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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dae215

無人 커피숍서 '한국 골프' 걱정하다 <21> 완연한 봄날... 불쑥 찾아온 '이글 행운' 완연한 봄입니다. 남녘 곳곳에는 매화가 핀 지 제법 오래되었고 시내 도로변에는 하얗게 만발한 목련이 도도한 척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곧 지천에 널려 있는 벚나무들이 저마다 꽃잎을 터트려 세상을 하얀 황홀경에 빠트릴 것입니다.2023년 3월 9일. 저는 평소처럼 지인들과 자주 가는 골프장에서 새벽 라운드를 즐겼습니다. 아이언으로 내려친 디봇 자국 속에서 겨우내 웅크리고 있다가 삐쭉 자라고 있는 잔디 싹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아기의 솜털 같은 그린 잔디도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골퍼들이 기다리는 '그린 필드'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저는 이날 라운드에서 올해 첫 이글을 기록했습니다. 450m의 롱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240m를.. 2023. 3. 10.
골프의 기원과 '생각하는 인간' <20> 초원에서 '재미'로 시작한 골프 오늘날의 골프장은 골프코스 설계자가 특정 지역의 지형을 살펴본 뒤 18홀 코스별 설계도를 그리고 이 설계도를 기반으로 장비나 인력을 투입, 각종 공사를 거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를 위해서는 페어웨이뿐만 아니라 모래가 있는 벙커도 있어야 하지만 옷을 갈아입고 샤워 시설을 갖춘 클럽하우스와 골프채를 싣고 다닐 수 있는 카트 도로도 필요합니다.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정형화되고 체계적으로 조성된 시설 속에서 골프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아무렇게나 시작한 '놀이'가 골프라는 운동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운동은 자꾸 해보니 '재미'가 있었고, 그 재미 때문에 이 마을에서 저 마을 사람들로, 이 지역에서 저 지역 사람들로, 이 나라에서.. 2023. 3. 8.
'골프 상식'란(欄) 운영을 시작합니다 <19> = 마우대의 '인생 골프'가 전해주는 골프 상식 = 마우대의 '인생 골프'는 독자, 특히 골퍼들을 위해 틈나는 대로 골프 용어와 규칙 등 골프 상식 등을 정리해서 알려드릴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도이고 도전입니다. 골프는 자신과 처절하게 싸워야 하는 고독한 경기입니다. 솔직하고 정직하게 플레이에 임하면 골프만큼 떳떳한 스포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동반자나 경기위원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샷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 양심을 걸고 거짓 없이, 정확하게 스코어를 기록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골퍼 자신과, 또는 동반자와 짜고 '속이는 타협'을 하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스코어 조작이 가능한 게 골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골프 규칙은 스코어를 속인 행위나 속인 스코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벌타가 매겨지.. 2023. 3. 7.
골프는 '따먹는 내기'의 경기 <17> 그냥 치면 심심하기 짝이 없는 경기가 골프 골프도 승부를 다투는 경기입니다. 투어프로가 엄청난 상금을 걸고 '내기 골프'를 하는 것처럼 아마추어 골퍼들도 뭔가를 걸고 승부를 겨루는 '내기 골프'를 합니다. '내기를 해서 뭔가 따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경기가 골프인 것입니다. "골프가 내기의 경기라고요? '멋지게' 차려입고, 푸른 필드에서 '멋있게' 볼을 쳐서 그린에 올린 뒤, '멋있는' 버디나 파를 잡아내는, '여유 있고 멋스럽게' 펼치는 경기가 아닙니까? 무슨 내기를 하죠?" 골프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 내기를 한다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초보 골퍼에게 내기를 제안하면 당황스러워합니다. 실제로 상당한 실력을 가진 골퍼들 중에도 내기를 딱 거부하는 분들도 있긴 있습니다. 왜 골프를 치면서 내기를 하게.. 2023. 3. 4.
숏게임 '12의 법칙'을 아시나요? <16> "3월이 왔다"... 주말 골퍼들 가슴 설레 그렇게 위세를 부리며 모든 것을 부러뜨릴 것만 같았던 겨울 동장군(冬將君)이 춘장군(春將軍)이 보낸 보들보들한 전령사의 마사지를 견디지 못하고 저만치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남녘 골프장에는 벌써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고, 지천에 깔려 있는 벚나무에도 물이 잔뜩 올라 세상을 하얗게 물들일 준비가 한창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3월이 왔습니다. 겨우내 칼을 갈았던 주말골퍼들의 심장이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내 골프 인생에 있어서 베스트 스코어를 잡는 '별의 순간'을 맞으리라!" 출격 준비를 완료한 골퍼들의 눈빛이 번뜩이고 있습니다. 골퍼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줄 '비장의 무기', 숏게임이 절실히 필요할 때가 왔습니다. 30m 주변 칩샷이 스코어 발목 잡아 .. 2023. 3. 3.
'새벽 공'이냐 vs '2부 공'이냐 <15> 아침형 골퍼들은 1부 시간대 선호 "꼭두새벽부터 움직여야 하는 1부 티오프 시간대가 좋습니까, 아니면 여유 있게 출발할 수 있는 2부 티오프 시간대가 좋습니까?" 주말 골퍼들 사이에서는 티오프 시간대를 두고 1부가 좋니, 2부가 좋니를 놓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티오프(Tee Off) 시간이란 골프 라운드를 할 때 첫 홀 티샷을 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아침형 골퍼는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야 티오프 시간을 맞출 수 있는 1부 시간대를 아주 좋아합니다. 남들보다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서요. 새벽 일찍부터 설친 덕분에 오전에는 골프를 치고, 오후에는 업무를 처리하거나 약속 몇 개를 소화할 수 있거든요. 조금 빡빡하지만 일상을 연결할 수 있다는 거지요. 반면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여유 있.. 2023. 3. 2.
