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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빠른 샷 동작, '느림'에 지배받는다" <91>

by 마우대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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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관 프로가 제자에 대한 레슨을 앞두고 껄껄 웃고 있다.

 

유튜브를 달구는 골프 레슨의 강자 - 나병관 프로 ⓛ

 

KPGA에서 현역을 뛰고 있는 나병관 프로는 유튜브 '탈골스윙' 레스너로 유명합니다. 1970년생으로 2004년 KPGA에 입회한 나 프로의 레슨 방송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로  열과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성실성 때문인지 유튜브에 올린 레슨 동영상은 무려 337개, 구독자수도 31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그는 레슨을 할 때 딱딱한 표현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가미해서 들려주는 사투리 섞인 구수한 입담을 과시, 친근감을 줍니다.

탈골스윙에서 '탈골(脫骨)'이라는 용어는 사실 좀 어폐가 있고 무시무시한 느낌을 줍니다. 탈골이 되는 스윙, 다시말해 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빠져버리도록 부상을 자초하는 스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유도 선수가 어깨가 빠져서 병원이나 접골원에 가서 치료를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어깨나 팔이 빠지고 고관절이 빠지는 탈골 부상을 입는다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립니다. 스윙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러나 나 프로의 탈골스윙은 몸이 다치도록 하는 스윙이 아닙니다. 

 
어깨와 팔을 툭툭 털어내듯 마치 탈골이 일어나는 것처럼 힘을 완전히 뺀채 스윙을 하면 멋진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91> 편에서는 나병관 프로의 탈골스윙 레슨영상 가운데 '빠른 것은 느린 것의 지배를 받는다'를 주제로 한 레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프로는 이 영상에서 스윙의 원리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윙 동작이 팔의 빠른 움직임만 눈에 들어와서 따라하는 경향이 많은데, 실제로는  발바닥, 무릎, 고관절, 몸통의 느린 움직임에 빠르게 움직이는 팔이 지배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천천히 움직이는 몸통에 의해 팔을 빨리 움직여야 멋진 스윙을 완성한다는 뜻입니다. 

나 프로의 레슨 영상이 구독자 여러분들의 골프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 *****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 억지로 클럽을 들어올리며 백스윙을 하면 몸이 뒤집혀버린다(좌). 백스윙 때 가슴이 땅을 보고 있어야 된다고 강조하는 나 프로(우).

 

■ 골프는 일관성이 있는 스윙의 게임이다. 한번 잘 친 샷은 필요 없다.  일관된 샷을 할 줄 알면 어떤 골프장도 지배할 수 있다. (※ 영상) 

1. 양손의 그립은 엄지와 검지를 붙인 상태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듯(트리거)한 모양을 만들어라.  엄지와 검지가 밀착되지 않고 벌어진 상태에서 그립을 하면 손가락 사이에서 클럽이 놀게 된다. 백스윙 때도 엄지 검지를 밀착시켜야 한다. 백스윙 때 오른손 엄지로 샤프트를 받치면 캐스팅 원인이 되므로 샤프트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둬야 한다. 그립만 잘 잡으면 샷이 잘 되기 시작한다.

그립을 잘 잡은 뒤 백스윙 때 몸통이 돌아가되 가슴을 뒤집지 말고 가슴이 밑, 즉 땅을 봐야 한다. 상체는 돌아도 손은 뒤가 아닌 옆으로, 클럽 페이스가 척추 각에 맞게 빼야 한다. 백스윙 동작은 목과 등에 힘이 들어가면 안되고 어깨 움직임이 턱 밑에서 부드럽게 이뤄져야 한다. 

2. 연습 과정에서는 백스윙을 할 때 체중을 오른쪽에 둬야 하지만 실제로 샷을 할 땐 백스윙 톱에 올라가는 과정에서 왼발 쪽으로 체중 이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 동작을 트랜지션, 전환동작이라고 한다. 스윙을 할 때 오른발에 체중이 많이 실리게 되면 이미 늦다. 다시 말해서 백스윙하고 하면서 체중은 왼발 쪽으로 가고 있어야 한다.
 

