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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한국 골프장 몰락" 우려 쏟아진다 <18>

by 마우대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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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신지애 우승 낭보 들었지만...

2023년 3월 5일, 한국 골프팬들에게 또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여자 프로선수 두 명이 나란히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골프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오랫동안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던 고진영(28) 선수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 상금 27만 달러(한화 3억 5천만 원)를 획득했습니다. 투어 통산 15승째를 챙긴 고진영의 이날 우승은 이 대회 2년 연속 제패한 것이어서 더욱 값졌습니다. 특히 세계 1위이던 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목 부상으로 고전을 거듭하면서 5위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이날 우승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신지애(35) 선수도 이날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3 시즌 개막전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당당히 우승, 상금 2천160만 엔(한화 2억 원)을 챙겼습니다. 신지애의 이날 우승으로 JLPGA 통산 29승, 프로통산 63승을 챙겼습니다.  두 선수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비싼 골프비용 때문에 한국 골프장들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한국은 산악이 많은 데다 겨울이 길어서 자연환경적으로는 골프 불모지로 손꼽힙니다. 이런 척박한 조건 속에서 악바리 근성으로 기량을 닦은 우리의 여전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같은 날 함께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대단한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 골프장 곧 망한다" 경고 쏟아져 

저는 최근 매우 '자극적인' 썸네일 제목을 붙인 몇몇 유튜브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골프장들이 망할 거라는 예측을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거칠기는 했지만 굉장히 공감이 갔습니다. 세계 무대에서는 대한민국의 전사들이 잇따라 우승하는 승전보를 울려주고 있는데, 정작 한국의 골프장은 망한다? 너무 이율배반적인 상황 아닙니까. 한국 골프장이 망하면 훌륭한 골프 선수 배출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또 꿈나무 육성도 끊겨버립니다.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우승은커녕 아예 사라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저를 포함해 골프를 사랑하는 한국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슬프고 분통 터질 일입니다.

따라서 "한국 골프장 곧 망한다"라는 유튜버들의 경고가 높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유튜버들은 한국 골프장들이 빚어낸 '무리수'들을 정확하게 짚고 있었습니다. 점잖게 표현해서 '무리수'이지 고객인 골퍼들의 입장에서는 '악행(惡行) 수준'이라고 욕을 해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평소 우리나라 골프장들의 무절제한 그린피 인상, 카트비 인상, 캐디피 인상, 식음료 인상 등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저는 유튜버들의 지적이 충분히 일리 있다고 판단하고 다음 기회에 그들의 목소리를 정리해서 다뤄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그들 방송에 붙은 댓글도 따로 정리해서 '성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할 계획입니다. 불만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골프산업 발전을 위해 고언(苦言)을 제시한다는 충정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당국자·골프장 사업자들 '성난 민심' 경청을

정부 당국자들과 골프장 소유주들로 구성된 한국골프장경영협회(KGBA) 관계자 여러분들은 유튜버들, 골퍼들의 '따가운 지적'을 경청하고 겸허히 수용해야 합니다. 결코 허투루 흘려 들어서는 안됩니다. 유튜브 방송에 붙은 수많은 댓글들에서 심각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국 골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당국은 시급히 발 벗고 나서야 합니다.

 

한국은 이제 골퍼 인구 600만명 시대를 맞았다. 특수계층만이 아닌 대중이 즐기는 스포츠로 잡았다는 뜻이다. 정부 당국자와 골프장 사업자들은 골퍼들의 '성난 민심'을 경청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출처 : 픽사베이)

 

국내 골프비용이 일본 등 다른 나라의 골프비용보다 얼마나 더 비싼지, 수많은 골퍼들이 왜 해외로 쏟아져 나가는지, 그렇게 해서 빠져나가는 국부 유출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골프장에 부과하는 세금은 문제가 없는지, 골프장 사업자의 탈세 등 탐욕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 골프장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개선책이 필요한 지 등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따져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특히 골프장 사업자들도 유튜버의 지적이나 댓글에서 쏟아지는 불만을 유심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런 자세는 골퍼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업자 여러분의 '목젖'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선 안됩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한국 골프장의 그린피가 50만 원, 100만 원까지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 못 할 것입니다.

골프장, 탐욕에 몰두하면 '공멸의 길'로

한국의 골프인구가 6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골프장이 부유층 등 특정 계층만이 아닌 '대중적 사랑의 기반' 위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골퍼들이 언제까지나 비싼 그린피와 카트비 등 부대비용을 감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코로나 직전에는 많은 골프장들이 경영 위기를 겪었습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가격 결정의 법칙을 무시한 채 '골퍼들의 주머니 속 돈을 빼앗아가는 수준'의 탐욕에만 매몰된다면 골프장은 결국 공멸의 길로 들어설 것입니다. 골퍼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골프장도 함께  발전하는 '공존의 두 수레바퀴'가 되어서 굴러가야 합니다. 지금 현재 골퍼들의 불만이 '견디기 어려운 폭발 직전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을 골프장 사업자 여러분들은 뼛속깊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늘은 비싼 골프비용 때문에 한국 골프장이 위험해졌다는 점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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