빈 스윙은 '프로', 그런데 샷은 엉망? <14> - 빈 스윙 잘한 '그분' 엉망인 샷에 놀라 오늘은 12~13년 전쯤 라운드를 하면서 접했던 '답답한 상황'을 스윙과 샷으로 연결해서 언급하려고 합니다. 나이 지긋한 저의 지인 중에 100타 이상을 치는 소위 '백돌이'가 계셨는데, 지역에서는 상당한 유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분은 자주 접대골프를 받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고질병은 바로 '빈 스윙은 프로, 샷은 엉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워낙 희한한 샷을 해대서 지역에선 유명한 분으로 통했습니다. 드디어 저에게 그 분과 같은 조로 모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할 기회가 주어졌어요. 첫 홀 티샷을 하기 위해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선 그분. 휘익~, 휘익~. 빈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템포도 좋.. 2023. 3. 1.
'스윙'과 '샷'은 다르다? <13>- ②샷 - 아마추어 골퍼들, '샷 연습' 본질 잘못 이해 골프 스윙의 본질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별생각 없이 한순간에 휙 내리치는 회초리질이나 도리깨질, 빨래 털기 등의 동작과 닮았다는 점을 '① 스윙'편에서 밝혔습니다. 별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할 스윙을 특별한 동작, 전혀 새로운 동작으로 특정 짓는 바람에 골프에 막 입문한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 심지어는 상급자들도 스윙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어요. 그런데 스윙과 혼동하고 있는 샷의 본질에 대해서 많은 골퍼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윙은 왜 하고 샷은 왜 하는 걸까요? 골프는 누가 가장 적게 쳐서 이기느냐의 게임입니다. 프로선수들의 실력은 간발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자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 2023. 2. 28.
'스윙'과 '샷'은 다르다?<12>-①스윙 -'스윙↔샷' 차이 이해땐 '골프 실력↑' 도움 골프를 이야기할 때 '스윙'과 '샷'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스윙도 클럽을 휘둘러서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이고, 샷도 휘둘러서 공을 목표방향으로 보내는 것이니 같은 의미가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 프로들도 두 용어의 개념을 헷갈려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저도 골프를 시작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고, 같은 의미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스윙과 샷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것이 골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스윙과 샷을 개념을 정리하는 기회를 가져 보겠습니다. 두 가지 개념을 이해하는 데 이종철 프로의 저서 '골프, 생각이 스.. 2023. 2. 27.
비행기서 낙뢰 맞고...홀인원 두 번 한 추억 <11>-⑤ -늦게 시작한 아내, 홀인원 먼저 차지 2021년은 우리 부부에게 홀인원으로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왜냐하면 '홀인원 부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해 8월 1일, 동호회 모임에서 여성들과 라운드를 하던 아내가 해운대 cc 골든코스 7번 홀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잡았습니다. 골프에 입문하고 보니 라운드를 하느라 주말마다 집을 비우게 되더군요. 미안한 마음에 아내를 연습장에 등록시켰습니다. "당신, 골프 안 하면 '주말과부' 된다."라고 '협박(?)'까지 하면서요. 아내는 연습을 많이 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자 레슨프로를 5명이나 바꾸기도 했어요. 몇 번이나 포기하려고 했지만 저의 '끈질긴 꼬드김'이 통한 것인지, 아니면 져 준척 했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내의.. 2023. 2. 26.
비행기서 낙뢰 맞고...홀인원 두 번 한 추억 <11> -④ -"아! 나에게도"... 불쑥 찾아온 홀인원 골퍼라면 누구나 숏홀에서 샷 한 번에 쏙 집어넣는 홀인원을 꿈꿉니다. 홀인원(Hole-in-one)은 'Hole Made In One Stroke'를 줄인 말인데, 미국인들은 홀인원 대신 '에이스(Ace)'를 즐겨 씁니다. AP 등 공식 언론 매체에서도 '에이스'를 더 즐겨 쓴다고 합니다. 저하고는 절대로 인연이 없을 거라고 여겼던 그 홀인원이 2021년 불쑥 찾아왔습니다. 기적이었고,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홀인원은 너무 쉽게, 빨리 찾아 오더군요. 첫 홀인원을 하고 불과 4개월 10일 만에 두 번째 '손맛'을 봤거든요. "그렇게 꼭꼭 숨어 있더니 또 찾아와?", "그렇다면 너 홀인원이란 존재는 뭐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기록에 따르.. 2023. 2. 25.
비행기서 낙뢰 맞고... 홀인원 두 번 한 추억 <11>-③ - 초보가 홀인원 할 확률 12,000분의 1 저의 홀인원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홀인원과 관련한 확률부터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골퍼라면 누구나 꼭 한 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 홀인원(Hole In One)입니다. 파3 숏홀에서 티샷 한 볼이 단번에 홀에 쏙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에이스라고도 하는데 스코어 기록은 -2가 됩니다. 홀인원은 골프 실력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골프만 잘 친다고 챙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행운, 운빨이 따라야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머리 얹은 지 며칠 만에 홀인원을 기록한 분들도 꽤 있습니다. 평생 홀인원을 못하는 분도 있고요. 골프다이제스트에 실린 기사를 보면 150야드의 거리에서 투어프로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 1 정도, 싱글 골퍼의.. 2023. 2. 24.