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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숏게임 '12의 법칙'을 아시나요? <16>

by 마우대 2023. 3. 3.

"3월이 왔다"... 주말 골퍼들 가슴 설레 

그렇게 위세를 부리며 모든 것을 부러뜨릴 것만 같았던 겨울 동장군(冬將君)이 춘장군(春將軍)이 보낸 보들보들한 전령사의 마사지를 견디지 못하고 저만치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남녘 골프장에는 벌써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지천에 깔려 있는 벚나무에도 물이 잔뜩 올라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준비가 한창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3월이 왔습니다. 겨우내 칼을 갈았던 주말골퍼들의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내 골프 인생에 있어서 베스트 스코어를 잡는 '별의 순간'을 맞으리라!" 출격 준비를 완료한 골퍼들의 눈빛이 번뜩이고 있습니다. 골퍼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줄 '비장의 무기', 숏게임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왔습니다.

30m 주변 칩샷이 스코어 발목 잡아 

이번 편에서는 봄을 맞아 '필드 출정'을 나서는 주말 골퍼들을 위해 숏게임  공략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황홀하게 멀리 날린 드라이버 티샷도 한 타, 그린 30m 주변에 떨어트려 놓은 칩샷도 한 타, 퍼팅도 한 타입니다. 그런데 주말골퍼들은 그린 30m 부근에 갖다 놓은 볼을 잘 다루지 못해 타수를 까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우내 연습장에서 실력을 연마한 주말 골퍼들이 봄을 맞아 '필드 출정'을 앞두고 설레고 있다. 그린 주변에서의 공략 때 '12의 법칙'을 적용하면 칩샷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왜 그럴까요? 첫째 이유는 칩샷과 피치샷에 대한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연습장에서 주말골퍼들의 클럽별 연습량을 보면 초보나 하수(下手)일수록 드라이버를 가장 많이 휘두르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하수의 경우 거의 50~70% 정도가 드라이버샷 위주로 연습을 할 정도라고 하니까요.
그러나 고수(高手)는 드라이버보다 아이언 샷 연습량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투어프로는 벙커샷을 포함한 어프로치샷과 퍼팅 연습량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숏게임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초보나 하수는 그린 주변에서 허둥대다 타수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경기할 때 보여주는 투어프로의 정교한 숏게임을 보면서 기가 팍 죽게 됩니다. 

주말골퍼들 숏게임 연습비율 높여야 

스코어를 잘 내고 싶은 주말 골퍼라면 당장 연습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손바닥이나 손가락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땀 뻘뻘 흘려가며 드라이버만 휘두르지 말고 피칭웨지나 52도, 56도 웨지를 더 오랫동안 잡고 연습해야 합니다. 연습량이 많아지면 그린 주변에서의 숏게임 실력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기본기를 먼저 익히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드라이버로 장타를 때릴 때의 쾌감도 크지만 그린 주변에서 멋진 숏게임으로 파 세이브나 칩인 버디를 했을 때의 성취감도 매우 높습니다. 특히 숏게임이 성공하고 나면 기분이 업 되면서 다음홀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코어를 줄이려면 반드시 숏게임 연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골프장 티박스 주변에 서 있는 '봄의 전령사' 매화가 흐드러지게 꽃망울을 터트렸다.

칩샷 거리 맞추기엔 '12의 법칙' 있다

그런데  칩샷을 할 때 거리를 맞추는 방법으로 '12의 법칙'이 있습니다. 12에서 사용하는 클럽의 번호를 뺀 숫자가 공이 그린에서 굴러가는 런의 비율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으로 칩샷을 했을 때는 '12-7= 5'이니까 캐리 대 런의 비율이 1 : 5가 된다는 뜻입니다. 즉 7번 아이언으로 볼을 1m를 굴려 보내면 그린에서 5m, 8번 아이언이면 4m, 9번 아이언이면 3m, 피칭웨지는 2m, 샌드웨지는 1m 정도 각각 굴러갑니다. 이렇게 12의 법칙을 염두에 두고 클럽별 칩샷을 하게 되면 파세이브나 버디를 할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골퍼마다 샷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치의 편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칩샷을 할 때 몇가지 더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령은 임팩트 순간 볼을 억지로 띄우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몸과 팔을 사용해 억지로 볼을 띄우려는 샷을 시도하다가는 클럽헤드를 걷어 올리면서 탑볼 등의 미스샷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하체를 잘 고정한 상태에서 어깨를 부드럽게 한 뒤 클럽 로프트를 믿고 다운블로로 내려쳐야 합니다. 다운블로로 내려쳐야 볼이 클럽헤드의 로프트를 타고 잘 뜨고 백스핀도 잘 걸립니다. 또 임팩트 순간에 머리를 너무 뒤에 두거나 체중을 오른발에 두면 볼을 퍼올리게 되므로 체중이동과 함께 자연스럽게 회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칩샷과 피치샷 혼동하는 경우 많아

주말골퍼들 사이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공략하는 칩샷(칩핑)과 피치샷(피칭)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칩샷은 그린에서 30m 이내 지역에서 장애물이 없고 잔디 상태가 양호한 상황에서 캐리보다 런이 많아야 할 때 구사하는 샷을 말합니다. 임팩트 순간, 임팩트 이후에도 손이 계속 클럽헤드보다 앞에 있어야 합니다. 반면에 피치샷은 그린으로부터 30m 이상이거나 30m 이내에서 언덕, 러프, 물 등 장애물이 있을 때 볼을 높이 띄워 적게 구르게 하는 샷을 말합니다. 백스윙 때 손목코킹을 부드럽게 하되 손목 릴리스를 억제해 클럽페이스가 하늘을 향하게 팔로스루를 합니다.    
이번 편에서는 봄을 맞아 '필드 출정'을 앞두고 있는 주말골퍼들의 스코어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그린 30m 주변의 칩샷 요령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글이 참고가 되어서 '별을 다는' 스코어 카드를 꼭 손에 쥐시기 바랍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