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60부터'란 말 아득하게 들렸지만....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들은 '인생은 60부터'라는 이야기를 하며 위로받고 힘을 냅니다. 건강만 잘 다져 놓으면 은퇴할 나이인 60세부터 즐거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린 학생이었을 때, 직장인으로 매일 허둥지둥 업무에 매달릴 때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아득하게만 들렸습니다. "과연 60세가 되면 여유롭게 재미있는 삶이 펼쳐질 수 있을까?", "그렇게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조바심이 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인생 60부터'가 실현된다면 큰 축복이요, 보너스 같은 '큰 덤'을 안는 행운일 테니까요.
생(生)→로(老)→병(病)→사(死) 4단계를 거침은 모든 인간의 숙명입니다. '인생 60부터'가 시작되었다면 태어나서 병들고 늙어가는 3단계는 모두 거쳤고 오직 하나 멸(滅)이자 공(空)인 사(死) 단계 하나만을 남긴 것입니다. 철없고 세상 물정을 몰랐을 때는 '인생 60부터'를 누리려면 60 이전에 가득 권세(權勢)를 누리고 넘치는 부(富)를 쥔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혜이자 특권이요, 호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금권(金權)만이 '인생 60부터'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오판(誤判) 한 것이지요.
92세에 골프 실력 늘었다는 기사에 '화들짝'
그런 필자에게 '생물학적 나이 60'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환갑(還甲)'이 불쑥 찾아왔습니다. 자식들이 준비한 환갑연에 초대되었을 때 "내 나이 벌써 60이라니...."라며 세월의 빠름에 몸서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의 얘기였던 '100세 시대'라는 말이 갑자기 친근해졌습니다. 60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40년을 더 달리기 위해서는 다시한번 신발 끈을 조여매야겠다는 각오도 다졌습니다. 환갑 이후 절실하게 다가선 과제는 권력도, 돈도 아닌 '건강 챙기기'였습니다.
며칠 전, 조간신문(조선일보)을 들춰보다가 눈이 번쩍 띄는 기사 제목을 발견했습니다. 「93세에 박사과정 도전하는 권노갑 "골프도 92살부터 늘었어요"」가 그것입니다. 93세에 박사 과정에 도전하고 92세에 골프가 늘었다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5세에 골프 프로테스트에 도전하면서 "이 나이에 무슨?"이라며 잠시 망설였던 저는 정치인 출신 권노갑에게 나이란 어떤 의미 일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92세도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겨우 65세에 도전을 망설였던게 진짜 부끄러웠고, 가슴속에서 새로운 희망이 불끈 솟아 올랐습니다.
83세에 석사 따고 93세에 박사학위 도전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결코 으름장이나 허풍이 아님을 '93세 권노갑 옹(翁)'의 도전이 증명해 주었습니다. 그러 측면에서 '정치인 출신 권노갑'은 대한민국 수백만 노인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노인들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되어 존재의 가치를 드높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해당 기사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동계동계 맏형이자 야권의 대표적 원로인 권노갑(93) 김대중재단 이사장은 2023년 9월 5일 서울 한국외대 캠퍼스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 첫 수업을 들었다고 합니다.
83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석사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었던 그는 손자뻘 되는 어린 학생들과 일주일에 한두 번씩 교실에서 하루 6시간씩의 영시·영소설·셰익스피어 등 세 과목 수업을 듣고 있답니다. 목포공립상업학교 4년 선배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과 업적을 영문으로 써서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2년간 정진, 박사 학위를 받겠다."라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습니다. 권 이사장이 부디 건강 잘 유지해서 '최고령 박사학위' 소지자로서 세상의 박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92세에 캐디 도움으로 100타 깨고 일취월장
이 기사에서 권 고문은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운동도 나이의 벽이 없다면서 92세에 골프 실력이 확 늘었다고 자랑한 점입니다. 92세에 골프가 늘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1991년부터 골프를 시작했지만, 늘 '백돌이 수준'에 맴돌았답니다. 92살 때 캐디로부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는데, 그것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고 '마(魔)의 100타'도 깰 수 있었다는 겁니다. 캐디의 한 마디가 권 고문의 스윙 궤도를 바꾸게 했으니 그에게 캐디는 최고의 레슨 프로인 셈입니다.
학구파인 권 고문은 캐디 레슨에 안주하지 않고 골프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벤 호건 골프의 기본' 책을 완독 한 결과 이제는 80~90타를 치는 고수에 반열에 올랐답니다. 대한민국 600만 골퍼 여러분, 특히 '백돌이 수준'에서 헤매고 있는 노인 또는 여성 골퍼 여러분! 92세에 100타 깨기에 성공했다는 권노갑 고문의 사연을 접하고 나니 희망이 샘솟지 않습니까? 만약 여러분들도 100타를 깨부숴버리고 싶다면 권노갑 고문의 '나이에 굴하지 않는 열정과 의지'를 배우고 따라하셔야 합니다.
'건강한 100세' 당당히 골프 즐길 수 있어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골프는 타법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 모르느냐가 스코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스윙의 어떤 기술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양지차(天壤之差), 즉 하늘과 땅 사이만큼의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천양지차를 가르는 그 기술을 깨우치고 익히는 데는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습니다. '배우고 익혀서' 내 것을 만들고 말겠다는 의지만 충만하다면 그 기술을 차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골프 신기술을 익히는 데는 나이와 상관없다는 점을 92세 권노갑 고문이 증명해 주었습니다.
권노갑 고문은 93세에도 20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야구·농구·유도·복싱 등에 심취했고 요즘에도 매일 헬스장을 찾아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근력 유지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결과 93세가 되어서도 골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60세가 넘은 골퍼들은 "80이 되어도 골프를 칠 수 있을까?"라는 얘기를 많이 주고받습니다. 건강과 체력 관리만 잘하면 80세가 아니라 90세, 100세가 되어도 골프 클럽을 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권노갑 고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나이 순이 아닌 건강 잃는 순으로 골프 포기
100세 골프는 말 장난이요 희망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러나. 결코 꿈이 아님을 권노갑 고문이 증명해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확 줄어들고 뇌세포가 감소되면서 집중력도 크게 떨어진다면서 골프를 포기 합니다. 그런 일반적인 상식과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권노갑 고문이 확인 시켜주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권 고문은 '노인의 사표(師表)'로 존경받을 만합니다. 대한민국 600만 골퍼 여러분! 골프는 나이 순으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잃는 순으로 포기한다는 사실을 93세 권노갑 고문의 멋있고 용기 있는 인생행로를 통해 배우시기 바랍니다.
'100세 골프' 실현을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권 고문의 향후 행보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존경의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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