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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엄마의 간절한 기도가 메이저 우승으로 <77>

by 마우대 2023. 7. 6.

 

-제123회 US오픈 우승자 윈덤 클라크의 우승엔...

-숨은 조력자 어머니 쪽지 'PLAY BIG'이 큰 역할

 

-PGA 투어 합류 4년여 동안 무명 선수 서러움

-2023년 5월 첫 우승 후 메이저 대회도 석권 기염

 

-'PLAY BIG'은 자신보다 더 큰 것, 이웃 사랑 정신

-"늘 긍정적이고 나의 좋은 면만 봐준 어머니 덕분"  

 

-"살아계셨다면 우승한 오늘도 '쪽지' 넣었을 것"

-꿈나무 키우는 한국 부모들도 'PLAY BIG 정신' 주목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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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주문(注文)과 기도(祈禱)는 위대했다."

2023년 6월 19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 북코스(파 70· 7,423야드)에서 펼쳐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인 제123회 US오픈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만들어졌습니다. 윈덤 클라크(Wyndham Clark·30·미국)가  이 메이저대회에서 10언더파 270타를 쳐 골프 천재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총상금 2,000만 달러인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무려 360만 달러(한화 46억 원)나 됩니다.

2017년 프로로 전향하고 2019년 PGA 투어에 합류한 클라크는 2023년 5월 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샤롯데의 퀘일할로우클럽(파 71· 7,538야드)에서 열린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우승상금 360만 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US오픈에서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우승상금 360만 달러의 사나이 클라크는 이때 우승할 때도 세계적인 선수 젠더 셔플리(30, 미국)를 4타 차로 뒤에 세우는 기량을 발휘했습니다.
 

2023년 제123회 US오픈 우승자인 윈덤 클라크.(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오늘 윈덤 클라크를 마우대의 '인생골프'로 모셔온 이유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무엇'이 그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게 만들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클라크는 2019년 PGA에 입회한 이후 4년여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오랜 기간 숱한 좌절을 겪어야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샷을 다듬고 또 다듬었습니다. 그런데 5년째인 2023년 5월에야 첫 우승을 하더니 곧바로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이름을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려버렸습니다.

저는 언론에 보도된 그의 우승담을 살펴보던 중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음에 주목했습니다. 그 특별한 사연은 어머니의 '위대한 주문(注文)'이었습니다. 그 주문이 클라크가 좌절하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결국 메이저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게 만들어 준 것입니다. 클라크는 3살 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골프 연습장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클라크가 골프에 매달릴 때 점심 도시락에, 운동 가방에, 책가방과 골프백에 'PLAY BIG'이라고 쓴 쪽지를 자주 넣어주었다고 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부촌인 베벌리 힐스에 위치한 로스엔젤레스 cc의 클럽하우스. (LA cc 홈페이지)

 PLAY BIG!

이 쪽지의 의미는 "너 자신보다 큰 것을 위해 경기해라. 많은 사람을 돕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롤모델이 돼라.'라는 뜻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경기에서 꼭 이기고, 프로골퍼가 되어 우승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돕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인간이 되어라"라는 큰 뜻을 품도록 조련한 것입니다. 클라크가 대학생이던 10년 전 여름, 어머니는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은 메이저 우승컵을 높이 들고 어머니의 염원에 보답했습니다.

클라크는 마지막 파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끊임없이 'PLAY BIG 정신'으로 자신을 담금질해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살아 계셨더라면 이번 대회 때도 골프백에 '쪽지'를 넣어주셨을 것"이라며 "늘 긍정적이고 나의 가장 좋은 면을 보아주던 어머니는 나를 자랑스러워하셨을 것이고, 오늘의 내가 된 건 어머니 덕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골프가 주는 압박감이 심했을 때 전화를 걸 어머니가 없었다는 게 너무 힘들었다는 클라크. 이번 우승은 그의 인생에 '큰 날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LA 부촌 베벌리 힐스에 조성되어 있는 LA cc가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땅값만 10조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LA cc 홈페이지)

 
클라크의 어머니 꿈 'PLAY BIG'은 이웃과 세상을 향한 사랑이었고, 좌절을 거부하는 위대한 가르침이었습니다. 어머니의 꿈이 아들에게 제대로 이식되었고 꽃을 피워서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위치에까지 밀어 올렸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저마다 자식에게 '큰 꿈'을 심어주려고 합니다. 나무는 햇빛, 좋은 토양과 물만 있으면 잘 자랍니다. 인간은 '위대한 꿈과 가르침'이 보태져야 제대로 자라고 쓸모 있어집니다. 클라크는 어머니의 'PLAY BIG'이라는 '가르침'의 물을 먹고  '될성부른 프로골퍼'로 성장, 메이저 우승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어느새 골프 강국이 되었습니다. 박세리와 최경주가 세계무대를 휩쓸더니 그들을 롤 모델로 삼는 꿈나무들이 계속 세계무대를 노크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꿈나무들은 클라크의 어머니가 주문했던 'PLAY BIG'과 같은 '특별한 가르침'을 받고 있을까요?

골프 실력은 쉼없는 연습량에다 의지와 정신력의 결정체입니다. 그러나 연습과 의지, 정신력만으로는 大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자식을 위대한 골프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클라크 어머니의 원대한 꿈이 담긴 그 '주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LA cc는 연예인을 회원으로 받지 않는 연예인 혐오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LA cc 홈페이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cc(36홀, 39만 8,000평)는 LA의 부촌인 베벌리 힐스에 자리 잡아 땅값만 10조 원에 이를 정도이며, 일반인에게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아 간판도 없고 그냥 '10101 번지'라는 주소만 작게 붙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US오픈이 열리기 전까지는 이 골프장의 존재를 모르는 LA시민들이 많을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특히 이 골프장은 연예인 회원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연예인 자격이 아니라 전 대통령 자격으로 겨우 회원으로 입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PGA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이 열릴 때면 전 세계 모든 골퍼들은 새로운 왕관을 쓸 자가 누구인지, 그 챔피언엔 어떤 특별한 성장 과정과 준비 과정이 있었는지 사연을 듣고 싶어 합니다. 2023년 우승자 윈덤 클라크에게도 '특별한 무엇'이 있었음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의 위대한 정신과 훈육이 담긴 쪽지 'PLAY BIG'이었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