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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스윙'과 '샷'은 다르다?<12>-①스윙

by 마우대 2023. 2. 27.

-'스윙샷' 차이 이해땐 '골프 실력↑' 도움 

 

골프를 이야기할 때 '스윙'과 '샷'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스윙도 클럽을 휘둘러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고, 샷도 휘둘러서 공을 목표방향으로 보내는 것이니 같은 의미가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프로들도 두 용어의 개념을 헷갈려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저도 골프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고, 같은 의미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스윙과 샷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이 골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스윙과 샷을 개념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보겠습니다.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하는 데 이종철 프로의 저서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2014년)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골프의 스윙과 샷의 개념이 혼동되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윙과 샷은 엄연히 다르다. 두 개념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스윙과 샷은 엄연히, 확실히 다릅니다. 스윙과 샷이 확실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골프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것이라고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가 약한 모래밭에 지으면 어떻게 되죠? 언제든지 금방 무너질 수 있잖아요? 스윙의 이론을 샷의 이론에 억지로 적용시키다 보니 앞뒤가 안 맞고, 위아래가 안 맞아 자꾸 헷갈려서 골프가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저의 이 같은 주장이 얼토당토않고 위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윙은 회초리질 ·고스톱 동작과 닮아

 

세상에는 수많은 골퍼가 있듯이, 수많은 골퍼 교습가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배출되어서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모래알같이 수많은 골퍼들의 스윙이나 샷은 다 다릅니다. 당연히 교습가들의 스윙이나 샷도 똑같을 수가 없고요. 신체 구조는 물론이고 관절의 움직임과 근력의 세기, 유연성 등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그러다 보니 수천, 수만 가지의 스윙이나 샷의 이론이 나올 수 있는 게 골프입니다. 달리 이야기하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골프 교습가들의 이론이나 주장이 틀릴 수도 맞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종철 프로의 주장을 참고로 한 저의 주장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들어주시면 됩니다.

 

이종철 프로는 골프 스윙의 개념을 스승이 제자에게 드는 사랑의 매인 '회초리질'과 같다고 정의했습니다. 선생님이 회초리질 할 때 그 순서를 연상해 보시지요.  <⒈ 종아리 부분에 넌지시 회초리를 갖다 대고 → ⒉ 회초리를 뒤로 뺀다 → ⒊ 어느 적정선의 높이까지 올린 후 → ⒋ 종아리를 향해 방향 전환 → ⒌ 종아리 안착 등의 방법으로 회초리질이 이뤄진다.> 이 동작을 골프 스윙으로 전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⒈어드레스  → ⒉  백스윙 → ⒊ 톱스윙 ⒋ →다운스윙 →⒌ 임팩트>. 회초리질 5개 동작이 골프 스윙 5개 동작과 딱 맞아떨어지죠?

 

스윙은 스승이 제자에게 날리는 사랑의 매인 회초리질과 고스톱 동작과 많이 닮아있다. 구분동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별 생각없이 한 순간에 휙 내리치는 것이 스윙이다. (출처 : 픽사베이)

 

-스윙은 별생각 없이 한순간에 '휙~'

 

그런데 다음 해석이 중요합니다. 선생님이 회초리를 휘두를 때 위의 5가지 동작을 따로 구분해서 때리는 것을 배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냥 몸과 팔에 맡기고 휘두른 것이 회초리질입니다. 별생각 없이 한 순간에 회초리를 들었다가 휙 휘두른 동작이 회초리질이라는 겁니다. 도리깨질을 하거나 고스톱을 칠 때의 동작, 빨래털이 동작도 회초리질과 비슷한데, 위의 5가지 동작을 일일이 구분해서 배웠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을 겁니다.  

별생각 없이 한순간에 휙 내리치는 회초리질이나 고스톱 치는 동작이 골프 스윙의 개념과 딱 닮아있다는 주장, 일리가 있지 않나요? 그런데 우리는 골프에 입문하고 스윙을 배우면서 무언가 특별한 동작, 전혀 새로운 동작으로 특징짓고 죽을힘을 다해 이를 배우려다 보니 골프 스윙이 갑자기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스윙의 정답을 이미 태생적인 몸이 갖고 있는데도 억지로 동작을 구분하고 뜯어서 배우려다 보니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려워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초보에 풀스윙 가르치는 '역발상' 필요

 

'스윙은 별생각 없이 한순간에 처리해야 하고, 최대한 단순하게 아무 생각 없이 휘둘러야 한다'. 이종철 프로는 스윙을 이렇게 정의했고, 저 역시 이 프로의 정의에 깊이 공감합니다. 따라서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에게 '아무 생각 없이 휙휙 휘두르는 것'이라는 스윙의 정의부터 이해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다가 클럽헤드를 잡아당기는 것이 아닌 밀어내고, 뿌리며, 떨구는 등의 세세한 동작을 배워나간다면 쉽게 스윙을 터득할 수 있고, 골프 실력도 일취월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윙의 개념을 이해하셨다면 당장 이런 말이 쉽게 튀어나올 것입니다. 골프 스윙도 고스톱 치듯, 회초리질 하듯 해볼까?라고요. 그럼 초보가 클럽을 잡으면 똑딱이부터가 아니라 풀스윙부터 배우는 게 맞겠네?라고 생각하겠죠? 만약 제가 교습가라면 초보 골퍼에게 회초리질과 고스톱 동작을 예로 들면서 '별생각 없이, 단순하게 휘익~ 휘두르는 풀스윙부터 가르칠 용의가 있습니다. 역발상을 가동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번 편에서는 스윙과 샷 중에서 스윙의 개념에 대한 저의 소견을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은 샷의 개념에 대해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우대의 인생 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