연습할 때는 백스윙시 체중이 오른발에 실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나 프로(좌). 그러나 실제 샷을 할 때는 백스윙을 하면서 체중이 왼쪽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설명하는 나 프로(우).


3. 백스윙은 생각보다 편하게 팔을 들어올려야 한다. 낑낑 억지로 들어 올리듯 하면 몸이 뒤집혀 버린다. 어깨를 턱 밑에 두고 가볍게 들면 가볍게 내릴 수 있다. 다운스윙을 위해 던질 땐 턱 하고 어깨가 분리가 되면서 착 나가야 한다. 또 세게 치려고 어깨를 웅크리면 안 된다. 

4. 언뜻 보면 (팔의) 빠른 샷 동작만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빠른 것은 느린 거에 지배를 받는다. 눈에 보이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는 발바닥과 몸통이 빠르게 움직이는 팔을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천천히 움직이는 몸통이 팔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발바닥이 몸통을 움직이게 한다. 눈에는 안 보여도 발바닥이 움직이면서 다리, 골반, 허리, 코어(복근)로 연결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 골프를 배웠을 때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고 빨리 치는 팔의 움직임만 보였다. 
 

스윙은 발, 무릎, 고관절, 몸통 등이 느리게 움직여야 빠르게 움직이는 팔을 지배한다고 강조하는 나 프로(좌). 한번 좋은 샷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좋은 샷을 일관되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나 프로(우).

 
5. 골프는 일관성이 있는 샷을 하는 게임이다. 한번 잘 치는 샷은 필요가 없다. 잘 친 샷을 또 칠줄 알고 내일도, 모레도 칠 줄 알고 항상 그렇게 일관되게 치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코스는 바뀌어도 일관된 스윙으로 코스를 정복해 나갈 줄 알아야 된다는 뜻이다. 스윙이 좋아지면 코스는 달라도 내가 그 코스를 지배할 수 있다. 코스를 모른다고 내 스윙이 불안정하면 내가 코스에 지배를 받는 것이고, 코스를 모르면 무서워지는 것이다. 코스야 어떻게 생겼든 내 몸을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작게 놓고 보면 몸이 팔을 지배할 수 있어야 된다.  

6. 이런 움직임에는 순서, 즉 타이밍이 있다. 습관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의 타이밍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프로는 그냥 쳐도 좋은 샷이 나오는 이유는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그 타이밍이 익혀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도 연습을 할 때는 차근차근 순서를 지키면서 타이밍을 익혀나간다.  연습을 통해서 올바른 느낌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관된 스윙을 할 줄 알면 어떤 골프코스를 만나도 지배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나병관 프로.

 

<총평>

빠른 팔의 움직임이 느린 몸의 지배를 받는다는 나 프로의 표현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 말은 느린 몸의 움직임과 타이밍을 제대로 이해를 해야 스윙을 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클럽을 잡은 손과 팔만 마구 빨리 돌린다고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는 나 프로의 이 지적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아도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필드에 나가보면 하이 핸디 골퍼일수록 스윙이 무질서합니다. 거리 욕심에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채 팔만 빨리 휘두르려는 성급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느리게 움직이는 발의 움직임, 무릎의 움직임, 고관절의 움직임, 허리와 어깨의 움직임을 제대로 이해하고 팔과 손의 휘두름 강도를 연결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나 프로가 지적한 골프의 본질, 잘 치는 한번의 샷이 아니라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편안하고 정확한 일관된 샷으로 게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확하게 치는 일관된 샷만 장착한다면 세상의 어떤 험악한 골프장을 만나더라도 꿀리지 않고 지배할 줄 아는 무서운 골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나 프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 참조> 탈골스윙 - 항상 일관된 샷을 하고 싶다면 뿌리를 깊게 내려라!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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