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골프이야기

"물 흐르는 듯한 샷이 명품이다, 왜?" <100>

by 마우대 2023. 9. 25.

필자는 하늘의 물이 은하수에서 비롯되었고 지상의 비가 되었다는 칼럼을 접하고 물흐릇이 부드러운 샷을 해야하는 골프를 연상했다.

 

은하수가 지상의 비가 된다고 해석한 칼럼에....

 

"물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니 고귀하고, 낮은 데로 흘러가니 겸손하며, 흘러가면서 생명을 살리니 덕을 쌓고, 다시 수증기로 화(化)해서 하늘로 승천하니 영광스럽다."  유명한 칼럼니스트 조용헌 선생은 2023년 8월 28일 조선일보의 '조용헌 살롱 <1412>'에서 「물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물을 예찬했습니다. 그는 물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며 하늘과  땅속을 마음대로 이동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옛사람들은 국자 모양을 한 북두칠성이 물을 퍼담아 인간계(人間界)로 내려준다고 생각했다나요? 

조 선생은 또 하늘의 물은 은하수(銀河水)이며, 은하수만큼 거대한 물이 없다면서 이 은하수가 지상에 비가 되고 물이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늘 하찮게 접하는 물의 존재를 밤하늘 무수한 별로 이루어진 은하수로까지 연결시킨 조 선생의 상상력과 공부법, 아니 그 사고의 깊이에 숙연해집니다. 물과 공기는 만물의 근원이자 시작입니다. 모든 생명체가 물과 공기에서 시작된 것이니까요. 물이 없다면 당연히 이 푸른 별 지구도 생명체 하나 없는 황량한 별 중에 하나였을 것입니다.
 

한 골퍼가 쏟아지는 빗속에서 물이 흐르듯 부드러운 티샷을 날리고 있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은 골프의 핵심

 

저는 조 선생의 '물 칼럼'을 읽으면서 번개처럼 뇌리를 스치는 뭔가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물은 하늘에서 내려준 신성한 것이다. 고귀하고 겸손하며 생명을 살리면서 덕을 쌓을 뿐만 아니라 승천해서 영광스러운 존재라고 격한 칭송을 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도 맞다. 그렇다면 그 신성한 존재인 물을 골프와 연결시킬 수는 없을까?" 저는 '인생골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무엇이든지 골프와 연결시키는 '웃기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만큼 '인생골프'를 가꾸는데 몰입이 되어 있다는 증명일까요?

골프를 접한 분들은 부드럽게, 물 흐르듯이 스윙을 하라는 주문을 귀가 닳도록 들었을 것입니다. 물 흐르듯이 스윙을 하면 공을 제대로, 정확하게 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스윙을 하려면 손목 팔 어깨 등 온몸에 힘을 슬러덩 빼야 합니다. 그래야 스윙이 급하지 않고 클럽헤드 무게를 실컷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 골퍼들은 온몸에 힘이 바짝 들어가기 때문에 스윙이 급하고 딱딱합니다. 예사로 뒤땅과 생크가 나고 공 방향도 좌탄 우탄 정신이 없습니다.
 

부드러운 샷을 멋지게 날리고 있는 한 여성 골퍼. 힘을 뺀만큼 좋은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고수의 샷은 결코 빠르거나 딱딱하지 않아

 

눈 깜짝할 새 공은 페어웨이가 아닌 아웃 오브 바운스(OB) 구역이나 워터 해저드 구역으로 사라져 버려 좌절하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70대 스코어와 친해지는 고수의 반열에 오르면 OB 구역과 해저드를 피해 다닐 줄 알게 됩니다. 가급적 벙커에 빠지지 않기 위해 에이밍을 하지만, 벙커에 빠졌을 때도 흔들림 없는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할 줄 압니다. 고수(高手)의 샷은 서두르거나 딱딱하지 않습니다. 너울너울 춤을 추듯 샷 동작이 부드러운데도 드라이버 티샷은 페이웨이에 멀리 보내고 아이언 샷으로 그린에 딱딱 올립니다.

하늘에서 물이 부드럽게 떨어지듯이, 고수는 어드레스 때 머리와 상체가 부드럽고 다운스윙을 할 때도 여유 있고 편안한 리듬과 템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어깨나 팔 등 상체의 힘이 빠질수록 하체는 단단해집니다. 자세의 기초가 단단해지니까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있고, 훨씬 멀리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상체에 힘이 잔뜩 들어간 초보 골퍼의 스윙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스윙 아크가 좁거나 작습니다. 어깨는 웅크리게 되고 팔은 잔뜩 오그리면서 스윙 템포도 확연히 빨라집니다. 
 

한 여성 골퍼가 부드러운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 샷의 결과는 장타였다.

 

강한 근력, 힘에 의존하는 샷 망치기 일쑤

 

대부분 근육질 골퍼는 근력에 의존한 스윙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강한 팔 힘이나 어깨 힘만으로 공을 멀리 보내려고 덤벼들기 일쑤입니다. 근력에 의존한 샷의 결과는 뻔합니다. 악성 슬라이스로 인해 공이 OB구역으로 사라져 버리거나 50, 100m 앞에 이리저리 데구루루 굴러가는 일명 뱀샷이 나오기 일쑤입니다.  엄청난 근육질을 자랑하는 유명 남성 연예인이 TV 골프연예프로그램에 나와서 샷을 할 때마다 헤매는 이유가 바로 근력, 즉 힘만으로 공을 멀리 보내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유약해 보이는 남성 골퍼가 부드러운 샷으로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거리는 냅니다. 체력이 약해 보이는 여성 골퍼도 예사롭지 않은 비거리를 자랑합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부드러운 스윙을 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몸은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되 스윙은 빠르게 할 줄 아는 요령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스윙을 할 줄 안다면 그대는 이미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좋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물이 생명을 싹 트게 하고 살 찌우듯이  '물 흐르는 듯한' 명품 샷을 익히면 그대를 반드시 골프 고수의 반열로 밀어 올릴 것입니다.
 

힘을 뺄 줄 아는 골퍼만이 골프장을 지배할 수 있다. 힘에 의존하는 골퍼는 골프장과 피 튀기는 싸움을 펼쳐야 한다.

 

힘빼는 요령 터득, 모든 골프장 지배하시길 

 

골프 교습가들은 손목만 부드러워도 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육체적인 조건이 불리하거나 힘이 부족한 골퍼라도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힘을 빼고 몸의 리드에 따라 팔을 휘두를 수 있으면 미들 홀과 롱 홀에서 얼마든지 파온을 노릴 수 있습니다.

관건은 '몸은 천천히, 클럽 헤드는 빠르게 휘두르는' 요령을 충분히 터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골퍼에게 힘빼기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물 흐르는 듯한 부드러운 샷으로 모든 골프장을 지배하면서 강자로 거듭나시기 바랍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