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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늙음'과 '골프'의 상관 관계는? <139> - ①

by 마우대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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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수가 1천만명이 육박하는 대한민국이 2024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픽사베이)

 

 

"앞으로의 한 나라의 실력은 그 나라 사람들이 나이 드는 모습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어두운 미래는 확정적이지 않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나라의 실력, 국민 나이드는 모습에서 드러나"

위의 글은 '늙기의 기술'을 설파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2024년 1월 3일 자  조선일보 칼럼에 실은 《늙으면 무조건 요양원·요양병원? 아니다, 줄일 수 있다》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주장한 내용입니다. 한 나라의 실력은 정치·경제·외교·국방·문화 분야 역량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노인이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독특하고도 참신한 시각'을 제시한 것입니다.

노인은 당연히 늙어서 병들어 사라지는 존재일 뿐인데? 치매나 중증 질병에 걸려 24시간 케어가 필요한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가서 돌봄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자식들에게 짐만 되는 귀찮은 존재일 뿐인데? 선거철만 되면 보수와 진보의 논란의 중심에 서서 젊은이들로부터 '꼰대' 취급을 받는 별종일 뿐인데? 그냥 두면 곧 사라지고 말 성가시고 골치 아픈 존재들의 관리 실력이 나라의 실력이 된다고?

 

너무 못살아서 한 끼 끼니마저 걱정했을 때는 노인의 반열에 들어서는 순간 '노인 = 귀찮은 존재'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자식이 늙고 쇠약한 부모를 지게에 지고 산에 갔다 내버려 산짐승 밥이 되게 해서 강제로 생을 마치게  한 뒤 장사 지내는 '고려장(高麗葬)'이란 풍습이 있었겠습니까. 먹을 게 풍부했다면 건강한 부모를 지고 산으로 올라가겠다는 발상이 있을 리 없었겠지요.

 

'삼강오륜'이 국가·사회 질서 유지하는 역할

늙고 쇠약해져서 노동력을 보태지 못해 고려장 대상이 되고 만 노인들의 입장이 되어 봅시다. 자식의 지게에 오르는 날짜가 다가올수록 깊은 산속에 홀로 방치된 채 산짐승이나 맹금들에게 잡아 먹혀 죽임을 당할 것을 생각하면서 공포에 치를 떨었을 겁니다. 또 낳아서 길러주신 부모를 강제로 내다 버려야 하는 자식들은 얼마나 큰 고통에 시달렸을까요. 그러나 허기짐이 숙명인 당시 사회에서는 거리낌 없는 '당연한 가정사'이자 '사회적 시스템'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릅니다.

잘 아시다시피 한반도를 오랜 기간 정신적으로 지배한 유교에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이라는 법도가 있었습니다. 삼강이란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는 군위신강(君爲臣綱), 아버지는 자식의 벼리가 되라는 부위자강(父爲子綱),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어야 한다는 부위부강(夫爲婦綱)을 말합니다. 여기서 '벼리'란 그물의 굵은 줄처럼 법도, 책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오륜은 어버이와 자식에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는 부자유친(父子有親),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는 부부유별(夫婦有別),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와 질서가 있어야 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 벗 사이에는 믿음이 있는 붕우유신(朋友有信)을 말합니다. 오륜 중 장유유서가 오늘의 주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65세 이상 18.3%... 2025년엔 초고령사회 진입

오늘날의 장유유서는 국가와 사회, 젊은이들이 나이 든 노인을 잘 케어하는 복지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노인이 행복해지는 데는 국가와 사회, 젊은이들의 짐이 된다는 뜻입니다. '노인은 곧 짐이고 부담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노인 폄하발언이 수시로 터져 나와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대권 주자가, 정치인들이 무심코 툭툭 던진 노인 비하발언이 파장을 일으킨 겁니다.

소극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노인은 '귀찮은 짐'일뿐입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노인 문제를 바라보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943만 2,919명으로 총인구수(5,140만 8,155명) 대비 18.3%를 차지합니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곧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꼴찌 수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십 년간 엄청난 국가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전혀 효과가 없고 2023년 0.72명, 2024년 0.68명, 2025년엔 0.65 명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1년 7.2%로 '고령화사회(65세 이상 7%)'에 진입한 이후 2018년에는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2025년엔 20.6%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설 전망입니다.

"노인이 골프 즐길 수 있도록 우대요금시스템 필요"

대한민국의 노인 문제는 단순한 가정사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ㆍ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노인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대한민국 전체 사회와 국가의 건강지수와 행복지수가 쑥 올라갈 정도입니다. 노인에겐 딱 맞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70대, 80대, 90대 노인들도 움직일 수만 있으면 가능한 운동, 바로 골프입니다. 노인들은 골프를 통해 잔디를 밟고 좋은 공기 마시며 건강을 다질 수 있습니다. 

 

늙음과 골프의 상관관계는? <137> -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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