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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늙음'과 '골프'의 상관 관계는? <139> - ②

by 마우대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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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세월의 성상을 이겨낸 높은 산이 우뚝 서 있다. 노인 또한 인생의 쓴맛 단맛 모든 것을 경험한 '현자(賢者)'이자 지혜를 잔뜩 머금은 '혜자(慧者)'인만큼 결코 푸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 (사진 = 픽사베이)

 

노인들이 무력하게  안방에 방치될 것이 아니라, 휠체어 타고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할 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야외에서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정교한 노인생활체육 시스템'을 갖추는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정부는 그 시스템 안에 골프를 추가, 노인들이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이 지면을 통해 주창하고 싶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요즘 각 지자체들이 노인들을 위한 무료 파크 골프장을 많이 조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국 곳곳의 파크 골프장에는 노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습니다. 만약 파크 골프장이 골프장처럼 비싼 이용료를 내야 한다면 노인들의 그곳을 찾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겁니다. 따라서 국내 골프장들도 노인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노인 우대요금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도 확실한 '공적 역할'에 동참하는 셈이 됩니다.

관계당국, 골프비용 낮춰주면 세제상 혜택 줘야

또 정부가 예산을 책정, 골프장을 찾는 노인에겐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노인 돌봄 차원에서 약값을 지원하는 것과 골프를 즐기도록 해서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골프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합목적성(合目的性) 차원'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골프장과 정부 정책이 힘을 합친다면 노인들이 부담해야 할 골프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노인에게 골프비용을 낮춰주는 골프장에겐 세제상 혜택을 주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제도를 도입할 경우  '노인 특혜 시비'가 일어날 수 있겠죠. 따라서 관계 당국은 골프가 노인 건강을 다지는데 얼마나 기여하는 지를 의료적인 관점과 사회적 비용 관점에서 따지는 용역을 먼저 실시한 뒤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방치되고 있는 하천변이나 공공 유휴지에 6홀, 9홀짜리 공공 골프장을 많이 조성해 노인들이 쉽게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계책이라고 봅니다.

 

정희원 교수는 일본이 지난 20년간 고령층이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추구함과 동시에 후기 고령자(75세 이상)의 신체,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한 지역사회의 돌봄 예방체계를 구축하고 돌봄 요구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복지를 연계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 온 점을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싱가포르가 일본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나라 전체를 아예 느리게 나이 들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통해 세계 여섯 번째의 '블루존(세계 최고의 장수마을)' 목록에 추가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필자는 50대 후반이었던 2015년 '인생의 현자' 노인의 힘을 빌려 한국병(病)인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한꺼번에 퇴치하자고 주창한 '3세대 공존의 미학 가족'이라는 책을 펴냈다.

 

싱가포르, 나라 전체를 '느리게 늙게 하는 정책' 펼쳐  

즉 싱가포르가 정책에 기반한 '블루존 2.0의 개'념을 도입한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사람들이 도시를 걷고 건강하게 식사하도록 장려하고, 자동차 보유, 음주, 흡연에는 높은 세금을 매기도록 했습니다. 노인의학적 개념을 기저에 둔 연령 친화적인 의료 시스템을통해 병원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질병과 노쇠를 예방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노쇠는 발생했지만, 즉 내재 역량이 감퇴했지만 지역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시스템을 형성하는 그런 개념 말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골프는 노인에게 가장 적합한 운동입니다. 노인의 내재 역량을 유지시켜서 건강한 삶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가족들의 의료비 지출, 사회 국가예산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와 골프장이 정책적으로 노인들의 취미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건설적인 투자이며 나라 실력을 높이는 것이 됩니다. 또 지금은 젊지만 그들이 반드시 가야 하는 길, 늙음을 대비하는 '중차대한 일'이기도 합니다.

필자가 50대 후반 때인 2015년에 심각해지는 저출산과 가족 붕괴를 막기 위해선 노인의 지혜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로 졸저 '3세대 공존의 미학 가족'이란 책을 펴낼 때는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노인'을 생각하면서 원고를 메꾸어나갔습니다. 그런데  2024년인 지금 저 자신이 65세를 훌쩍 넘겨버린 '그 책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은 평생 늙어서 병들지 않고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란 착각 속에서 탐욕을 저지르고 노인을 비하하고 폄하하지만, 누구나 어김없이 늙고 병들어가는 '노인신세'가 되고 맙니다.

 

노마지지(老馬之智)란 말이 있습니다. 늙은 말의 지혜 곧 경험이 풍부하고 숙달된 지혜라는 뜻입니다. 

인간도 '혜자(慧者)'인 노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의 뇌리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풍부한 인생 경험이 자라나는 신세대는 물론 젊은이들에게도 횃불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의 '경험 지혜'는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노인이 꼰대 취급을 받는 서러운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존중받고 그들이 활력 넘치는 노후 생활을 보내면서 가족, 사회, 국가의 발전에 기여하고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합니다.  <完>

 

 

마우대의 인생 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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