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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타이거 우즈가 '절제력'만 보였다면.... <109>

by 마우대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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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대학 중퇴하고 1996년 프로 입문

 

수억 명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골프는 불세출의 스타플레이어가 끊임없이 탄생하고 있습니다. 현대 골프에서 최고의 스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골프 황제'로 불리는 타이거 우즈(48·미국)를 꼽을 것 같습니다. 우즈 출현으로 부자 등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취급을 받던 골프가 전 세대가 관심을 갖고 즐기게 되었고,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가에서만이 아닌 거의 모든 국가, 즉 글로벌로 파급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기 때문입니다. 

1975년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태어난 우즈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경제학)를 중퇴하고 본격적인 투어프로에 합류한 우즈가 세운 각종 기록을 살펴보면 왜 그가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인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우즈는 1991년부터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3연패, 1994년부터 US 아마추어 3연패를 달성하면서 대(大) 선수로서의 자질을 보여주었고 1996년 글로벌기업인 나이키와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한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와 나란히 필드를 걷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996년 나이키와 4천만 달러에 계약.."상상 초월" 

 

당시 나이키는 골프 선수로서는 애송이(한국나이 21살)에 불과한 우즈에게 '엄청난 계약 조건'을 제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계약 조건은 5년간 4천만 달러를 지급하고 경기 결과에 따라 75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996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의 총상금액이 7천만 달러가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즈의 5년간 계약금 4천만 달러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죠. 우즈의 출현이 PGA 선수들의 계약 조건이 압도적으로 좋아졌고, 대회 상금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진 계기가 된 것입니다.

한 방에 돈방석에 앉아버린 우즈는 메인스폰서인 나이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참석하는 대회 때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실력을 과시하면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996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거둔 그의 우승 성적을 살펴볼까요? 그는 선수들이 한 번도 하기 어렵다는 메이저대회 15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만 82승을 거두었습니다. 또 European 투어 41승, JGTO 투어 3승, Asian 투어 2승, PGA Tour of Australasia 1승, 기타 대회 16승 등 109승을 거둬 세계 모든 투어를 완벽하게 지배해 버렸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전처인 엘린 노르데그렌과 함께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상). 2021년 우즈가 몰다 전복사고가 난 자동차. 우즈는 이 사고로 오른다리 정강이뼈와 복숭아뼈가 산산조각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하).

 

우즈 출현은 골프 선수들 '갑부' 만드는 계기로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우즈의 출현은 PGA 투어를 비롯한 모든 대회의 상금 규모를 훌쩍 키웠다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PGA 투어의 경우 우즈 이전인 1996년까지의 상금 규모는 7천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우즈 이후에는 무려 2.5배 수준인 1억 6천500만 달러까지 급성장했습니다. 우즈 덕분에 그와 경쟁을 펼치는 동료 선수들도 갑부의 반열에 끌어올린 것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의 카리스마와 실력 덕분에 "우즈의 라이벌은 우즈 자신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1998년부터 2005년까지 145개 대회를 나가면서 모두 컷 통과를 했고, 2019년을 기준으로 총 355회의 PGA투어에 출전, 324회의 컷 통과로 91.26%의 컷 메이커 확률에다 55%인 197회의 톱 10을 기록했고 우승확률이 무려 22.81%에 이를 정도의 기적 같은 승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같이 꾸준히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누적 상금 1억 달러를 돌파, 스포츠 재벌의 대열에 합류한 것입니다. 우즈는 지금도 메인 스폰서와의 계약금 이외에도 엄청난 광고비를 벌여들이고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2021년 교통사고를 당하고 치료중일 때 목발을 짚고 애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인스트그램에 올렸다.

 

'신은 인간에게 다 안 준다'는 법칙 우즈도 적용?

숱한 불륜 들통 이혼하고 치명적 교통사고 당해 

 

그러나 신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거칠 것 없어 보였던 우즈에게도 시련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우즈는 2004년 스웨덴 모델출신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 아들과 딸을 두었으나 20여 명의 여성들과 놀아난 상습적인 불륜행위 사실이 들통나는 바람에 6년 만인 2010년 1억 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 이혼남의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내와 결별한 충격 속에서 우즈는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고도의 집중력으로 무장한  '골프 천재' 우즈도 혼인 관계가 파탄 나는 충격을 배겨낼 재간이 없었던 것입니다. 

또 골프 선수에겐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우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021년 2월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1급 외상치료병원으로 실려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우즈는 당시 오른 다리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 나고 피부를 뚫고 나올 정도로 크게 다쳐 정강이뼈는 철심을 삽입하고, 발과 발목뼈는 나사와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우즈는 퇴원 이후에도 한동안 다리를 절룩거려야 했고 그 후유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2년 당시 미국 팜비치 주피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타이거 우즈의 골프 저택. 드라이버 샷은 물론 어프로치, 퍼팅까지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택 (사진 = jeffrealty.com)

 

"절제력 발휘했다면 전무후무한 기록 세웠을 것"

우즈 재단, '풀 스윙 모습' 공개... 복귀 여부 귀추 

 

우즈는 2023년 4월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 컷을 통과했지만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완주하지 못한 채 기권하고 같은 달 20일 오른쪽 발목 복사뼈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 우즈가  6개월 만인 최근 풀스윙하는 모습을 공개, 곧 코스에 복귀할 것이란 기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 재단은 지난 10월 9일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파 3홀 코스에서 티샷 하는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입니다.

골프 팬들과 골프 산업계는 우즈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려 왔습니다. 그가 필드에 서면 수많은 관중이 몰려들고 모든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혼과 교통사고라는 큰 장애물이 없었다면 우즈에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이고, 150승, 200승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젊은 시절 우즈에게서 절제력 발휘가 되지 않았던 점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곧 복귀할 '골프 황제' 우즈가 어떤 골프 인생 펼칠지 궁금해집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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