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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어렵기만 한 '첫 티샷'의 정체 <9>

by 마우대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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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티샷 왜 어려운가

 

모든 운동 경기는 시작과 마무리가 있습니다. 야구를 예로 든다면 1회 초에 투수가 상대팀 1번 타자에게 첫 공을 던지는 것이 경기의 시작이고, 9회 말에서 마지막 3번째 타자를 아웃시켜야 경기를 마무리 짓게 됩니다. 개인 경기인 골프도 경기의 시작과 끝은 있습니다. 골프는 1번 홀에서 첫 티샷을 하는 것이 경기의 시작이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공을 홀컵에 넣으면 경기가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골프의 첫 홀 티샷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전설적인 여성 골퍼 아니카 소렌스탐도 "다른 골퍼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첫 번째 티에서는 긴장이 된다."라고 토로했을 정도니까요. 이처럼 세계적인 선수들도 만만하게 보지 못하는 첫 티샷, 왜 그럴까요? 첫 티샷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몸을 푸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에겐 더 그렇습니다. 프로골퍼들은 최소한 대회 시작 2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해서 몸도 풀고 퍼팅 연습을 하며 경기에 임할 마음 태세를 갖춥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은 통상 경기 시작 30~40여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하거나 심지어 티샷 직전에 허겁지겁 도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할 경우 티샷 시간을 아예 놓치고 라운드 중간에 끼어드는 '지각생'이 되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지각생' 경험이 몇 번 있었는데, 차를 몰고 골프장으로 부랴부랴 달릴 땐 완전 멘붕상태에 빠집니다.

그런 상황에서 첫 티샷을 잘하겠다고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겠죠? 첫 홀 티샷 전에 캐디의 구령에 따라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지만 몸을 제대로 푸는 데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고요. 거기다 머릿속에는 온 힘을 다해 드라이버를 휘두르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동반자보다 무조건 공을 멀리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합니다.

 

골프 경기의 첫 홀 티샷의 결과는 경기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비거리 욕심을 내지 말고 수비적인 샷을 할 필요가 있다. (출처 :픽사베이)

 

-죽이느냐 살려나가느냐의 선택

 

첫 홀 티샷은 정말 중요합니다. 첫 티샷은 멀리 보내는 것보다 반드시 살려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첫 홀 티샷이 OB가 나면 '멀리건'으로 동반자에게 인심을 베풀 때도 있습니다. 멀리건이란 최초의 티샷이 잘못되었을 때 벌타 없이 한번 더 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정식 골프 규칙에는 없습니다. 벌타를 받고 티샷을 한번 더 하든지, 로컬룰에 따라 OB 선상에서 4번째 샷을 하게 되면 스코어는 더블보기 이상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첫 홀 티샷은 그날의 경기 결과에 심대한 영향을 줍니다. 첫 홀 티샷을 잘하면 기세 좋게 버디나 파를 잡을 수 있지만 죽으면 더블보기 이상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만약 티샷 잘못으로 첫 홀에서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면 어떻게 될까요? 골퍼 입장에서는 맥이 탁 풀려 버리고 후회막급입니다. 거리 조금 더 보내려다 스코어를 망쳐놓았기 때문이지요. 프로선수는 언더파를 쳐야 상위권에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홀부터 2타를 까먹고 시작한다? 엄청난 부담 속에 다음 홀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울한 기분을 떨치지 못해 그날의 경기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70대 타수를 노리는 상급자 아마추어 골퍼들도 첫 홀 티샷에서 OB 내는 걸 몹시 경계합니다.

 

-첫 홀 첫 티샷을 잘하려면

 

그런 '통한(痛恨)의 스코어'를 낼 수 있는 OB구역과 벙커, 러프 등에서 입을 딱 벌리고 있기 때문에 프로선수는 물론 고수 아마추어는 절대로 첫 홀에서 무리한 티샷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거리를 좀 적게 보내더라도 세컨드 샷을 하기 좋은 페어웨이 쪽에 보내는데 집중합니다.


첫 티샷을 잘하기 위해선 최소한 40분이나 1시간 전에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습관 때문인지는 몰라도 의외로 첫 티샷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는 골퍼들이 제법 있거든요. 라커룸에서 여유 있게 골프웨어로 갈아입은 뒤 스트레칭으로 팔, 다리, 허리, 손발목 관절 등을 충분히 풀어서 몸을 워밍업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워밍업은 부상 방지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티샷을 위해 티 위에 공을 올려놓으면 긴장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고 갑자기 클럽을 휘두르면 결과는 뻔합니다. 그래서 연습 스윙을 몇 번 한 뒤 길게 심호흡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거리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평소의 60~70% 정도의 힘으로 부드럽게 스윙해야 합니다. 60~70%의 힘을 사용하라고 해서 헤드 스피드를 줄여버리면 곤란합니다.

임팩트 시 타점을 맞추지 못해 샷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몸에 힘을 뺀 채 좌우, 위아래로 흔들거리지 않게 잡아주되 헤드 끝은 슝슝 왼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첫 홀 티샷은 공격적이 아닌 수비적으로 날리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비거리 욕심을 내지 않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첫 티샷 때는 티의 높이를 낮추는 것도 OB를 줄이는 요령입니다.

오늘은 첫 홀 티샷의 중요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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