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운동과 인체 구조는 밀접한 관계
오늘은 골프 운동의 특성 중에서 우리가 간과하기 십상인 인체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눠봤으면 합니다. 통상 프로골퍼들과는 달리 주말 골퍼들은 샷을 어떻게 하고 그 결과가 어떤 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고민을 하면서도 샷의 결과와 깊은 관계가 있는 인체 구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골프를 치는 분(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의 자세를 유심히 보면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우선 준비동작인 어드레스 자세에서 골퍼마다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리를 지나치게 숙이거나 어깨와 등을 많이 구부리는 분, 허리가 구부정하거나 지나치게 뻣뻣한 분, 양 어깨를 추켜올리는 분, 엉덩이를 앞으로 당기거나 너무 뒤로 빼는 분, 무릎을 지나치게 펴거나 구부리는 분, 양팔을 지나치게 벌리거나 모으고 있는 분, 양발을 나란히 일자로 두거나 양발을 벌리는 분 등 천차만별입니다.
-골프는 똑바로 서서는 할수 없는 운동
복잡한 샷 동작을 제쳐두고라도 왜 가장 기본적인 어드레스 자세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을까요? 혹시 그 이유를 생각해 보셨나요? 정답은 골프는 똑바로 서서는 할 수 없는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똑바로 서서 클럽을 휘둘러 공을 잘 칠 수만 있다면 모든 골퍼의 자세는 거의 비슷할 겁니다. 공치는 자세가 비슷하면 결과도 당연히 비슷할 것이고요.
왜냐하면 인체 구조적으로 머리, 허리, 팔, 다리, 손, 발 등의 쓰임이 제한적이어도 샷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똑바로 서서 기계적으로 쉽게 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프로골퍼와 아마골퍼 간의 실력 차이를 따질 수 있는 변별력도 없어집니다. 이럴 경우 골프가 참 재미없을 거고 프로골프대회도 확 줄어들 뿐만 아니라 많은 골프연관산업도 망가져 버릴 겁니다.
그러나 골프는 절대로 똑바로 서서는 할 수 없는 운동입니다. 적절하게 구부리고 클럽을 휘둘러야 땅에 있는 골프공을 때려 목표방향인 홀 쪽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인체 구조상 구부리면 똑바로 섰을 때보다 뼈와 관절,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하고 그 작동 범위나 정도도 커져야 합니다. 거기다 근력의 정도, 관절의 유연성, 심지어 심리적인 상태까지 복합적으로 적용되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경우의 수로 샷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사람 뼈는 206개.. 골프와 밀접한 5대 관절
골프에 필요한 뼈와 관절 등 인체의 구조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인체의 뼈는 모두 206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위별 뼈 수를 보면 머리 29개, 척추 26개, 가슴 25개, 골반 2개, 팔과 손 64개, 다리와 발 60개 등입니다. 이렇게 부위별로 뼈가 근육과 함께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하지 않고 몸을 버텨주며 장기를 보호해 줍니다. 갈비뼈로 불리는 늑골의 경우 심장과 폐, 간 등을 보호해 주며 골반뼈는 장을 감싸고 움직일 때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뼈를 가진 인간이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는 데는 관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강력한 연결구조입니다. 그래서 인체는 관절의 접합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인체 관절은 고관절, 무릎관절, 어깨관절, 손목관절, 발목관절 등 5대 관절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관절이 부드럽다는 것은 그만큼 몸이 유연하다는 뜻이며, 그 유연성을 인체생리학에서는 '관절의 가동범위'로 표현합니다. 어깨관절과 고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팔꿈치 관절과 무릎관절은 한 방향으로만 접을 수 있으며 목관절은 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들 5대 관절은 골프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관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골프를 제대로 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관절은 골프 실력 향상의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인체구조 이해하면 골프 실력 향상에 도움
간략하게 인체구조를 살펴봤습니다만, 골프의 특성과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인체 구조적인 부분을 개략적으로라도 알고 있는 게 매우 유리합니다. 허리턴과 어깨턴이 왜 잘 안되는지,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할 때 팔꿈치 관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스스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또 그 관절의 가동범위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으면 어드레스,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팔로스루, 피니시 등 샷의 전 과정을 인체 작동 범위와 연계시켜 샷의 기본 원리를 터득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인체 구조 이해를 통해 샷의 기본 원리를 터득하면 당연히 골프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인체 구조상 도저히 불가능한 샷을 만들기 위해 엉뚱한 부분에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되므로 효율적인 연습이 가능해집니다. 골프 실력이 늘수록 샷별 연습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 만큼 연습시간 배정도 매우 중요해집니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과정에서 무릎관절을 앞뒤, 좌우 등 여러 방향으로 마구 움직이면 정타를 때릴 수 없습니다. 무릎관절뿐만 아니라 고관절, 심지어 손목 관절도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움직임을 절제해야 공을 힘 있게 똑바로 칠 수 있습니다.
골프는 단순해 보여도 고려해야 할 인자(因子)가 너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인체구조, 즉 관절의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인자는 연습과정에서 고려하고 몸에 익혀서 체득화해야 합니다. 연습과정에서 한 샷 한 샷 그런 인자들을 두루 적용해 보란 뜻입니다. 그러나 일단 필드에 나가면 그런 복잡한 인자는 깡그리 잊는 게 중요합니다. 연습에 임한 자신을 믿되 마음을 비운, 즉 '무심타(無心打)'를 지향할 때 좋은 스코어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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