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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의 재산을 가진 기업인과 하루 8억 원씩을 버는 스포츠 스타 중에서 누가 '슈퍼리치(Super Rich)', 즉 '거부(巨富)'일까요? 수많은 회사도 거느리고 개미처럼 일하는 종업원도 많으니 당연히 기업인을 더 부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루 8억 원씩을 버는 스포츠 스타가 훨씬 알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런데 어떤 운동선수가 하루 8억 원씩을 버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확실히 하루 8억 원을 버는 스포츠 스타 선수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프로골프 선수인 '욘 람(존 람)입니다.
최근 언론매체들은 바스크 출신의 스페인 골프 선수인 욘 람 로드리게스(29·Jhon Rahm Rodriguez)가 하루에 8억 원 가까이 번다는 사실을 뉴스로 다뤘습니다. 1994년 11월 10일생으로 만 서른 살도 안된 프로골프 선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수입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직경 1.68인치(42.67㎝) 보다 크고 무게는 1.62온스(45.93g) 보다 가벼운 규격, 즉 밤톨만 한 골프공을 다루는 골프 선수가 일 년이나 한 달도 아닌 하루에 8억 원을 번다니 일반인들은 놀랄 수밖에요.
스페인 출신이지만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한 욘 람은 2016년 프로로 전향,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 투어를 뛰면서 많은 승수를 쌓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신장 188cm 몸무게 100kg의 거구에 부리부리한 눈과 시커먼 턱수염을 가진 그는 메이저대회인 2021년 US오픈과 2023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통산 20승을 기록했고 세계 1위에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PGA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컵을 자주 들어 올리며 엄청난 상금을 휩쓸었지만 '확실한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기회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세상을 돈의 힘으로 뒤흔들고 있는 '오일 머니(Oil Morney)의 위력'이 프로 골프세계로 향한 것입니다. 한때 백상어란 별명으로 PGA투어에서 활약을 펼쳤던 그렉 노먼이 CEO인 'LIV GOLF INTERNATIONAL'은 PGA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유혹의 손짓'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PGA 투어보다 상금 규모가 훨씬 크고 예선 탈락 없이 상금을 고루 가지고 갈 수 있는 점 ▲골프 선수에게 자율적으로 세계 어떤 투어든 참가할 권리를 준 점 ▲경쟁력 있는 신생 투어가 설립됨으로써 PGA 투어의 독과점을 견제할 수 있는 점 등을 내건 것입니다.
이에 대해 PGA 측은 ▲인권탄압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골프 투어를 만들었고 ▲골프 시합에 정통이나 정체성이 없으며 ▲천문학적인 상금 규모로 투어의 계속 유지 여부가 의문이고 ▲LIV투어에 간다는 것은 명예보다 돈을 선택한 것 등을 이유로 내세워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PGA 측은 LIV 시합을 뛰는 선수들을 PGA 투어에서 시합을 뛰지 못하게 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일머니의 위세는 호락호락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일 머니 주도로 투어 통합을 전격적으로 이뤄낸 것입니다.
2023년 6월 PGA 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투어가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공동성명을 전격 발표, 세계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했습니다. 그러면서 세 가지 합의내용을 제시했습니다. 첫째 세 단체가 세계골프투어를 운영하는 공동 소유 영리법인을 설립하고, 둘째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법인의 구성 및 운영의 중심은 PGA 투어가 다수를 이루지만 PIF가 독점적 투자자가 되며, 셋째 LIV골프에 가담한 선수들이 원한다면 PGA투어 및 DP월드투어 복귀가 가능하고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한다 등이 그것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당초 PGA투어 잔류의 뜻을 내비쳤던 욘 람은 2023년 12월 계약금 4억 5000만 달러(약 5,968억 원)를 받고 LIV 골프로 이직하면서 하루 8억 원을 버는 '확실한 돈방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욘 람은 PGA 투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영국 BBC스포츠는 최근 "욘 람은 LIV 골프 선수들이 PGA 투어 대회 나갈 수 있는 길이 얼른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람이 PGA 투어에 다시 돌아가서 경기에 나서고 싶고, 대회에 출전할 방법이 있다면 그게 초청 선수 자격이라도 받겠다."라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돈도 좋지만 많은 대회에 참가하고 예선전과 본선을 치르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진정한 우승자를 가리는 PGA투어식의 경기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미가 람의 발언에 내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아침에 주체할 수없을 정도의 돈방석에 앉은 욘 람과 1조 원의 재산을 가진 기업인 중에서 누가 진정한 '슈퍼 리치'일까요? 욘 람은 억세게 재수가 좋아서 오일머니 덕분에 하루 8억 원을 벌 수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돈은 꼭 필요하지만 어떻게 벌고 어떻게 잘 쓰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 8억 원을 번다는 욘 람의 소식을 접하고 1조원의 재산을 가진 기업인간에 간에 누가 '진정한 슈퍼 리치'일까를 놓고 잠시 상념에 잠겨봤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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