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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제주 골프장 5곳, 세금도 못 내? <161>

by 마우대 2024. 5. 20.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극호황을 누렸던 제주지역 골프장들이 엔데믹 선언 이후 내장객 급감으로 지방세를 체납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사진은 육지에서 날아간 한 골퍼가 제주의 한 골프장에서 멋진 우드 샷을 날리고 있는 장면.

 
한국 골프장들, '코로나 특수' 누렸지만...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어 3년여 만인 2022년 엔데믹이 선언된 '코로나 19 기간'  제주 골프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골프장들은 대호황을 누렸습니다. 600만 골퍼들이 코로나 사태로 발이 꽁꽁 묶이자 부득불 국내 골프장만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골퍼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자 국내 골프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지독한 탐욕으로 골퍼들을 몰아붙였습니다.

골프장들은 제 세상을 만난 듯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식음료대, 객단가 등 모든 비용을 마구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비스 개선은 뒷전인 채 오직 비용만 올리는데 급급한 양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3년이란 짧은 기간에 비용이 너무 올라버리자 골퍼들의 원성도 하늘을 찔렀습니다. 오죽했으면 골프장들이 먹이 탈취를 위해 으르렁대는 굶주린 하이에나나 들개 같은 짓거리를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을까요?

탐욕에 찌든 골프장들 '폭식의 후과' 직면

골퍼들이 하이에나나 들개 같은 골프장들에게 마구 살점을 뜯겨나가는 얼룩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많은 언론과 유튜버, 저와 같은 블로거들이 한국 골프장들의 탐욕 행태의 부당함을 강도 높게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경고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사그라드는 순간 골프장들에 들이닥칠 '폭식(暴食)의 후과(後果)'를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고요.

도둑이나 강도가 남의 물건을 훔치고 빼앗으려고 할 때 처음에는 주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아예 상습적으로 하다 보면  '훔치고 빼앗는 즐거움'에 푹 빠져버린다고 합니다. 도박꾼처럼 '중독 '에 빠져버리는 것이죠. 코로나로 전 세계가 휘청일 때 독야청청 극호황을 누리던 한국 골프장들은 마치 도박 중독에 걸린 것처럼 '고객 지갑 후리기 재미'에 푹 빠져버렸고 그 현상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한국 골프장들에 '인과응보의 법칙' 엄습

그런데 세상만사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가 따르게 마련인 법.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이 탐욕의 한국 골프장을 강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사그라들면서 비싼 골프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한국 골퍼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골프장 내장객 수가 급감한 것입니다. 고객이 급감하자 전국 곳곳의 골프장들이 울상을 짓는다는 소식이 언론에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드디어 제주에 있는 골프장 5곳이 내장객 감소로 인한 매출 급감으로 세금을 내지 못해 행정처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습니다. 2024년 5월 7일 자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제주지역 골프장 30곳 중에서 5곳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2023년도 지방세를 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체납세액 규모는 2023년 기준으로 무려 50억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제주 골프장 5곳 자금난에 50억 체납

제주시에 있는 골프장 3곳이 36억 원을, 서귀포시 소재 골프장 2곳이 14억 원의 지방세를 각각 못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와 제주도는 골프장이 이용하는 카드사의 매출채권을 확보했고 제주시는 분납 등을 독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납액이 22억 원에 이르는 A 골프장의 경우 부동산을 위탁하고 금융권에 근저당이 설정되는 등 채권·채무가 복잡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수는 2019년 209만 1,504명이었지만 코로나 19 첫해인 2020년에는 238만 4,802명으로, 2021년엔 288만 7,910명으로, 2022년에는 282만 2,395명으로 각각 크게 늘었으나 엔데믹 선언 이후 2024년에는 241만 6,000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19 기간 3년엔 대호황을 누리다 엔데믹 선언 이후 2023년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육지 골퍼들도 고비용에 제주 골프장 외면

제주 골프장들은 코로나 19로 고객이 넘쳐나자 제일 먼저 한 조치는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식음료대 인상 등 비용을 턱없이 올린 것은 물론 제주도민들에 대한 혜택을 없애거나 '한 달 전 예약제' 등으로 갑질을 시작하면서 육지 골퍼들은 물론 제주 도민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샀습니다. 경영 위기에 봉착한 제주 골프장들이 급기야 제주특별자치도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도의회 측으로부터 빈축을 샀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육지 골퍼들은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제주 골프장 찾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육지 골퍼가 제주에서 골프를 즐기려면 비싼 항공료와 숙박료를 더 부담해야 합니다. 골프 비용은 물론 제주 지역 물가가 너무 오르다 보니 육지 골퍼들의 '제주행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엔저에 힘입어 제주행이 아닌 일본행을 선택하는 골퍼들이 급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골퍼들 돈, 하늘에서 펑펑 떨어지는 것 아냐"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경영난으로 인한 제주 골프장들의 체납사태는 심각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육지 골프장들도 제주 골프장들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고객의 지갑에 있는 돈은 하늘에서 펑펑 떨어진 공짜 돈이 아닙니다. 너무 올라버린 비용 때문에 이미 골퍼들은 멍이 들대로 들었습니다. "이 놈의 골프가 뭔데?" 하면서 골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겨우 버티고 있을 뿐입니다.

제주 골프가 생존하려면 육지 골프장보다 지금보다 50% 정도는 싸야 경쟁력을 가지지 않을까요? 육지 골퍼들이 결코 적지 않는 수준의 항공료, 숙박료, 차량 렌터비 등을 더 부담하고 제주로 날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그린피와 카트비, 식음료대 등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캐디 선택제도 시급히 도입해야 합니다.

"제 돈 내고 골퍼치는 게 무슨 죄냐?"

대한민국 골프장들, 당장 탐욕을 내려놓고 골퍼들 입장에서 비용 문제를 고민해야 합니다. 당신들 늘 하는 얘기가 있잖아요. '골프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면서요? 그런데 왜 '골프의 사치화'에 목숨 거는 듯한 짓거리들을 합니까?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36%가 골프가 사치운동이래요. 제 돈 내고 골프를 치는 게 무슨 죕니까? 골프를 친다는 원죄(原罪) 때문에 지갑을 탈탈 털리고 있는 골퍼들. '탈취 당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골퍼들의 정서, 골프장들은 이를 예사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골프장 경영난 방임한 정부 측에도 책임"

이 기회에 정부 측에도 촉구합니다. 그렇게 많은 골퍼들이 한국 골프장들의 탐욕 행태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했는데, 왜 정부는 여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무책임한 행정을 펼치고 있었나요? 보세요. 탐욕에 찌든 골프장들이 결국 고객의 외면 속에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해 있잖아요. 그 골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그들은 일자리를 잃을까 전전긍긍해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국내 골프장들의 탐욕을 방치하는 바람에 엄청난 달러가 해외 골프장에 갖다 받쳐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심각한 국부 유출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방치한 것은 직무 유기 아닙니까? 대한민국 정부는 왜 선제적인 조치를 할 줄 모르죠?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