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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한국 골퍼들, 왜 일본 골프장으로 몰리지? <60>

by 마우대 2023. 5. 5.

 

 

-뽕나무가 푸른 바다 되듯 한국 골프 엄청난 변화상 보여

- 123년 만에 세계 10대 골프 강국으로... 대중스포츠 안착

- 정부의 무관심 속에 관련 법규 미비한채 방치되고 있어

- 골프장들 끝없는 탐욕...세계에서 가장 비싼 골프나라로

- 골퍼들 원성 하늘 찔러도 정부·골프장 눈하나 깜짝않아

- 골프장의 갑질 행태 기름통 지고 불구덩이 뛰어드는 격

- 골퍼들, 새로운 대체재로 가성비 높은 일본 골프장 선택

- 1~2시간 거리에 깔끔한 서비스... 비용도 압도적으로 싸 

- "지피지기 심정으로 일본 골프장 확인 후 보고서 쓸터"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있습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볼 정도로 바뀌었거나 세상의 모든 일이 엄청나게 변해버린 것을 말할 때 '상전벽해' 또는 '창해상전(滄海桑田)'이라는 말을 씁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골프가 상전(桑田, 뽕나무밭)이 벽해(碧海, 푸른 바다)가 되고 창해(滄海, 푸른 바다)가 상전(桑田, 뽕나무밭)이 될 정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1900년 개항기 때 북한 원산항에 들어온 영국인들이 6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은 게 한국 골프장 역사의 시작입니다. 그로부터 123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골프장은 500개를 넘어섰고 골프 인구도 600만 명선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대한민국 골프는 골프장 수와 골프 인구면에서 세계 10위 안에 드는 골프 강국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프로 골퍼 1호인 고(故) 연덕춘(延德春, 1916~2004)은 1935년 2월 일본 관동골프연맹으로부터 프로골퍼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골프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습가가 없어서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유학까지 가서 골프를 배워야 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골프는 규모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골프 산업 속살을 들여다보면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일본 나고야에 있는 한 골프장 전경.

 
관련 법규가 미비한 채 방치되고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 10% 이상이 즐기고 있는 골프가 아직도 사치성 업종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허가가 워낙 까다로워 골프 인구를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다 보니 골프장들은 '슈퍼갑 괴물'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골프장들은 일방적으로 끝없이 골프비용을 올려 왔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돈을 주고 골프를 치는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골프 라운드 한번 도는데 30만 원, 50만 원, 심지어 100만 원까지 써야 한다? 이게 정상입니까. 저는 그동안 '인생골프'를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지적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대한민국 골프장들은 공멸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왜냐하면 고객들이 '하늘에서 마구 펑펑 떨어지는 돈'으로 골프 비용을 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객이 떠난 골프장,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골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어도 정부도, 골프장들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무심한 정부는 갈 테면 가라는 식이고, 골프장들은 올 테면 오라는 식입니다. 손맛(중독성)을 잊지 못하는 골퍼들은 아직까지 어쩔 수 없이 골프장을 찾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땐 지금 대한민국 골프장들의 행태는 탐욕에 매몰된 채 기름통을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형상입니다. 


코로나가 풀리고 해외로 쏟아져 나가는 골퍼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경고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는데도 골프장들은 골프비용을 낮추려 한다는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달리니까 아직까지는 배짱 영업을 해도 괜찮다는 오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의 눈에는 골프장들의 '탐욕 잔치'의 끝이 보입니다. 망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골프비용을 낮추는 용단을 내려야 할것입니다.
 

 이런 갑갑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대체재'가 대한민국 골퍼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이웃나라 일본 골프장입니다. 지난겨울 따뜻한 동남아 국가로 몰렸던 골퍼들이 이젠 방향을 틀었습니다. 비행기로 1~2시간 거리로 가까운 데다 깔끔한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일본 골프장 쪽으로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국 골프장 보다 시설이 훨씬 좋고 비용도 압도적으로 싸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늘 값싸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최근 들어 일본으로 몰려드는 한국 골퍼들의 행렬이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왜 일본 골프장으로 몰려드는지, 저 마우대도 현장 확인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2023년 5월 8일부터 12일까지 나고야(名古屋) 지역의 한 골프리조트를 찾아갑니다. 왜 한국 골퍼들이 일본 골프장으로 끝없이 밀려드는지 그 이유를 살펴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들을 잘 정리해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왜 일본 골프장이 한국 골프장을 압도적으로, 철저하게 이기고 있는지 예리한 시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마우대의 '나고야 보고서'는 대한민국 골프장들이 크게 반성하게 하는 촉진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마우대의 인생골프 이야기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