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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완벽한 샷'이 아닌 '실수'와의 싸움" <92>

by 마우대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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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LPGA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베트남 보트피플 출신 릴리아 부(25) 선수. 부는 한 때 '완벽한 샷'을 하지 못한데 대한 좌절감에 시달려야 했었다.&nbsp; AP/연합뉴스

 

모든 골퍼, '일관된 완벽한 샷' 원하지만....

 

모든 골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고도 완벽한 샷'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 '완벽한 샷'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비지땀을 흘립니다. 오늘 라운드를 하면서 맘에 들지 않은 샷이 나오면 곧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갑니다. 머릿속에는 TV에서 본 유명한 프로들의 기막힌 샷 장면들이 꽉 차 있습니다. 어쩌다 필드에서 멋진 샷을 날리면서 느꼈던 짜릿한 손맛을 잊지 못합니다. 그 손맛은 골퍼의 강력한 마력이자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 마력과 매력 때문에 골프장과 연습장을 가고 또 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골퍼가 꿈꾸는 '일관된 완벽한 샷'!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정답은 '디 임파서블(the impossible)', 즉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은 '신(神)의 영역'이라고 저는 주창하고 싶습니다. 만약 신들의 세계에서도 골프를 즐기고 있다면 어떤 신이 완벽한 샷을 하지 못할까를 놓고 다툴까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매사 '완벽'을 추구합니다. 골퍼들이 꿈꾸는 '일관된 완벽한 샷'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신의 피조물인 인간은 그런 '일관된 완벽한 샷'을 할 수 없습니다.

 

아마추어 고수나 투어 프로들도 '실수 샷'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대신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매 샷 집중한다.

 

완벽한 샷은 '神의 영역'이자 '불가능한 일'

 

어떻게 보면 '실수 샷'이 자꾸 튀어나오기 때문에 골프가 재미있는 스포츠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완벽한 샷'을 꿈꾸고 덤빕니다. 그러나 구력이 쌓여 갈수록 '완벽한 샷'은 불가능한 영역임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리곤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에 골몰하게 됩니다. 실제로 아마추어 고수들은 물론 투어 프로들조차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 경기마다 실수를 했다면 덤덤하게 받아들이되 실수를 줄이기 위해 샷 하나하나에 집중을 합니다.

그렇게 18홀 내내 매샷 실수를 줄이기 위해 집중을 하다 보면 골퍼 스스로가 놀라울만한 스코어카드를 쥘 수 있습니다. 투어 프로도 막연히 우승을 하겠다고 덤비듯이 경기에 임하지 않습니다. 누가 매 순간 매 샷을 할 때 집중했느냐가 3라운드, 4라운드 최종 경기 결과에서 보여줍니다. 승부는 실수를 적게 한 선수가 우승컵을 들 수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프 경기에서도 실수한 샷을 토대로 정확하고 완벽에 가까운 샷을 날리기 위해 연습장에서 비지땀을 많이 흘린 선수가 우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일관되게 완벽한 샷'을 구사한다는 것은 '디 임파서블(the impossible)', 즉 '불가능한 일로 받아 들여야 한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매 샷 집중하는 게임

 

실수한 샷에 멘털이 무너져 심한 좌절감을 겪었던 투어프로 선수가 결국 이를 극복,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주인공은 8월 14일 잉글랜드 월턴 힐스 골프클럽(파 72·6881 야드)에서 열린 2023년 마지막 LPGA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릴리아 부(Lilia Vu·26·미국)입니다. 부는 이 대회에 우승함으로써 올해 LPGA 5개 메이저 중 2개를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런 부에게도 완벽한 샷을 구사하지 못한 데 대해 지독하게 자책했다고 합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의 그 자책이 해당 라운드는 물론 경기 전체를 망치게 한 요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부는 경기를 잘 풀어나가다 한 홀을 망치면 그 샷, 그 홀 때문에 우승이 날아가 버렸다는 생각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컨트롤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는 모든 골퍼들이 게임 중에 샷을 잘못한 뒤 자신을 심하게 질타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입니다. 티샷 실수로 아웃 오브 바운스(OB) 구역에 볼을 보내거나 워터 해저드에 볼을 빠트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투어 프로들이나 고수 아마추어는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합니다.

 

완벽한 샷을 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편안하면서도 효율적인 샷으로 코스를 지배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LPGA 우승자도 한때 '샷 자책'에 휘둘렸다

'실수' 받아들이고 '여유로운 전략' 구사해야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고함을 치면서 화를 내거나 자책하기 일쑤입니다. 그리고 잠을 못 자서 그렇니, 손에 땀이 많아서 그렇니, 동반자들이 시끄럽게 해서 그렇니 하며 온갖 핑계를 댑니다. 문제는 자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평정심을 잃는 심리 상태에 빠져 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첫 티샷이 OB가 나면 멘붕상태에 빠져서 그날의 전체 경기를 망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첫 티샷은 멀리 보내는 것보다 무조건 페어웨이에 보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평소 스윙 때의 60~70% 힘만 쓰라고 주문합니다.

골프에 있어서 완벽한 샷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지구상에 1억 명의 골퍼가 있다면 1억 가지의 샷이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긴 클럽의 도구를 사용해야 하는 데다 체형이 다르고, 근육량이 다르며, 연습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말 골퍼들은 완벽한 샷을 하겠다는 욕심을 아예 지워버려야 합니다. 차라리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는 효율적인 샷을 추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드라이버를 잡았을 때는 거리 욕심보다 가장 안전한 곳을 노리고, 그린을 겨냥할 때도 깃발보다는 그린 중앙을 노리는 '여유로운 전략'을 구사, 코스를 지배하시기 바랍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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