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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한 라운드에 홀인원 두 번이나?? <138>

by 마우대 2024. 2. 1.

한 라운드에서 파3 두 홀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미국인 클리프 롬므 씨 (사진 = 피닉스 TV 스테이션 폭스 10 캡처 / 이데일리)

 

홀인원의 관건은 실력 넘어 '확률?' '행운?'   

골프는 '확률 게임'이자 '행운의 게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홀인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절정의 실력을 갖춘 세계적인 투어 프로들도 홀인원을 한 번도 하지 못하고 골프를 접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나 홀인원을 하는 거 아니야?"가 아니라 행운이 맞닿아야 홀인원(에이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홀인원을 꿈꾸지만 결코 '그놈'은 아무한테나 안기지 않습니다.

홀인원은 한 홀에서 두 타나 줄여버리기 때문에 '에이스'라고도 표현합니다. 1996년부터 필드에 나선 필자는 홀인원을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25년여 동안 홀인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머릿속에서 홀인원이 사라질 즈음 불쑥 '그놈'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아니 나에게도 홀인원이?"라며 멍해졌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질 수 있었습니다. '홀인원 골퍼' 대열에 합류한 것이죠.

 

 

 

필자가 생애 첫 홀인원을 홀인원을 하고 넙죽 큰 절을 올리고 있다(상 좌). 2021년 11월 21일 해운대 cc 로얄코스 9번홀에서 필자의 생애 첫 홀인원한 볼이 홀컵에 안겨 있다(상 우). 필자의 아내도 2021년 8월 1일 해운대 cc 골든코스 7번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하는 기쁨을 누렸다(하).

 

확률 3,000분의 1 확률 안에 들어야 홀인원?

그리고 홀인원을 갈구하는 분들에겐 "마음 비우고 기다리다 보면 예고 없이 홀인원이 그대 품으로 찾아올지 모른다."라며 다독이고 있습니다. 필자는 2023년 2월 22일부터 26일에 발행한 인생골프 '비행기서 낙뢰 맞고... 홀인원 두 번 한 추억 <11> - ①, ②, ③, ④, ⑤'에서 홀인원의 추억을 공유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글들을 다시 꺼내 읽어볼 때마다 절절하고 짜릿한 감회가 새록새록 샘솟습니다.

 

'<비행기서 낙뢰 맞고...> - ③'에서 적시했지만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150야드(137.1m) 거리에서 투어 프로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이고 싱글 핸디캐퍼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5,000분의 1, 초보골퍼는 12,000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투어 프로라도 샷이 바늘구멍보다 더 좁은 '3,000분의 1의 확률 범위'에 들어가지 않으면 홀인원의 짜릿함을 맛볼 수 없는 것이죠.

두 홀 연속 홀인원 확률은 6,700만분의 1 

그런데 주말골퍼인 40대 최준영 씨는 2022년 10월 경남 김해 상록 cc에서 동호인들과 라운드를 하다 전반 5번 숏홀과 전반 8번 숏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골퍼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또 도성희 프로는 2023년 10월 강원도 원주시 성문안 cc에서 열린 풋조이 인비테이셔널 프로암대회에서  8번 홀과 15번 홀에서 두 번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도 프로의 두 번 홀인원은 연속 홀이 아닌 홀을 건너뛴 기록입니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최 씨처럼 두 홀 연속 홀인원 할 확률을 1억 6,200만 분의 1로 잡고 있고,  미국홀인원관리소는 6,700만 분의 1로 잡고 있습니다. 1억 6,200만 분의 1 안이든 6,700만 분의 1 안에 들어야 두 홀 연속 홀인원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니,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독자 여러분들도 이해되실 겁니다.

77세 미국인 남성도 두 홀 연속 홀인원 쾌거

그런 '희귀한 사건'이 최근 미국에서 또 일어났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미국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77세인  클리프 롬므 씨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오렌지트리 골프리조트에서 4번 홀(124야드)에서 첫 홀인원을 한 뒤  7번 홀에서 또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겁니다. 첫 번째 홀인원이 되는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두 번째 홀인원이 되는 장면을 직접 봤다는군요. 

"홀인원이 되는 걸 봤지만 무감각했다. 믿을 수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힌 롬므 씨는 귀갓길에 복권을 샀지만 홀인원 하는 데 운을 다 썼는지 결과는 '꽝'이었대요. 세계 곳곳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은 이처럼 쉬지 않고 '놀라운 기록과 사연'들을 쌓아 올립니다. 홀인원, 이글, 앨버트로스, 9홀 연속 버디 등등. 그런데 이런 놀라운 기록과 사연에는 반드시 보태져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행운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연속 홀인원'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