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골프 레슨의 강자 - 이보연 프로 ③
골프는 숏게임과 퍼트의 싸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투어프로는 숏 게임과 퍼트를 지배할 줄 알아야 우승컵을 들 수 있고 아마추어 골퍼들이 내기 골프를 할 때도 숏게임은 상대를 제압하는 데 큰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핀에서 80m, 50m, 30m, 20m, 10m 거리를 남겨 놓고도 숏게임을 잘 못해 보기, 더블보기, 트리플 보기, 양파를 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아무리 강심장 골퍼라도 멘붕상태에 빠져버립니다. 의욕 상실로 이어져 경기 전반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101>편에서는 이보연 프로의 숏게임의 방향성 레슨을 준비했습니다. 저 역시 숏게임 상황에서 공이 좌탄 우탄 나는 바람에 황망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거리 20m를 남겨놓고 뒤땅을 치거나 톱핑이 나서 10m 밖에 못 보내거나 30m를 보내는 것도 문제였지만, 핀을 목표로 했음데도 5m, 10m 좌탄이나 우탄이 나버려 타수를 까먹는 경우엔 정말 스스로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고 맙니다. 사실 라운드 중 이런 상황이 두서너 번만 발생하면 경기 결과는 보나 마나입니다.
이번 이보연 프로의 레슨 영상은 숏게임에서 방향성을 딱 잡아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유익할 것입니다. 숏게임에서 자신감을 가지면 라운드 절반은 이미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숏 아이언 방향성을 잡는 3가지 레슨 (※ 영상 )
짧은 채만 치면 공이 왼쪽으로 간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짧은 채라고 하면 9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를 말하는데, 짧은 채로 쳤을 때 왼쪽으로 적게는 5m 정도 많게는 15m 이상 당겨지는 분들을 위해서 세 가지 포인트로 레슨을 준비했다.
1. 어드레스 시 공을 지나치게 오른쪽에 두고 스트롱 그립을 잡지 않기(첫 번째 포인트)
= 잘못된 어드레스가 공을 왼쪽으로 보내는 원인이 된다. 어드레스를 할 때 7번 아이언 보다 짧은 채는 공을 오른발 쪽으로 많이 놓아야 된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심한 핸드 퍼스트가 되고 헤드를 조금 세워서 놓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그냥 그립을 잡아도 왼손이 스트롱 그립처럼 잡힐 수가 있다. 이 상태에서 들어보면 헤드가 닫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트롱 그립을 잡으면 자신도 모르게 헤드가 닫혀 있는 상태로 샷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공을 너무 오른발 쪽으로 치우치게 놓고 웨지샷을 하려고 하지 말고 몸 가운데서 공 하나 정도 오른쪽에 두고 원래 웨지(페이스)가 생긴 대로 이 웨지 밑바닥 솔을 그냥 바닥에 툭 내려놓듯이 클럽을 내려놓으면 된다. 지나치게 오른쪽에 놓았을 때처럼 심한 핸드 퍼스트는 되지 않고 살짝 그립이 왼쪽으로 가 있게 된다. 이 상태로 그립을 잡아주면 아까보다는 훨씬 스트롱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2. 테이크 백 시 헤드가 닫히지 않게 왼손 엄지 방향으로 코킹 하기(두 번째 포인트)
= 백스윙을 할 때 거리를 내기 위해서 테이크 백 시 오른손 힌지 양이 많으면 클럽페이스가 살짝 바닥을 보게 된다. 웨지 힌지의 양이 너무 많으면 그대로 닫혀서 볼이 왼쪽으로 갈 확률이 높다. 높은 탄도에다 왼쪽으로 공이 가지 않기를 바란다면 코킹을 할 때 왼손 엄지 방향(오른손 사선방향)으로 해 주면 좋다.
왼손 엄지 방향으로 코킹을 하면 클럽 헤드가 바닥을 보기보다는 리딩에지가 지면하고 직각인 느낌이 된다. 이런 상태에서 다운스윙을 하면 헤드가 닫히지 않는다.
