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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Olympian breaks down in TEARS as he fails to avoid national military sercivice after missing out on a medal men's golf." (그(김주형)는 올림픽 메달을 놓친 후 병역 면제를 받는데 실패하자 눈물을 흘렸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
"메달을 못 따서 흘린 눈물이 결코 아니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우리 남자 골프가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복합적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라고 위로했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경기 후 왜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 " -김주형이 경기 후 언론과 인터뷰 내용-
2024 파리올림픽의 남자 골프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주형(22·나이키, 영어이름 Tom Kim)이 대회를 마친 뒤 눈물을 쏟은 것을 놓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왕설래(舌往舌來)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 기자는 김주형이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 메달을 따는데 실패, 군 면제를 받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는 반드시 병역의무를 져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그 공훈을 인정받아 병역이 면제되는 특혜가 주어집니다.
22살 김주형은 아직 병역 미필자(未畢者)입니다. 해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주형 입장에서는 군(軍)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외신기자가 김주형이 흘린 눈물의 의미를 군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춰 버렸습니다. 노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해서 김주형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거죠. TV중계를 통해 김주형의 경기 장면을 지켜봤던 필자는 굉장히 왜곡된 이 기사 때문에 김주형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애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물론 김주형 입장에서는 메달을 따서 군 문제까지 해결되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격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병역 문제에만 포커스를 맞춰 '김주형의 눈물'을 재단하고 평가한 점은 매우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태어난 김주형은 골프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건 잡초 같은 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프로 세계에 뛰어들었고, 어떤 강자도 두려워하지 않는 혈기로 멋진 승부를 펼쳐온 김주형입니다.
김주형과 함께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남자골프 대표로 안병훈(33)이 있습니다. 2024년 6월 17일 발표된 남자골프 주간 세계랭킹 60위 안에 드는 선수 중 상위 2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김주형은 26위이고 안병훈은 27위였습니다. 김주형은 실력으로 올림픽 출전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김주형의 실력은 세계 톱클래스임이 분명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올림픽에서 4라운드 최종합계 13언더파로 단독 8위를 차지했습니다. 톱 10안에 들었으니 굉장히 플레이를 잘한 것이죠.
올림픽 출전 골프 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4라운드 내내 보여준 그의 경기운영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대담했습니다. 특히 송곳같이 깃대에 착착 갖다 붙이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는 김주형이 왜 세계 정상급 선수인지를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최종라운드에서 짧은 버디 퍼트와 파 퍼트 몇 개를 놓쳐 메달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그는 국가대표만에게 주어지는 압박감을 체험한 소중한 기회를 가졌습니다. 메달을 따서 국민을 기쁘게 하고 한국 골프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그런 압박감 말입니다.
아마추어 시절엔 국가대표를 한 적이 없었던 김주형은 투어프로가 되어 세계무대에서 증명한 실력으로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처음 달아본 태극마크였기에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을 거고요. 대회가 끝나고 울음이 터진 것이 처음이었다는 김주형은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제가 메달을 따면 대한민국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감정들이 대회가 끝나고 (복합적으로 터져) 나왔다. 올림픽 경험이 어떤 것인지 잘 느꼈고,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자주 우는지 이제 알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은 20대 초반이지만 투어 프로 경력은 벌써 화려(?)합니다. 16세 때인 2018년 필리핀 프로 골프투어인 PGT에 입회한 뒤 2020년에는 KPGA 입회했고 20세 때인 2022년 PGA까지 진출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2018 ICTSI 푸에블로 데 오르 챔피언십(PGT)과 2020 군산오픈, 2021 SK텔레콤 오픈 우승, 2022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벌써 프로통산 12승째를 올린 실력자입니다. 특히 2023년 10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 71)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연패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2년 연속 우승을 할 때 김주형의 나이는 21세 3개월에 불과해 111년 만에 '최연소 PGA 2연패(連覇)'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가장 어린 나이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김주형의 꿈은 야무지기만 합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한국→중국→호주→필리핀→태국 등지로 옮겨 다니며 골프를 배워야 했던 김주형이기에 골프는 그의 인생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꿈의 무대인 PGA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한 김주형의 젊은 심장에는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되겠다는 야망이 꿈틀거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김주형에게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해서 펑펑 울었다고 외신이 평가해 버렸으니. 물론 겉으로만 봐서는 그래서 울었다고 몰아갈 수도 있겠죠. 군 복무기간에는 PGA 무대를 떠나야 하고 돈도 벌지 못합니다. 동메달 이상을 따서 군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면 계속 PGA 무대를 누비며 엄청난 돈을 벌고 명예도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주형의 눈물은 자신을 더 강하게 단련하고 성숙해지는 과정에서 흘린 눈물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메달에 목매달았다고 단정한 외신은 김주형의 단편만 본 '외눈박이 시각'일 뿐입니다.
따라서 김주형은 자신이 '쪼잔한 인간'이 아니었음을 향후 PGA 무대 등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를 안았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주저 없이 군부대로 달려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도 수행해야 합니다. 올하 하를란(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과 알리나 코마시추크(여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가 그랬고, 야로슬로바 마후치크(여자 높이뛰기 금메달)도 그랬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 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하나같이 전쟁통에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열심히 뛰었노라고 밝혀 지구촌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잡초 같은 근성으로 갖은 역경을 딛고 세계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매진하는 김주형이 올림픽 8위라는 선전(善戰)을 한 노고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멀지 않은 시기에 '세계 랭킹 1위 김주형'이라는 언론 보도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주형 파이팅!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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