸' 등극
2024년 5월 26일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새로운 역사'가 써진 날입니다. KLPGA 통산 상금왕 순위가 뒤바뀐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26일 이전까지는 통산 상금왕은 장하나( 32) 프로였으나 박민지(朴民智·25·NH투자증권)가 바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1998년 9월 서울태생으로 160㎝의 아담한 체구에다 혈액형 A형인 박민지 프로는 2016년 10월 KLPGA 입회, 2021년과 2022년 각 6승씩 무려 12승을 쌓아 올리며 그야말로 'KLPGA의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박민지의 '맹렬 행보'를 더듬어 보겠습니다. 2016년 당시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33위를 기록한 박민지는 같은 해 10월 KLPGA 입회 후 11월에 열린 정규투어 시드 순위 전에서 예선전 21위, 본선 8위의 기록으로 이듬해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2017년 처음 출전한 정규투어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8위를 기록한 뒤 자신의 두 번째 출전대회인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안시현을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2017년 KLPGA 합류 후 8년 만의 쾌거
2017년 시즌에서는 상금 13위(3억 6,670만 원), 대상 포인트 12위(215점)를 차지했지만 신인상을 장은수에게 내주는 쓴맛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2018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박유나를 꺾고 우승한데 이어 2019년 시즌에는 8월에 열린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2020년 시즌에는 8월에 열린 대유위니아 MBN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매년 1승씩을 올리며 우승하는 비법을 나름 터득하고 있었습니다.
박민지의 실력이 탄탄해졌음은 2020년 시즌에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을 하지 않은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박민지가 2021년 시즌부터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즌 첫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11위를 차지한 뒤 이어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하나를 물리치고 시즌 첫승을 올렸습니다. 5월에 열린 자신의 후원사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입니다.
2021·2022년 시즌 6승씩 챙긴 '독보적 기세'
이어 그다음 주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예림(16강전), 장수연(8강전), 지한솔(4강)을 차례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만난 박주영을 3&1로 승리, 압도적인 기량으로 메치퀸까지 차지해 버렸습니다. 또 6월에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4승째를 챙기고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이자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박현경을 제치고 우승했고, 7월에 열린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도 우승, 시즌 6승을 달성했습니다.
2022년 시즌에도 박민지의 기세는 이어졌습니다.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고도 끝내 우승,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더스컵,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SK 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시즌 6승으로 다승왕과 상금왕을 차지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24년 5월말까지 57억 9,778만 원
그러나 골프에 있어서는 영원한 강자일 수만은 없는 법. 2023년 시즌부터는 맹렬한 기세로 달리던 박민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해 6월에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이자 대회 3연패를 기록했고, BC카드·한경 레이더스 컵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으로 통산 18승을 기록했지만 2024년 시즌 들어와서는 5월 말 현재 단 한차례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민지의 시즌별 상금액수를 보면 2017년 3억 6,6704만 원(13위), 2018년 4억 4,871만 원(10위), 2019년 6억 3,040만 원(8위), 2020년 5억 9,334만 원(5위), 2021년 15억 2137만 원(1위), 2022년 14억 7,792만 원(1위), 2023년 6억 5111만 원(12위), 2024년 1억 816만 원(27위, 2024년 5월 26일 기준)으로 누적상금 57억 9,778만 3,3448원을 기록함으로써 종전기록 보유자였던 장하나의 누적상금 57억 7049만 2684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20승 거두면 정말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박민지는 E1 채리티 오픈을 마친 뒤 언론과 인터뷰에서 "(KLPGA 통산 상금 1위가) 목표를 삼았던 기록이 아니라 크게 의미를 두진 않지만 이 기록 제일 상단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라면서 "20승을 거두면 정말 말하고 싶은 게 있다. 20승을 할 때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며, 어떤 것인지는 20승을 거뒀을 때 얘기하겠다."라고 2승 추가를 통한 20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민지는 2017년 시즌부터 2024년 시즌까지 8 시즌동안 168개 대회에 참가, 147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고 이중 18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하나는 2011년부터 257개 대회에 참가, 179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했고 15승을 거뒀습니다. 2024년 5월 26일 현재 44억 7671만 원을 획득한 3위 이정민과 43억 7,740만 원인 4위 박지영이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박민지의 '상금왕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샷 되살아나는 박민지... 향후 상금 행진 주목
2023년 시즌부터 주춤해 보이던 박민지의 샷이 최근 다시 날카로워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5월 26일 끝난 E1 채리티에서 공동 3위로 4,612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24년 시즌 박민지가 1억 816만 원을 기록한데 비해 같은 기간 285만 원의 상금을 따는데 그친 장하나와는 갈수록 상금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지의 '상금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 또 박민지가 장하나를 뛰어넘듯 앞으로 누가 박민지의 통산 상금액을 넘어설지도 궁금해집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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