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방송사 제치고 압도적인 영상매체 부상
과거엔 공중파 TV나 케이블 TV, 영화가 영상매체의 대세였다면 지금은 '유튜브(You Tube)'가 압도적인 영상매체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중파 TV나 케이블 TV, 영화사가 만든 제작물도 유튜브 망(網)에 태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방송사 등도 유튜브 구독자들의 조회수에 힘입어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PGA나 LIV, LPGA, KPGA, KLPGA, JLPGA 등 골프 투어 경기의 경우 주최 측과 계약을 체결한 방송사가 독점 중계를 함으로써 이를 시청하려는 골프팬들과 접점을 이뤘습니다. 반드시 TV 채널을 틀어야 해당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죠.
그러나 유튜브가 출현한 이후 세상은 또 다른 대변혁의 시대를 맞았습니다. 유튜브 망에 실린 온갖 주제의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골라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는 비디오 클립, TV 프로그램 클립, 뮤직비디오, 단편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음성 녹음본, 영화 예고편, 라이브 스트리밍, 브이로그, 단편 오리지널 영상, 교육 영상, 스포츠 경기 등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스마트폰이 인간의 삶의 질을 바꾸었듯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인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내 손으로 방송하고 전 세계에 공유하자!' 슬로건
유튜브는 2005년 2월 페이팔(PayPal) 출신인 채드 헐리, 스티브 천, 자베드 카림이 설립한 온라인 공유 플랫폼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브루노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엄청난 성장가능성을 예측한 구글이 2006년 11월 무려 1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뒤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저들이 영상을 업로드해서 자유롭게 감상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좋아요'와 '싫어요' 버튼, 공유하기 기능, 플레이리스트 추가 기능, 리포트 기능, 영상 댓글 기능, 구독 기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누구나 제작한 콘텐츠를 손쉽게 업로드 할 수 있는 데다 '내 손으로 방송하자. 당신의 비디오를 전 세계에 공유하고 감상하세요! (Broadcast Yourself. Watch and Share your videos worldwide!)'라는 유튜브의 슬로건이 맞아떨어진데다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수익 창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전 세계에서 수많은 유튜버들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통계에 따르면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콘텐츠 양이 1분당 500시간이나 된다고 합니다. 2020년 10월 알렉사 인터넷 집계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찾는 웹사이트에 올랐다고 합니다. 유튜브가 벌어들이는 연간 광고수입도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고요.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한 골프TV 운영자 급증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플랫폼으로 한 '골프 TV 운영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튜브 초창기에는 레슨 프로들에 의한 골프 레슨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이들이 만든 콘텐츠는 골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타깃으로 삼은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레슨프로 혼자서 실내 스크린 골프장이나 인도어 골프연습장에서 주제별로 10~20분 분량을 제작, 업로드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니 영상의 내용과 질, 편집 수준이 엉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비전문가인 레슨 프로가 만든 영상이니까 한계를 보였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골프TV 내용이 레슨을 넘어 다양한 부류의 골퍼들을 필드로 불러내 실제로 라운드를 하면서 펼치는 승부의 현장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리얼 콘텐츠' 제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불려 나오는 부류는 남녀 프로골퍼를 포함해 탤런트, 영화배우, 개그맨, 국가대표 선수 출신 체육인 등으로 매우 다양해서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게 만들어줍니다. 또 여러 조(組)의 출연자들이 나와서 경쟁을 펼치는 등 정적(靜的)이 아닌 매우 다이내믹한 동적(動的)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위해 과감한 투자 경쟁
유튜브 방송의 가장 큰 수입원은 유료광고와 구독자들의 시청시간입니다. 구독자 수가 늘어날수록 광고로 인한 수입이 많이 발생하고 시청 시간이 쌓이면 콘텐츠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에 수입 규모가 커진다는 뜻이죠. 그래서인지 각 유튜브 골프TV 운영자들은 관심과 인기를 끌만한 인물을 출연시키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을 많이 고용하거나 전문업체에 의뢰하기도 합니다. 콘텐츠 제작비에 과감한 투자를 한다는 뜻입니다. 콘텐츠가 재미가 있어야 구독자가 몰리고 시청시간도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개그맨 출신 홍인규씨가 운영하는 '홍인규 골프TV'의 경우 구독자 수가 33만 명을 훌쩍 넘을 정도의 인기채널입니다. 이 채널은 최근 모 건설사가 후원한 우승상금 2천만 원을 걸고 유튜브 골프레슨 채널을 운영 중인 허석호, 남영우, 나병관, 김인호, 박성식 프로 등을 출전시켜 '프로는 프로다 3'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전남 해남군 소재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5언더파를 친 허석호 프로와 김인호 프로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허 프로가 우승을 차지,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음을 과시했습니다.
골프장 장시간 대여·제작인력 대거 투입 등 과감한 투자
필자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이 채널의 '방송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홍인규 골프 TV는 우선 대회 중계를 위해 장시간 골프장을 대여한 것은 물론 제작팀이 탈 골프 카트를 대거 동원했습니다. 또 홍인규 씨가 여성 프로와 함께 직접 코스를 누비며 현장감 있는 진행을 했고, 많은 각도에서 다양한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드론 카메라를 포함해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 등 음향장비가 동원된 점도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현장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무수한 자막처리, 삽입화면 처리 등도 편집 전문가들이 투입되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유튜브 골프채널은 이제 1인 운영자에서 탈피, 촬영과 편집 등을 책임지는 전문가 집단이 함께 하는 '기업형태'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유튜브 골프채널 퀄리티가 정규 방송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죠. KLPGA와 JLPGA에서 뛰다 은퇴한 김하늘 프로는 '하늘로 굿샷'이라는 채널을, LPGA에서 뛰다 은퇴한 최나연은 '나연이즈백 LPGA Na Yeon Choi'이라는 채널을 운영하며 골프 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또 개그맨 김국진의 '김국진TV', SIMZZANG(심짱골프),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의 '윤석민골프 TV', 개그맨 정명훈의 '공치는 명훈이', 개그맨 변기수의 '변기수 골프 TV', 배우 김성수의 '골프 성수기' 등도 많은 방송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 골프장을 부지런히 누비면서 콘텐츠를 제작, 구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방송사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는 유튜브 골프채널이 향후 활약상이 자못 기대됩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유튜브를 하면 돈을 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런 정서를 반영,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종사이버대학교에 유튜버학과가 신설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프로 유튜버와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등의 양성을 위해 영상 및 사진 촬영, 영상 편집, 유튜버 방송 채널 구축 등 실무 위주의 교육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홍인규, 김국진, 김하늘, 최나연 씨 등 유튜버 운영자들이 앞으로도 제대로 된 콘텐츠를 양산해서 골퍼팬들에게 멋진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기 바랍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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