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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인생과 골프 "지금, 여기(Now & Here)" <23>

by 마우대 2023. 3. 14.

인생 최고의 黃金期는 '지금'이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어디에 살든 '무엇인가'를 끝없이 추구합니다. 혼자서 추구할 수도 있고, 함께 삶을 영위하는 그 '누군가'와 '무엇인가'를 추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적막강산 심산유곡에 혼자 사는 누군가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무도 없다고 해서, 그이는 밥 세끼만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도저히 심심해서 그냥 살 수는 없습니다. 움막터 주변에 텃밭을 만들어 뭔가를 키워보고, 산에 있는 나무를 꺾어와 계절 따라 움막을 고쳐봅니다. 오늘은 토끼 사냥, 내일은 꿩사냥, 그다음 날은 계곡에 사는 송사리나 가재 사냥을 가는 식으로 먹거리를 취하면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변화도 도모합니다.

혼자 사는 그이에겐 텃밭을 키우는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합니다. 나뭇가지를 꺾어서 등짐을 지고 움막터를 나르는 '그 순간순간' 집중해야만 합니다. 토끼나 꿩 한 마리 잡으려면 전력을 다해 돌팔매질을 해야 하고 죽을힘을 다해 쫓아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게 '매 순간' 집중해야 겨우 한 가지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는 지난날도 아니고, 1년후 10년 후도 아닌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출처 :픽사베이)

 

'매 순간' 집중해야 한 가지 성취 가능

그런 과정을 거쳐 한 가지를 성취했을 때 그 희열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도전→성취→희열로 이어지는 생활 속에서 '세월의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어느덧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어서 늙고 병들어 생을 마감하는 게 인생입니다.

혼자 산 그이가 생을 마감하려 할 때 지나온 삶을 떠올려봅니다. 인생 최고의 황금기는 땀 뻘뻘 흘려서 끝내 움막집을 멋지게 고쳐냈을 때, 죽을 힘을 다해 토키·꿩·송사리·가재를 잡고 숯불에 구워 기막힌 그 맛을 즐긴 그때였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황금기는 지난 날도 아니고, 내일이나 먼 훗날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Now)'이 인생의 황금기인 것입니다. 매 순간 집중하고, 매 순간을 즐기며, 매 순간 무엇인가를 도모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단순한 과정 과정들이 인생의 황금기인 것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고 있을까요?     

'여기'가 없는 인생은 없다

그런데 지금'이 있더라도 '여기(Here)'가 없는 삶은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가 없으면 인생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두 발을 딛고 서서 뭔가를 도모할 터전인 '여기'가 있어야 삶이 영위될 수 있습니다. 농부라면 농사지을 땅이 필요하고, 직장인이라면 일할 회사가 있어야 합니다. 교사는 학교가 있어야 하고, 검사와 판사, 변호사는 법정이 있어야 합니다. 땅, 회사, 학교, 법정이 '여기'입니다. 아마추어 골퍼와 투어프로골퍼는 골프장이 '여기'입니다.

'지금'의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듯이 '여기'를 잘 관리해야 성공한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여기'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농사를 망칩니다. 여차하면 신성한 배움터가 아니라 무질서와 무법, 남을 해치고 사회와 국가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타락의 끝판왕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와 판사가 억울한 국민을 걱정해서 사회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검사와 판사의 그릇된 행태를 걱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Now)'뿐만 아니라 '여기(Here)'도 지극정성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근후 교수의 '지금과 여기' 論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작가 이근후는 "살면서 중요한 말은 'Here & Now'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리고 "나는 의대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서 50여 년간 15만 명의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지만 한쪽 눈의 시력을 잃고 당뇨병 등 7가지 중병과 스트레스를 벗 삼아 살아가고 있다."며 신세 한탄을 하면서도 "그러나 한쪽 눈으로도 아침이면 해를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별을 볼 수 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에 햇살을 느낄 수 있고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품을 수 있다."라고 살아있음을 감사했습니다. 

이 교수는 "세상을 원망할 시간이 없다. 지팡이 짚고 집밖으로 산책을 할 때 한쪽 눈이지만 보이는 것만 보아도 아름다운 것이 많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이는 앞산 수풀 색깔이 아름답다."라며 "감사하다. 인생이란 바로 '여기(Here)'와 '지금(Now)'이다. 행복을 느낄 시간과 공간과 사람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 여기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한번이라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내가 즐거움이다."라고 '여기'와 '지금'의 가치를 예찬했습니다.  

골프도 '지금 이 순간'과 '여기'를 중시해야 하는 인생과 꼭 닮아 있다. (출처 :픽사베이)

 

골프 최고의 황금기도 '지금 이 순간'

골프의 속성도 '지금(Now)'과 '여기(Here)'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샷을 잘 못하면 망하는 게 골프입니다. 오늘은 대충 치고 내일 잘하면 되지가 될 수 없는 게 골프입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정신을 집중, 한 샷 한 샷 휘두르지 않으면 결코 좋은 스코어를 쥘 수 없는 게 골프입니다. 따라서 골퍼들의 황금기는 내일이나 한 달 뒤, 일 년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꽉 잡으면 골프의 황금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골퍼와 투어프로골퍼와의 차이는 매 샷 순간 집중력의 차이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골프를 칠 때 매 샷 순간은 단순한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골프의 황금기를 누리느냐 못누리느냐의 차원이 되는 것입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잘 치지 뭐", "연습 많이 해서 한 달 후에는 잘 칠 거야", "일 년 후에는 반드시 싱글 수준이 되어 있을 거야!"라며 여유를 부리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당장 이 순간부터 생각을 바꾼 뒤에 골프장으로 달려가십시오. "'지금 이 순간'이라는 골프 황금기를 결코 놓칠 수 없으니 꼭 잡겠노라!"라고 굳은 결심부터 해야 합니다. 매 순간 골프 황금기를 누리기 위해서는.  

 

골프를 칠 때 핑계는 실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지금', '여기서'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즐기면 그것이 골프의 황금기이고 황금터전이다. (출처 : 픽사베이)

 

 '여기'서 담판 짓는 골프를 쳐라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라운드 중이나 라운드 후에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으면 골프장이나 남탓을 많이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골퍼 중에 한 사람입니다. 그들의 머리 속에는 온갖 핑곗거리가 맴돌고 있습니다. 페어웨이 잔디 상태가 엉망이어서, 그린에 모래를 뿌려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춥고 더워서, 동반자가 말이 많아서, 앞팀이 슬로 플레이를 해서 등등....

그러나 이런 핑계는 골프 실력 향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자기합리화이거나 스스로를 비굴하게 만들 뿐입니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여기서' 담판을 짓자"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 라운드 중인 골프장 그곳에서 최선을 다한 한 샷 한 샷으로 자신과 싸움을 펼쳐야 합니다.

인생도 골프도 황금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인생도 골프도 치열한 전장터는 바로 '여기'입니다. 그래서 인생과 골프는 꼭 닮아 있습니다. 저의 블로그 이름을 '인생 골프'로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지금(Now)'과 '여기(Here)'를 소재로 한 인생과 골프의 속성을 살펴 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 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