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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얼마 만이야"... 김효주 우승컵 '번쩍' <195>

by 마우대 2025.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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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연장 첫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김효주. (AFP/연합뉴스)

인생골프 애독자 여러분, 그간 안녕하셨나요? 저 마우대는 그간 필을 잠시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4년 12월 30일 <경기 침체 여파... 2025년 남녀골프 대회 무더기 취소 (194)>란 글을 내 보낸 뒤 필을 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6개 야당의 줄탄핵 등 '의회 독재' 형태를 견디지 못하고 비상계엄을 선언한 뒤  졸지에 내란수괴로 몰려버렸죠. 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헌법이 부여한 비상대권인 비상계엄령을 발동했지만 국회의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에 따라 즉시 계엄을 해제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헌정이 중단되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범야권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합세한 국회는 대통령에 대해 탄핵소추를 의결하더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무자비하게 탄핵소추해 버렸습니다. 범야권이 의석수를 앞세운 채 대통령 권좌를 노리고 국정 마비를 꾀했으니 내란시도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라고 필자는 판단했습니다. 범야권과 공수처, 법원, 검찰, 경찰이 한 통속이 되어 국민이 뽑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작전을 밀어붙였고, 끝내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슴 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이자 K 컬처로 이름을 떨치던 대한민국의 속살이 이런 수준이었나?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대통령 탄핵 이후에 펼쳐진 일련의 과정에서 노출된 대한민국 국격의 수준에 대해 우리 국민은 깊이 자성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세계인들이 대통령의 탄핵사태에 대해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글을 쓰겠다는 의욕이 싹 없어졌습니다. "이래선 안되는데..."라는 혼잣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 되뇌면서 무기력증에 헤맸습니다. 그것이 잠시 필을 접은 이유입니다. "골프가 무슨 대수? 나라부터 정상화되어야지!"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형편 없는 심리 과정을 지켜보며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가고 있었습니다. 산야의 벚꽃을 보면서 이젠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대통령 등 탄핵 사태) 또한 지나가리라!"

 

봄은 봄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손녀 둘을 데리고 낙동강 생태공원을 찾았더니 노랗게 만개한 개나리와 지천에 깔린 민들레가 반겨주었습니다. 강둑의 벚나무 꽃망울은 슬슬 터지고 있었고요. 만개한 벚꽃이 세상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듯이 하루빨리 탄핵 정국이 정리되어서 국정이 안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시 골프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2025년 4월 1일 새벽 반가운 소식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날아왔습니다. 골프 천재 김효주(29)의 LPGA 투어 우승 소식이 그것입니다. 김효주는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 최종일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 등 64타를 몰아치는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로 22언더파를 기록하는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맞붙은 릴리아 부(미국)를 제압하고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김효주는 1년 5개월 만에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LPGA 통산 7번째 우승을 거둔 김효주는 또 LPGA 투어에서 한국인으로는 28번째로 통산 상금 1천만 달러(147억 원)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김효주는 18번 홀(파 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부가 3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음으로써 감격의 7승째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김효주는 "동계 훈련 때 샷 정확도와 비거리를 늘리는데 힘썼고, 이번 대회부터 쓰고 있는 새 퍼트가  주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2025년 3월 31일(한국시간)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퍼팅을 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이민우. (AP/연합뉴스)

이 대회에서 이미향은 18언더파로 리디아고(뉴질랜드)와 노예림(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고,  새내기 기대주인 윤이나는 14언더파로 공동 22위를 차지하는 등 점차 LPGA 무대에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이날 끝난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이민지의 남동생 이민우(27·호주)도 4라운드 최종합계 20언더파로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게리 우들런드(미국)를 1타 차이로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 25억 원)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민우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3승과 아시안 투어 1승을 거뒀지만 PGA 투어에서는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민우는 드라이버 볼 스피드가 시속 194마일에 달해 마음먹고 치면 330야드를 손쉽게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장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민우는 우승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우승까지 정말 힘들었다. 매주 우승하는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라고 밝힌 뒤 이번 우승으로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귀 사이의 6인치'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주에 이 말이 나에게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나는 기술적으로는 항상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지 정신적으로 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라며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골프 스코어는 뭐니뭐니해도 집중력에서 판가름 나기 마련이죠. 2025년 시즌에서도 LPGA와 PGA 투어 무대에서 김효주를 비롯한 한국 낭자들과 한국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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