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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한국 골프장 '합리적 비용'으로 리셋해야"<104>

by 마우대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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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위를 덮친 먹구름과 어둠은 탐욕에 찌든 한국 골프장들의 불안한 현재 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기만 하다.

 

한국 골프장, 지독하게 '나쁜 마인드'로 경영

 

지난 <103> 편에서 필자는 한국 골프장이 '끓은 물속 개구리' 신세에 처했다는 '나름의 통찰'을 제시했습니다. 가격이 형성되고 시장이 살아 움직이는 데는 반드시 '적정 가격'이 있어야 하는데, 한국 골프장 비용은 '적정 수준'을 훨씬 뛰어넘게 책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고비용이 아니라 골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超(초) 고비용'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국 골프장이 꽉꽉 차는 이유는 넘쳐나는 '고객' 때문입니다. 모든 골퍼들이 하이에나 수준으로 약탈하고 있다고 원성을 터트려도 골프장들은 요지부동입니다.


음식점은 맛과 가격으로 승부를 겁니다. 음식이 굉장히 맛있으면 어느 정도 비싸더라도 고객은 찾습니다. 그러나 음식 맛이 엉망인데 가격을 올려버리면 고객은 금방 떠나버립니다. 지금 한국 골프장들은 지독하게 나쁜 마인드로 경영에 임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향상이나 처절한 경영개선에는 뒷전인 채 온갖 이유로 고객의 지갑만을 노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때 터무니없이 올린 그린피를 엔데믹 이후 선택지가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그대로 고수하고 있거나 팬데믹 때보다 가격을 더 올린 곳도 더러 있습니다.
 

한국 골프장들은 많은 팀 수를 받기 위해 카트를 투입해 놓고도 팀당 10만원이 넘는 비싼 카트비를 받고 있어 골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골프장 필요에 따라  투입한 카트비 낮춰야

 

 버스 회사나 택시 회사가 버스나 택시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영업하듯이 골프장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고객들에게 카트를 제공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카트를 투입함으로써 예약 팀을 더 받을 수 있어서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팀을 받아 수익 증대를 위해 제공한 카트는 별도 비용을 받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10만 원 이상씩 받아 챙기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골프 <42> 편 「"한국 골프장들, '카트비 폭리' 지나치다"」에서 KBS의 심층 보도를 통해 카트비가 얼마나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었는지를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KBS의 분석에 따르면 국산 전동카트 1대를 1, 500만 원에 구입했을 경우 통상 10년동안 쓸 수 있다고 봤을 때 팀당 10만 원씩 받는다면 6개월이면 구매비용 회수가 가능하고 나머지 9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순이익을 내는 구조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골프장들은 당연히 카트 비용을 크게 낮춰서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도 계속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대며 오히려 카트비를 올려왔습니다. 원하지 않는데도 캐디까지 써야 하니 카트비에다 캐디피(14만 원 이상)까지 포함할 경우 골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 골프장에 주차되어 있는 리무진 카트. 차체가 지나치게 크고 높은 데다 차량 외부 색깔도 매우 자극적인 붉은색 계통이어서 너무 튄다는 반응이었다.

 

걷고 싶은 골퍼 위한 AI 전동카트 도입 시급 

 

론 골프장 입장에서는 카트비 수입이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카트를 이용할지 말지는 당연히 선택사항이 되어야 한다는 게 골퍼들의 입장입니다. 많은 골퍼들은 카트를 타지 않고 페이웨이를 걸으면서 라운드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들 입장에선 카트가 운동에 걸림돌인 셈입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골퍼 입장에서는 라운드가 걷기 운동을 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골퍼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인공지능(AI) 전동 카트'가 출시되었고, 확산 추세에 있습니다.


두 발로 걸으면서 체력을 키우고 싶은 골퍼에게는 'AI 전동 카트'가 딱 제격입니다. 그러나 골프장들의 묵시적인 '강제 규정'때문에 골퍼들은 비싼 카트비를 부담하면서 무조건 5인승 전동카트를 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몇몇 골프장들은 사용료가 훨씬 더 비싼 '리무진 카트'까지 타도록 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고객인 골퍼는 걸어면서 페어웨이를 누비고 싶어 하는데, 골프장들은 거꾸로 비싼 리무진 카트로 골퍼들을 유혹하는 '이상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 공기를 마시고 잔디밭을 직접 걸으면서 건강을 다지는 것이다.

 

골퍼들 "푸른 잔디밭 걸으며 건강 다지고파"  

 

리무진 카트를 탄다고 운동량이 더 많아지고 스코어를 더 줄어듭니까? 정말 못말리는 골프장들입니다. 제가 최근 목격한 그 리무진 카트는 정말 괴물같았습니다. 차체가 지나치게 높고 커서 좁은 카트 도로를 운행하다 전복되었을 경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절로 생겼습니다. 또 차량 외부 색깔도 번쩍거리는 등 너무 튀어서 골프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 카트를 타고 나선다면 다른 팀 플레이어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비용 부담 없이 풍요로운 자연 환경 속에서 유쾌한 동반자들과 라운드를 즐기고 싶은 골퍼라면 이런 '괴상한 카트'를 당연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골프장들은 '괴상한 카트'를 신무기로 들고 나왔습니다. 어쩌면 이런 '괴상한 카트'가 대한민국 전 골프장에  다 깔릴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고객들은 더 이상 골프장들의 횡포에 휘둘리지 않을 것입니다. 골프장들이 노리는 것이 고객의 지갑 털기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괴상한 카트'는 잠시 골프장에 머무르는 '전시물 신세'에 그칠 것입니다.
 

새벽공을 즐기려는 골퍼들을 위해 코스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라이트가 환하게 켜져 있다.

 

한국 골퍼들 "'골프장 탐욕'에 완전히 지쳤다" 

 

한국 골프장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하이에나나 늑대같이 '지칠 줄 모르는 탐욕'에 한국 골퍼들은 완전히 지치고 말았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이 골프장이 비용을 올리면 저 골프장도 덩달아 올려버리는 사실상의 담합행위가 이뤄졌습니다. 엔데믹 이후 골퍼들의 선택지가 다양해지자 한국 골퍼들이 내 나라 골프장을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형편없는 '봉'이요, '호구'로 삼았고 앞으로도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벌이나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 경영진에 촉구합니다. 그대들은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배경 삼아 골프장 비용을 올리는데 항상 앞장서 왔습니다. 그린피 50만 원을 넘기는 등 한국 골프장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만드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골퍼들의 사정은 완전히 배제되었습니다. 심오하고도 아름다운 골프의 속성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눈곱만큼의 성찰도 없이 경쟁적으로 비용 인상에만 매달렸습니다. 재벌이고 부자이면서 부자들에 대한 질시를 키우는데 앞장서는 우를 범했습니다.
 

재벌그룹 계열사 골프장과 대기업 골프장들이 한국 골프장의 고비용을 부채질 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일본 모 골프장을 찾은 골퍼들이 라운드 후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걸어가고 있다.

 
당신들은 결과적으로 한국 골프장 업계를 폭망으로 이끈 '외눈박이 괴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입으로는 골프 대중화를 외치면서도 골퍼이자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 봉사 정신은 한치도 없어 보입니다. 당신들이 운영하는 탐욕적인 비용 실태를 서민들이 제대로 파악한다면 치를 떨 것입니다. 그 원성이 폭발지경에 이르러 관계 당국은 칼을 뽑는다면 당신들이 보유한 골프장부터 들여다볼 것입니다. 재벌 계열사 골프장과 대기업 골프장은 하루빨리  '합리적인 비용 정책'을 재정립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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