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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상금 퀸' 박민지, 통 큰 '기부 여왕'으로 <166>

by 마우대 2024.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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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가 2024년 6월 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cc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 박민지

박민지 = KLPGA

 

"박민지와 KLPGA 간에 생긴 '새로운 등식(等式)'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박민지, KLPGA 사상 첫 대회 4연패 쾌거

2024년 6월 9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cc(파 72·6563야드)에 구름처럼 몰려든 갤러리들은 사상 첫 단일대회 4연패를 달성한 박민지(26·NH투자증권) 프로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프로 골프 선수라면 평생에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타이틀 방어. 그런데 박민지 프로는 이날 또 우승, 세 번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2021,2022,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같은 대회 4연패 달성을 이룩한 것입니다.

특히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키는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대회 최종 라운드 13언더파로 공동 2위(10언더파)인 이제영(23)과 전예성(23), 최예림(25)을 3차 타로 여유 있게 제치는 '와이어 투어 와이어' 우승으로 KLPGA 투어 개인 통산 19승을 달성한 것입니다. 2019년 창설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2020년엔 코로나로 인해 열리지 않았지만 박민지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우승함으로써 유독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 전액 기부" 밝혀 

동일 대회 4연패는 박민지가 KLPGA 사상 처음 세운 것으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대기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회 3연패는 고(故) 구옥희(1980~1982 KLPGA 선수권 등 3개 대회), 강수연(48·2000~2002 하이트컵 여자오픈), 박세리(47·1995~1997 서울여자선수권), 김해림(35·2026~2018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이 각각 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 4연패를 한 박민지는 1990,1992, 1994, 1996년의 KLPGA 선수권 챔피언인 고우순(60)과 공동 1위에 올라선 것이기도 합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상금 2억 1,600만 원과 대회 주최사 셀트리온이 내건 특별 포상금 3억 원을 받았지만 우승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혀 골퍼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박민지는 우승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20승을 하면 우승 상금을 기부하려고 했으나 참을성이 없다"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우승했고 하늘이 도와주셔서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니 상금을 기부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기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기부 천명 이후 뜻밖에 '더 좋은 일' 생겼다 

이처럼 박민지는 기부행렬에 동참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반짝이게 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더니, 박민지에게 딱 해당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박민지의 메인 스폰서인 NH투자증권은 대회가 끝난 뒤 "박민지의 4연패를 기념하고 기부의 뜻을 존중하는 취지에서 기존 계약에 따른 우승 인센티브와 추가 금액을 지원, 우승 상금과 동일한 금액을 박민지에게 지급키로 했다."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을 했더니, 뜻밖에 '더 좋은 일'이 박민지에게 일어난 셈이 되었네요.

그러나 박민지의 대회 4연패로 가는 길,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삼차신경통으로 인한 오른쪽 이마·머리 통증에 시달려왔다는 박민지는 독서를 통해 불안을 마음을 다스리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부담감이 너무 커서 매일 새벽 6시에 잠이 깰 정도로 이번 한 주가 길었다고 합니다. 손쉽게 주어지진 않았다는 사실이 박민지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대회 코스에서 버디를 하거나 어렵게 파 세이브를 할 때마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 '쾌걸' 박민지도 늘 '심적 압박'에 시달려 왔음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박민지, 향후 '무수한 전설' 쏟아낼 것 

대회 4연패 달성을 계기로 박민지는 앞으로 KLPGA 역사를 새로 쓰는 '무수한 전설'을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내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또 우승한다면 사상 첫 5연패라는 '대위업'을 이룩하게 됩니다. 또 철저한 체력 관리를 통해 승수를 계속 쌓아간다면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구옥희와 신지애가 구축해 놓은 '최다승(20승) 고지'도 훌쩍 뛰어넘어버릴 것 같습니다. 아울러 2024년 5월 26일 자로 쟁취한 KLPGA 통상 상금왕 자리도 쉽게 넘볼 수 없게 더욱 높이 끌어올릴 것 같고요.

박민지는 이번 대회 상금을 더해 통산 상금 60억 4,878만 원으로 통산 상금 60억 원을 최초로 돌파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통산 상금 2위는 57억 7,049만 원인 장하나 프로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박민지는 KLPGA의 반짝이는 보석이기도 하지만, 한국 골프계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자랑입니다. 박민지가 있어서 KLPGA를 향한 골프팬과 국민적 관심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민지 프로가 앞으로도 계속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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