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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2019,2022,2023년 '골프 룰' 변경 <24>

by 마우대 2023. 3. 15.

 

-룰은 골프의 '핵심 중의 핵심'

 

룰(Rule)은 골프에서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수십만 평이나 되는 넓은 경기장에서 누구나 똑같은 조건으로 경기를 원만하게 잘 치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엄정한 룰 적용이 필요합니다. 만약 룰이 조금이라도 애매하다면 잦은 시비로 경기 진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 상태로 계속 방치되면 골프에 대한 매력이 뚝 떨어질 것이고 골퍼들은 클럽을 놓아버릴 겁니다. 골퍼들이 떠난 골프장이 있을 수 있을까요? 골프장이 문을 닫으면 수많은 종사자들은 일자리를 잃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조 원에 달하는 골프 연관산업도 다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1744년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골프 룰의 역사는 올해로 279년이나 됩니다. 세월의 흔적처럼 룰도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고 지켜지는 룰은 13조입니다. 바로 '있는 그대로 쳐라(Play the ball as it lies).'입니다. 1744년 골프 룰이 처음 정해졌을 때는 13개 조에 불과했으나 1875년 19개 조, 1882년에는 45개 조까지 늘었다가 1950년에 33개 조로 줄어든 적이 있습니다. 골프 룰의 조(條)는 30여 개에 불과하지만 조(條)를 떠받치는 항(項)은 3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방대합니다.

현재 골프규칙은 영국 R&A(Royal & Ancient Golf Club of St. Andrews)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매년 각국으로부터 접수되는 새로운 상황을 검토해 세칙을 보완하고 있으며 큰 항목은 보통 4년에 한 번씩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발표됩니다.

 

2019년, 2022년, 2023년 개정된 골프 룰의 변경 폭이 커서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 출처 :픽사베이)

 

그러면 가장 최근인 2019년, 2022년 , 2023년에 개정된 룰을 연도별로 요약해서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 3년에 걸친 골프 룰 변경은 기존 룰을 대폭 변경한 것이어서 아마추어 골퍼라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3년에 변경된 룰을 한꺼번에 정리한 자료를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마우대의 <골프상식>은 그런 차원에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2019년 개정 룰>

▲ 종전에는 퍼팅을 할 때 깃대를 제거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면 2 벌타를 받았으나 깃대를 제거하지 않고 플레이해도 된다. 

▲ 종전에는 그린을 수리할 때 볼마크만 수리할 수 있었으나 스파이크, 볼마크 등 전부 수리가 가능해졌다.

▲ 종전에는 그린에서 의도하지 않은 볼을 움직였을 때 1 벌타가 주어졌으나 무벌타로 바뀌었다.

▲ 종전에는 벙커에서 자연장애물을 건드릴 수 없었으나 무벌타로 치울 수 있게 되었다.

▲ 종전에는 벙커에서 클럽이 지면에 닿으면 2 벌타가 주어졌으나 벙커나 해저드에서 클럽이 닿아도 된다.(무벌타)

▲ 종전에는 벙커 내에서 치기 힘든 상황일 때 1 벌타를 받고 벙커 내에서 2 클럽 이내에서 드롭을 해야 했으나 2 벌타를 받으면 벙커 외에서 드롭이 가능해졌다.

▲ 종전에는 볼을 찾던 중 볼이 움직였을 때 2 벌타를 받았으나 벌타가 없어졌다. 

▲ 종전에는 대회를 할 때 거리측정기를  쓸 수 없었으나 쓸 수 있게 되었다.(일부 대회의 경우 로컬룰을 적용, 쓰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음)

▲ 종전에는 손상된 클럽을 사용할 수 없었으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 종전에는 구제구역 설정을 할 때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으로 구제 설정이 가능했으나 제일 긴 클럽 드라이버로만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다.

▲ 종전에는 어드레스 때에 캐디가 방향 설정을 할 수 있었으나 (선수가) 어드레스를 서면 방향설정을 할 수 없게 되었다.

▲ 종전에는 드롭을 할 때 어깨높이에서 드롭을 했으나 무릎높이에서 드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 종전에는 분실구를 찾는 시간이 5분이었으나 (빠른 경기진행을 위해) 3분으로 단축되었다.

▲ 종전에는 샷을 할 때  45초(1번 플레이어 50초)였으나 5초를 단축, 40초로 바뀌었다.

