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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의 속성, 그리고 인생 <43>

by 마우대 2023. 4. 12.

골프의 요체는 정신력이다. (출처 :픽사베이)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

 

한 가지 일에 온 정력을 다 쏟으면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딴생각을 말고 오직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반드시 그 일을 이뤄낼 수 있다면서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라는 단어를 즐겨 씁니다. 이 말은 주자(朱子, 1130~1200)가 한 말입니다.

 

주자 "정신을 모으면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다" 

주자는 중국 남송(南宋)의 유학자로  주자학(朱子學)을 집대성한 인물입니다. 주자학은 군(君)과 신(臣), 부(父)와 자(子), 부(夫)와 부(婦) 관계에 있어서 삼강(三綱),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의 오상(五常)을 영원불변의 인리천리(人理天理)의 지(至)로 보는 입장에 서서 그것을 초월적 또는 내재적으로 이론화한 학문입니다. 

주자의 학문은 모두 봉건사회의 질서원리가 관철되고 있고 철학적으로 강고하게 체계화시킴으로써 봉건사회의 이데올로기로서 오랫동안 군림했습니다. 주자는 "양기(陽氣)가 발하는 곳에는 쇠와 돌도 또한 뚫어진다. 정신이 한 번 이르면 무슨 일이 이뤄지지 않겠는가(陽機發處 金石亦透 精神一到 何事不成)."라고 했는데, 이 말에서 정신일도 하사불성이 나온 것입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정신으로 골프에 임할 수 있는 골퍼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여기서 '양기( 陽氣)'란 태양처럼 뜨겁고 밝고 해와 같은 기운을 말합니다. 뜨겁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기운이 양기인 것입니다. 점점 커 나고 자라나는 기운입니다. 어린 생명이 점점 자라나는 것도 양기가 커져가는 것이요, 차츰 늙어 죽게 되는 것은 양기가 쇠해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주자의 견해입니다. 

씨앗이 싹 트는 것도 양기를 받았기 때문이고 확 불면 꺼져버리는 불도 양기가 힘을 발휘할 때 돌도 녹이고 쇠도 녹일 수 있는 것입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한결같은 정성, 그것은 정신입니다. 잡된 것이 섞이지 않는 초인간적인 힘, 그것이 정신입니다. 이렇게 고도로 집중된 정신상태를 유지한다면 하늘도 움직일 것입니다.

정신력 강한 골퍼 '후세인 게임'서 이길 확률 높아 

골프의 '후세인 게임'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1천 년 전에 살았던 유학자 주자가 외친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꺼내 들었습니다. 촉이 빠르신 분들은 '집중의 골프'를 논하기 위해 주자의 외침을 언급하고 있다고 눈치를 챘을 겁니다. 맞습니다. 골프 승부도 정신력 싸움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골프가 정신력의 싸움이 요체라는 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가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즐기는 '후세인 게임'입니다. 후세인 게임은 4명의 골퍼 중 첫 티샷을 할 땐 추첨으로 뽑힌 2번 플레이어가, 라운드 중에는 스트로크 결과가 2위인 플레이어가 후세인, 나머지 3명은 연합군이 되어서 치열한 전투(게임)를 벌이는 것을 말합니다.

'후세인 플레이어', 2명 '연합군 플레이어'와 승부 겨뤄

이라크 전쟁때 독재자인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미국을 포함한 연합군과 싸울 때와 같이 '후세인 플레이어'가 나머지 3명의 '연합군 플레이어' 중 2명과 맞붙어 이겨야 하는 겁니다. 예컨대 1번 홀에서 후세인 플레어어가 파(4타, 0)를 하고 나머지 3명이 파(0)와 보기(+1), 더블보기(+2)를 했다면 후세인이 이긴 겁니다.

연합군 중에서 가장 잘 못 친 더블보기 성적을 빼더라도 나머지 두 명의 성적(0, +1)을 합산해 평균을   내면 +0.5가 되기 때문에 0인 후세인이 이겼다는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계산해서 1번 홀에서 2위를 차지한 플레이어가 새로운 후세인이 됩니다. 그런데 후세인과 연합군이 똑같은 성적(타이스코어)을 냈다면 1번 홀 후세인은 2번 홀에서도 후세인이 유지된 채 연합군과 승부를 펼쳐야 합니다.

골프가 정신력의 싸움이라는 속성은 후세인 게임을 해보면 여실히 드러납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실력과는 관계없이 '후세인'이 되면 '연합군'에게 밀리기 일쑤입니다.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로 싸워야 하니까요. 그러나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이 게임에서 후세인이 되더라도 이겨냅니다. 정신력과 집중력 싸움에서 이긴 것이지요.

타이거 우즈가 80승이 넘는 승수를 쌓아 올린 것은 정신력과 집중력이 유독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전성기 때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라운드를 하는 선수들도 수준급이지만 TV 카메라가 돌아가고 수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데도 오직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만사는 정신력 싸움판...모든 열정 쏟아붓자"

세상만사가 정신력의 싸움판입니다. 공부도 정신을 온전히 집중한 학생이 좋은 성적을 거둡니다. 기업가도 모든 정신을 집중해서 사업에 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할 때도 모든 열정을 다 쏟아부어야 훌륭한 인재로 키워낼 수 있습니다. 정치인도 사리사욕을 던져 버리고 오직 국민과 국가만을 위해 철저히 봉사하겠다는 각오가 섰을 때 성공할 수 있는 법입니다.

오늘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즐기는 '후세인 게임'을 통해 집중력과 정신력의 중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