3. 긴 클럽으로 치듯이 과한 릴리스를 하지 않기(세 번째 포인트)
= 긴 클럽을 휘두를 때는 릴리스가 되면서 왼팔이 방향이 바뀌고 두 팔이 교차된다. 그러나 짧은 채는 긴 채보다 몸 회전 양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긴 채를 휘두를 때처럼 팔을 (교차하듯)릴리스 하면 헤드가 닫힐 수 있다. 그래서 짧은 채의 느낌은 어드레스를 하고 백스윙으로 갔다가 휙! 하고 팔을 돌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백스윙에서 그대로 몸하고 같이 돌아서 팔을 접는 것이 좋다.
백스윙에 갔다가 휙 하고 팔이나 클럽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내 몸하고 함께 회전하는 느낌으로 쳐야 한다. 이렇게 치면 왼쪽으로 당겨져서 데굴데굴 굴러가서 핀에서 멀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스핀이 걸려있고 탄도도 좋아진다. 긴 채로 쳤을 때는 클럽 샤프트가 45도 각도로 되어 있고 왼손이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 팔뚝 안쪽이 정면에서 보인다.
그런데 어프로치 샷은 왼팔이 많이 돌아가지 않는다. 그대로 몸이 돌았을 때 샤프트가 넘어가지 않고 세워서 잡고 있는 느낌이다. 왼손과 왼쪽 손목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접어지고 팔꿈치도 돌아가는 느낌이 아니고 그냥 접어지는 느낌이어야 한다. 그래서 확 털어버리는 형태로 공을 치지 말고 조금 더 코킹을 했다가 내 몸하고 팔 하고 같이 돌아가는 모습으로 스윙을 하면 볼이 왼쪽으로 가는 샷을 방지하면서 버디 찬스를 살려낼 수 있다.
<총평>
OB나 워터 해저드, 벙커에 빠져버려 불가피하게 타수를 잃은 것이 아닌 핀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숏게임 실수가 잦으면 좌절감은 훨씬 커집니다. 저의 절친 중에 한 분은 '어프로치 입스(yips)'로 수년동안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라운드 현장 목격담을 전한다면 그 친구는 어프로치 상황에서 거의 벌벌 떠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린 에지에서 5m 정도 떨어져 있는 공 앞에서 56도 웨지를 잡고 한참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 등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그렇게 불안해하더니 샷의 결과는 톱핑을 내고 말았죠.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그런 엉뚱한 샷을 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점이었습니다. 그런 실수를 거의 5년이 넘게 해왔으니까요. 제가 볼 땐 그 친구의 문제점은 어프로치 상황에서 클럽을 잡을때 양 어깨가 치켜 올라갈 정도로 심하게 경직되었고, 샷을 할 때도 어깨 스윙이 아닌 손목 스윙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지적하자 동반자들로부터 숱하게 욕을 먹었고, 레슨 프로와 필드 레슨까지 받았지만 56도 웨지만 잡으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벌벌 떨려서 결국 실수를 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명품 드라이브, 명품 아이언 샷을 휘두르는 그 친구가 숏게임 때문에 좌절하는 이유는 실수가 쌓이면서 '입스'로 고생하는 케이스입니다. 이보연 프로는 숏게임이 안 되는 이유를 ▲어드레스 자세가 틀렸을 경우 ▲백스윙 때 힌지 양이 너무 많은 경우 ▲백스윙을 할 때 긴 클럽을 잡았을 때처럼 휘둘러 두 손목이 많이 돌아가는 경우 등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저의 글을 읽고 영상도 반복해서 보면 이 프로의 레슨이 얼마나 절실한 알짜배기인지 공감하실 겁니다. 이 글과 영상이 독자 여러분들의 숏게임 향상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 <영상 참조> 이보연 프로 - 숏 아이언 방향성 레슨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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