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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온고지신 정신'의 결정판이 골프! <48>

by 마우대 2023. 4. 20.

 

'온고이지신(溫故以知新)'.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안다는 말입니다.

 

즉,  옛 것을 앎으로써 그것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이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기초를 튼튼히 해야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저는 골프가 놀랍게도 이 '온고지신'의 정신과 맥을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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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기본기 다져야 새 기술 진전 가능"

 

학창시절 수없이 들었던 이 온고지신을 골프 이야기와 연결지어 볼까 합니다. 온고지신은 《논어》 위정 편(爲政篇)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씀으로,  「옛 것을 익혀 새것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온고이지신(溫故以知新)'이란 다섯 글자는 《중용》에도 나오는데 이 '온(溫)'은 '심온(燖溫)'과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심(燖)'은 고기를 뜨거운 물속에 넣어 따뜻하게 하는 것을 말하는데, 즉 옛 것을 배워 가슴속에 따뜻하게 품고 있는다는 뜻이랍니다.
 

기초가 튼튼한 골프는 성장도 빠르다. 그래서 골프는 기본기부터 탄탄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픽사베이)

 
결국 온고지신은 '옛 것'과 '새 것'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말해 줍니다. '옛 것'에 대한 올바른 지식 없이는 지금의 '새로운 것(사태, 과제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고, 지금의 '새로운 것'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장차 올 '또 다른 새로운 것'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설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과거→현재→미래로 연결되는 인과법칙적인 원리를 터득하지 못한 자는 후진들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골프인구 600만명...지금은 골프 레슨 홍수의 시대

 

요즘 우리나라 골프는 '레슨의 홍수'에 휩싸여 있습니다. 골프 역사가 쌓이면서 골프장이 잇따라 개장하고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600여 개의 골프장에 골프 인구가 600만 명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골프는 더 이상 사치성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 잡았습니다. 남녀 엘리트 골퍼들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림으로써 대한민국은 골프 강국 대열에 포함되었습니다. 
 

온고지신의 '온고(溫故), 즉,'옛 것을 익힘'은 골프에서 기본기를 다지는 것과 같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데는 레슨 프로들의 역할이 큽니다. KPGA나 ASIAGA 등에서 엄정한 선발전을 통해 배출된 프로들은 투어 프로를 뛰다가 교습가로 전향, 엘리트 후진 양성과 아마추어 골퍼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부 교습가들은 미국 등지의 전문 교육 과정을 거친 뒤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교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제 레슨 프로들의 활동 범위는 연습장만이 아닙니다. TV, 유튜브, 블로그 등 그 영역은 계속 넓혀지고 있습니다.
 

골프 기본기는 '온고(溫故)' vs 신 기술은 '지신(知新)'

 

그럼 왜 골프가 옛 것을 익혀 새로움을 안다는 '온고이지신'과 맥을 같이 할까요? 저는 '옛 것'을 골프를 처음 배울 때의 '기초'이자 '기본기'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움을 안다는 것은 '지신'과도 같습니다.  '기초'를 제대로, 단단하게 배운 골퍼는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질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스코어가 널 뛰듯이 왔다 갔다 하는 골퍼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기초', 즉 '기본기'가 많이 허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초가 부실한 모래 위에 지은 집, '사상누각(沙上樓閣)'과 같이 기본기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은 70대 타수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70대 타수에 들어가려면 초보 때 배운 기본기를 탄탄하게 익혀야 한다. (출처 : 픽사베이)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러나 성급합니다. 오늘 100타를 쳤으면 내일 99타를 치고 싶고, 이번 달에 베스트 스코어가 95타이면 다음달에는 85타로 내리고 싶은 게 아마추어 골퍼들의 공통된 욕심입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늘 70대 타수를 그리며 부지런히 연습장을 드나듭니다. 그러나 욕심만 낸다고 스코어를 줄일 수 없는 게 골프입니다. 100타를 칠 때의 기본기, 85타를 칠 때의 기본기도 꼭 필요합니다. 100타, 85타의 기본기를 딛고 새로운 기술을 추가해야 드디어 70대 타수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온고지신 정신 무장'은 골프 발전의 요체

 

그래서 저는 골프도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싶습니다. '온고지신'의 자세가 골프 발전의 요체라는 뜻입니다. 온고지신의 골프를 하려면 기본기를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이거우즈와 같은 투어프로들도 갑자기 샷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도 자신의 샷을 바로 잡아주는 코치가 필요합니다. 무너진 샷의 요체는 기본기가 흐트러진 것입니다. '옛 것', 즉 기본기에 대한 철저한 복습을 통해 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지요.
 

타이거 우즈도 샷이 흔들려 코치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골프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샷이 잘 알될 땐 기본기가 무너졌음을 온전히 인정하고 샷을 다시 점검해보자.

 
인체 206개 관절운동인 골프는 언제라도 고장이 날 준비가 되어 있는 스포츠입니다.  어느 순간 샷이 안될 땐 새로운 기술을 알려고 매달리는 것, 즉 '지신(知新)'에 매달리기보다 어떤 기본기가 무너졌는지를 살피는 '온고(溫故)'에 더 집중해 봅시다. '온고'의 과정도 결코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기본기가 무너졌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레슨프로들에 따르면 골프구력이 10년 이상된 80대 타수를 기록하고 있는 골퍼들의 샷 교정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기본기가 약하면서도 새로운 기술만 익히려고 달려들기 때문입니다. '온고(溫故)'의 굳건한 토대 없이 새 기술인 '지신(知新)' 추구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기본기를 확실하게 다진 뒤(溫故)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보자(知新)는 차원에서 공자가 설파한 온고이지신을 들춰보았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