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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한국 골프장, 우리가 호구냐?" <25>

by 마우대 2023. 3. 16.

 "한국 골프장들, '탐욕의 잔치'는 끝났다" 

'시대의 대세 미디어'로 자리 잡은 유튜브를 검색하다 보면 한국 골프장의 '고비용'을 질타하는 방송이 릴레이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틈타 '약탈 수준'의 골프비용을 골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골프장들을 겨냥, 맹비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방송을 하는 유튜버는 일반인들도 있지만 투어프로에서 활약했거나 레슨프로그램 방송을 하는 프로골퍼들도 있습니다. 한국 골프장들의 '초고비용 부과 행태'에 대해 골퍼들 사이에서 불만과 원성, 분노의 목소리가 폭발 직전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불만의 정도가 더 커지면 유튜브뿐만 아니라 각 언론매체들도 골프장의 '고비용 갑질'을 질타하는 행렬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불만으로 꽉 차 있는 골퍼들은 코로나가 풀리자마자 일본이나 동남아 등 해외 원정 골프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예약 시간이 줄줄이 남아돌 정도로 고객이 줄지 않아서인지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들의 동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 골프장들의 이런 고비용 갑질의 '배짱 영업'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골프장들이 스크럼을 짜고 '공멸의 길'을 재촉하는 것 같다는 불만을 터트리는 골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골프장들, 끝없는 '탐욕의 잔치'는 끝났다."라는 여론이 일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골프장의 탐욕적인 고비용을 질타하는 유튜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골프비용 급증에 "제발 적당히들 하세요"

프로골퍼 출신인 유튜버 A 씨는 최근 자신의 방송 섬네일 제목을 '미친 그린피, 미친 카트비', '대한민국 골프장 적당히 해 먹자 좀!', '우리가 호구냐?'라고 달고 국내 골프장의 고비용 실태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10년 전에만 해도 그린피가 10만 원이 안되었는데 지금은 한번 라운드를 하려면 카트비, 캐디피, 식음료 등 포함해서 30만~40만 원은 족히 든다."면서 "이런 고비용으로는 골프를 즐기려야 즐길 수가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또 "원활한 경기 운영과 함께 한 팀이라도 더 받기 위해 골프장이 필요해서  도입한 장비가 카트인 만큼  당연히 골프장 비용으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별도로 고객에게 카트비용을 팀당 10만~12만 원씩이나 받는 것은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고 질타했습니다. A 씨는 이어 "골프는 단숨에 느는 운동이 아닌데 이용 요금이 과하면 골퍼들을 지치게 하고 결국 골프를 포기하도록 만든다."라며 "이대로 가다간 한국 골프장 곧 망한다. 롱런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 씨의 이 영상 부제목은 "골프장 이대로 가면 다 망합니다! 제발 적당히들 하세요!"였습니다.

"제주 골프장 부진이 한국 골프장 미래"

유튜버 B 씨는 한국 골프장들의 미래를 부진의 늪으로 빠지기 시작한  제주지역 골프장의 현실에서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로 활황기를 보이던 제주지역 골프장들은 코로나가 풀린 이후 이제 예약하기가 쉬워졌고 가격(그린피)도 점점 떨어지고 있다."라며 "국내 내륙의 골프시장도 제주와 같이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습니다.

B 씨는 또 비싼 한국 골프장이 인기가 없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코로나가 풀리면서 한국 골프장을 대체할 해외 골프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그는 특히 해외 골프장 이외에도 곳곳에서 성업 중인 스크린 골프장이 대체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기후 특성상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몹시 춥기 때문에 비싼 골프장 보다 값싼 스크린 골프장을 선호하는 골퍼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B 씨는 일본 골프장 몰락의 원인을 ▲인구 감소 ▲버블경제 몰락 ▲골프장 비용의 기업 접대비 제외  ▲한국의 스크린 골프장과 같은 대체할 만한 곳이 없는 점 등을 제시하면서 한국 골프장이 가격을 확 떨어트리지 않는 한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도 인구가 격감하고 있고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서 지금과 같은 한국 골프장들의 고비용 구조로는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골프장들의 비싼 골프비용을 견디지 못한 MZ 세대 골퍼들이 골프를 접고 테스니 등으로 갈아타고 있다. 골프장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MZ세대 골프 대신 테니스로 갈아타"

유튜버 C 씨는 고비용 때문에 이를 견디지 못한 젊은 MZ세대들이 골프를 접고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으로 갈아타고 있는 점도 골프장 입장에서는 예사로 보아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자기 계발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점 ▲ 인스타그램 등 SNS의 영향 ▲스크린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의 진입을 낮춘 점 등이 작용해 MZ세대의 골퍼가 최근 급격히 늘었으나 고비용을 견디지 못하고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겁니다. 

C 씨에 따르면 최근 중고사이트에는 MZ세대 골퍼들이 내놓은 중고 골프 용품들이 쌓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고 단번에 단물을 빼먹고 치우자는 식으로 마구 올리는 골프비용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미래의 주 고객층이 얇아진다는 것은 골프장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골프장별로 요금 차별화 해야"

국내외 투어대회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프로골퍼 출신 유튜버 D 씨는 한국 골프장들이 획일적으로 비싼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골프장의 경우 그린피만 무려 650만 원이나 받지만 5달러, 10달러를 받는 골프장도 많다."라며 "골린이들이 다시 골프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시설이나 서비스 질 등을 따져 골프장별로 그린피를 차별화함으로써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D 씨는 또 "한국 골프장들에게 장부를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이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왜 이렇게 그린피가 비싸게 형성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했으면 좋겠다."라며 골프장 등급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고객이 봉이냐?"

"고객이 호구냐?"

'탐욕'을 넘어 거의 '약탈 수준'으로 책정한 골프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한국 골프장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속가능한 골프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골프장 업계가 스스로 발 빠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음 편에는 이들 유튜버의 목소리에 댓글로 호응하는 시청자들의 분노 어린 반응들을 생생하게 전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