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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崔京周)는 '탱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1970년 5월생으로 54세인 최경주의 인생 역정은 탱크처럼 자신을 몰아붙였고, 그것이 통해 끝내 성공을 일궈내고야 만 '의지의 촌놈'입니다. 탱크 최경주는 '골프 불모지' 한국을 '골프 마니아'들로 넘치게 만든 골프계의 개척자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남쪽 바닷가 외진 곳, 골프와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 역도에 빠져 있던 최경주. 그는 17살 때 과감하게 골프로 갈아탄뒤 혈혈단신 서울행 차표를 끊을 수 있었던 것도 '탱크'같이 밀어붙인 도전 정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골프에 인생을 걸기로 한 최경주. 잡초 같은 근성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프로 골퍼 자격증을 따냈고, 1993년 당당히 KPGA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1995년 팬텀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최경주는 1996년 한국오픈 우승, 1997년 팬텀오픈과 KPGA 선수권 대회, 포카리스웨트, 1999년 한국오픈을 차례로 석 권한뒤 꿈의 무대인 미국골프협회(PGA) 투어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PGA컵 골프토너먼트에서도 우승, 자신의 실력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먼저 LPGA 무대에 선 박세리와 함께 최경주는 PGA에서 승수를 쌓아 나갔습니다. 2002년 템파베이 클래식, 2006년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AT&T내셔널, 2008년 하와이 소니오픈,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컵을 든 것입니다. 그의 놀라운 면모는 하늘의 명을 깨닫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즉 50이 넘어서도 당당히 우승자 대열에 선다는 점입니다. 2024년 5월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는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박상현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고 상금 2억 6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최경주의 이날 우승은 2005년 KT&G 매경오픈에서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우승한 최상호의 기록을 갈아세운 '최고령 우승'이라는 점입니다. 2024년 5월 19일은 최경주의 54세 생일이었습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드라이버 비거리 300m를 펑펑 날리는 혈기 왕성한 10대, 20대, 30대 선수들과 겨뤄 우승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최경주는 해냈습니다. 누군 그랬습니다. 최경주이니까 '54세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거라고요.
한국 골프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최경주는 또 한 번 '우승 사고'를 치며 그의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2024년 7월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 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5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입니다. 우승 상금은 44만 7,800달러. 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과 유럽의 시니어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레전드 투어의 메이저 대회입니다. 최경주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과 유럽 양쪽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최경주는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 그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써냈습니다. 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마스터스 3위까지 올랐지만 끝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지 못했지만 시니어 무대에서 기필코 '메이저 챔피언'을 꿈을 이뤄내고야 만 것입니다. 최경주의 '불도저 캐터필러'는 이처럼 계속 힘차게 작동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경주는 '젊어서도' 한국 골프의 꿈나무였고, '나이 들어서도' 변함없이 한국 골프의 꿈나무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국 골프 팬들을 설레게 한 소식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최경주가 시니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 하루 전날인 7월 28일 미국 골프 명문 듀크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차남 최강준이 콜 코튼 스테이츠 아마추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인 셈입니다. '영원한 꿈나무' 최경주에겐 '아들 꿈나무'도 쑥쑥 자라고 있음이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최강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해 정말 행복하다. 50세가 넘어서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전진하는 아버지가 존경스럽다."라며 골프인의 길로 이끌어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런 아들을 둔 최경주는 '남다른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과 함께 PGA 무대를 누비며 멋진 승부를 겨루는 꿈 말입니다. 최강준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가졌음이 증명되었으니 아들과 PGA 무대를 누비겠다는 최경주의 꿈은 곧 현실로 다가설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하는 '부자(父子) 선수'가 되려면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PGA 투어에서 경쟁할 수 있다. 60세까지는 해볼 만한 것 같은데,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단단한 각오를 내비쳤습니다.
완도 출신 소년이 역도에서 골프로 갈아탄 것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골프에 모든 인생을 걸기로 하고 50대 중반까지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골프에 매진하고 있는 최경주의 자세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줍니다. 그의 '골프 행보'는 이젠 매일매일이 한국 골프의 '새로운 역사'가 되고 '전설'로 쌓여가고 있습니다. 최경주를 통해 우리는 골프의 진정성도 배우고, 어떻게 준비하고 매진해야 성공하는 삶을 꾸려갈 수 있는지도 배웠습니다. 젊어서도, 나이 들어서도 한국 골프의 꿈나무인 최경주의 골프 인생에 다 같이 큰 박수를 보냅시다.
탱크 최경주는 잡초같은 악바리 근성으로 골프를 섭렵했고, KPGA 무대와 PGA무대, PGA 시니어 무대를 차례로 정복해 나갔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그의 잡초 같은 근성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를 마우대 인생골프를 통해 자세하게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최경주 파이팅!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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