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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 스코어는 '요술방망이' <10> - ①

by 마우대 2023. 2. 20.

-아파트 주민 싱글벙글.. 골프가 뭐길래?

"요즘 공이 너무 잘 맞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며칠 전 아파트 커뮤니티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이웃주민인 60대 여성이 저한테 던진 인사말입니다. 연습장에서 가끔 골프 이야기를 하며 눈인사를 나누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날 대뜸 다가와서 골프가 잘 된다며 환한 웃음과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사연이 궁금해서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주민의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창원에 있는 며느리가 얼마 전에 손자를 낳아서 자신의 집에 데려와 한 달 동안 산후 케어를 해줬는데, 너무 힘들었대요. 그런데 골프 스코어가 말끔히 보상을 해주더랍니다. 요 며칠 사이에 계속 공이 잘 맞아 너무 신난다면서요. 골퍼라면 그 주민이 왜 행복한 표정을 지었는지 금방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연습을 열심히 한 결과가 필드에서 스코어로 확인하면 정말 신나거든요. 반면 땀 뻘뻘 흘려가며 연습을 했는데도 공이 안 맞으면 우울해집니다.
잘 맞으면 마냥 즐겁고, 안 맞으면 열불 터지는 게 골프입니다. 골프가 뭔데 희락(喜樂)과 애상(哀傷)을 가를 까요.

 

골퍼들에게 스코어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친다. 체계적으로 꾸준히 연습해서 '행복한 스코어'를 만들어 보자. (출처 : 픽사베이)

-스코어 좋으면 세상 무엇보다 즐겁고

저의 지인 중에 한 분은 아마추어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 있는 분입니다. 어느 날 라운드를 마치고 식당에서 만났는데, 막걸리를 쭈욱 들이켜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느냐고 물어보니 그날 라운드에서 오랜만에 언더파를 쳤다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주말골퍼가 18홀 규정타수인 72타보다 덜 치는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언더파를 쳤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충분히 자랑할만하지요. 아마도 그분은 한 달, 아니 6개월 정도는 그 스코어 때문에 기분이 업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생애 첫 언더파를 친 경우라면 동반자들이 '언더파 기념패'를 선물하는 등 거하게 축하를 해줬을 것이고요.

골퍼는 반드시 연습장을 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절대로 연습장에 안 간다고 자랑삼아 얘기하지만 연습장에 가는 것이 정상이고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연습장에서 부족한 점을 다듬지 않으면 골프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골프는 머리로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수천, 수만 번의 스윙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폼이 나오는, '몸으로 하는 운동'입니다.

그렇게 땀 흘려 노력한 결과가 스코어로 나타나기 시작할 때의 그 즐거움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학교 다닐 때 열심히 공부해서 100점을 받았을 때의 그 기분과 똑같습니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스코어를 잘 낼 수 있는 운동이 골프입니다.

골프 스코어는 '요술방망이' <10>-②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