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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든 '꽃미남'이자 '꽃손자' 장유빈(22·신한금융). 그가 도전한 미국 무대 진출이 성사될지에 대해 한국 골프팬들이 비상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장유빈은 11월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 중 15번 홀에서 티샷 OB를 내는 바람에 아쉽게 공동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OB 때문에 우승이 날아갔음에도 장유빈은 아쉬워하기는커녕 살짝 미소를 짓는 여유를 보여주었습니다.
장타를 펑펑 날리는 호쾌한 티샷과 섬세한 숏게임까지 까지 갖춰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로 지목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장유빈입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매료되었던 팬들은 나중에 왜 그가 미소를 지었는지 이유를 알고선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그 OB 티샷이 아쉽지 않았느냐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장유빈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오히려 좋은 경험을 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인 것이죠. "15번 홀에서 트러블 샷 한 번 경험해 보자고 생각했다. 더 큰 무대에서 필요한 경험을 위해 한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더 큰 무대를 생각하며 작심하고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둘렀는데, 결과는 OB였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장유빈이 생각하는 '더 큰 무대'는 25년 전인 1999년 최경주(54)가 첫발을 디딘 미국 무대, 즉 PGA 투어입니다. 장유빈은 미국으로 날아가 12월 13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소그래스의 TPC 다이 밸리 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Q스쿨에 도전합니다. Q 스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장유빈은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수들과 PGA 투어에서 자웅을 겨루게 됩니다.
장유빈은 Q 스쿨 도전을 앞두고 "Q 스쿨 안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내년 미국에서 뵙겠다."라며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장유빈이 PGA투어 진출에 대해 자신감이 충만해 있을까요? 그는 올 시즌 KPGA 투어에서 '넘사벽'의 실력과 결과물을 보여줌으로써 2024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 내공으로 11월 15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4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장유빈은 지난 7월 KPGA 군산 CC오픈과 10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 CC 부산오픈에서 2승을 올린 것을 포함해 올해 준우승 5회 등 11번의 톱 10에 진입한 성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1위(8,002.29포인트)에 올랐습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획득은 장유빈에겐 '엄청난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되었습니다. 2억 원의 보너스 상금과 제네시스 차량 1대를 부상으로 받고 KPGA 투어 시드 5년, 유럽 DP월드투어 시드 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Q스쿨 직행 자격 부여, 2025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스 오픈 출전권 획득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장유빈은 모든 상을 싹쓸이해 동료 선수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KPGA 투어 역대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 11억 2,904만 7,083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톱 10 피니시 상'(11회), 라운드당 평균 69.4085타를 쳐 '덕춘상'(최저타수상), 평균 드라이브 거리 311.350야드 날려 '장타상',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한국골프기자단 기량 발전상(Most Improved Player)'까지 거머 쥠으로써 6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린 것입니다.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 130위인 장유빈은 올해 PGA투어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300.9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장유빈은 장타 비결에 대해 "어릴 때 연습장에서 타이거우즈 스윙 동영상을 보면서 하체 움직임을 따라한 것이 비교적 정확하면서 장타를 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티샷의 정확도가 낮은 점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의 올해 페어웨이 안착률은 60.81%로 KPGA투어 전체 선수 중 54위 정도인데, 이는 PGA투어의 올해 평균 61.27%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기량 보완이 시급합니다.
'꽃미남' 장유빈이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무대 진출을 노리게 된 데는 할머니의 지극 정성 보살핌 덕분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구 국가대표 출신인 차화자(81)씨는 손자 유빈이가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손자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심합니다. 강원도 동해와 양양을 거쳐 '골프 8 학군'으로 불리는 경기도 용인까지 세 번이나 거처를 옮기며 손자를 수발하는 '조모삼천지교(祖母三遷之敎)'를 실천할 정도였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15년여 동안이나 유빈이를 차에 태워 전국의 대회장을 누비고 다녔다고 합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더니. 유빈은 할머니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국가대표가 되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경기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프로에 입문한 지 2~3년 만에 모든 상을 휩쓸어버렸습니다. 할머니 차 씨는 " 그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어 주어서 유빈이가 대견하기만 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좋아하는 골프를 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유빈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가없는 사랑과 희생을 듬뿍 먹고 자란 '꽃사슴' 장유빈. 2024년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는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한 Q 스쿨 출전을 앞두고 할머니에게 찬사를 바쳤습니다. "할머니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가르침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겠다." 184㎝의 키에 체중 80㎏의 우람한 체격을 가진 장유빈이 PGA투어에서도 스코티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 디섐보, 욘람, 마쓰야마 히데키 등 세계적인 선수와 어깨를 겨루는 모습을 팬들은 벌써 그려보고 있습니다. 장유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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