▲ 종전에는 투터치를 하면 2 벌타가 주어졌으나 투터치를 해도 상관이 없다.(무벌타)

▲ 종전에는 OB가 나면 1 벌타를 받고 제자리에서 치고 가야 했으나 2벌타를 받고 볼을 잃어버린 지점에 가서 칠 수 있다.

▲ 종전에는 샷을 할 때 멀리 있는 플레이어가  먼저 샷을 해야 했지만 준비된 순서대로 먼저 플레이할 수 있다.

▲ (박힌 볼) 종전에는 페어웨이와 프린지에 있는 볼만 드롭이 가능했으나 러프, 세미러프를 포함해서 일반 지역에 있는 공도 프리 드롭이 가능하다. 

▲ (그린이 두 개인 골프장에서) 종전에는 그린에 가까워지지 않는 선에 프린지에 드롭하고 발을 그린에 있는 상태로 플레이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그린에 양발을 올려놓을 수 없고 프린지에 드롭을 하지만 그린에서 좀 더 멀리 드롭을 할 수 있다.

▲종전에는 자신이 친 공이 클럽이나 카트, 동반자 몸에 맞았을 경우 무조건 1 벌타를 받았으나 고의가 아닌 경우 무벌타로 처리한다. 

 

골프 룰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룰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골프를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출처 :픽사베이)

 

 

<2022년 개정 룰>

▲ 종전에는 48인치(121.92㎝) 길이의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최대 드라이버의 길이를 46인치(116.84㎝)로 제한했다. 다만 아마추어 골퍼는 48인치까지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다.

▲ (투어프로에 한해) 선수와 캐디는 PGA 투어가 승인한 그린북(그린 경사 등 일반적인 정보만 담긴)을 사용해야 한다. 단, 선수와 캐디는 코스에서 직접 관찰한 내용이나 중계방송 중 시청한 내용을 바탕으로 야디지 북에 정보를 더할 수 있다. 2019년에 변경된 룰은 그린북의 이미지 비율은 1대 480을 넘으면 안 되고 그린북의 크기도 세로 7인치, 가로 4.25인치를 넘으면 안 되도록 제한했다.

▲ 아마추어 골퍼의 자격으로도 초상권이나 골프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그동안 금지되었던 후원사 노출도 가능해졌다. 단 대회에서 1천 달러 초과의 상금을 받을 때, 프로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 골프 강습을 통해 돈을 벌 때, 클럽 프로나 경기단체의 회원이 될 때 등의 기준을 넘으면 아마추어 자격을 잃는다.

 

<2023년 개정 룰>

▲ 종전에는 플레이어의 행동을 관련성 여부와 나눈 후 다시 하나하나 따져 복잡하게 적용하던 페널티를 단순화했다. 이 룰이 개정됨에 따라 여러 개의 페널티가 한 번에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 고의로 클럽을 남용해 손상된 경우가 아닌 이상, 라운드 동안 손상된 클럽을 수리하거나 교체를 허용할 수 있다. 다만 교체 과정에 시간이 지나치게 소요되어서는 안 된다.

▲ 잘못 교체한 볼을 플레이한 것에 대한 페널티는 일반 페널티(매치 플레이에서 홀 패,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 벌타)에서 1벌 타로 줄였다.

▲드롭하거나 플레이스, 리플레이스 한 후 정지한 볼이 자연의 힘에 의해 다른 코스의 구역으로 움직인 경우, 반드시 원래 지점에 리플레이스 해야 한다.(무벌타)

▲ 플레이어의 캐디든 다른 어떤 사람이든 플레이 선 또는 방향 정보와 관련된 도움을 주기 위하여 물체를 지면에 내려놓을 경우 페널티(매치 플레이에서 홀패,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2 벌타)를 받는다. 그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해당 물체를 치우더라도 페널티를 면할 수 없다.

▲ 퍼팅 그린에서 플레이한 볼이 루스임페디먼트(자연적인 장애물), 플레이어 또는 스트로크에 사용한 클럽을 맞힌 경우 그 볼을 놓인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오늘은 2019년, 2022년, 2023년에 변경된 골프 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특히 2019년에 대폭적인 룰 변경이 있었는데 그 정신은 경기를 신속히 진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룰이 변경된 사실을 몰라 플레이도중에 헷갈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는 최근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의 볼이 해저드 구역에 빠진 상황에서 클럽 헤드를 지면에 놓았을 때 벌타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2019년 룰이 변경되어 정답은 벌타 없다였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